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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178
제목 어린이의 뇌는 남의 관점을 이해 못해
글쓴이 은행나무 첨부파일
작성일 2013-05-06 조회수 2035
"엄마와 아이가 같이 놀다가 엄마가 공을 바구니에 담아놓고 방에서 나간다. 엄마가 없는 사이 아이가 바구니에서 공을 꺼내 상자에 집어넣는다. 엄마가 다시 아이가 없는 방에 들어와 공을 찾는다. 
엄마는 공을 어디에서 찾으려고 할까?"

이 간단하고 유명한 심리학 실험의 결과는 흥미롭다. 아이가 공을 꺼내서 상자에 넣어놓은 걸 엄마는 알리 없기에 어른 들은 당연히 바구니를 열어본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이 상황을 지켜본 유치원생들의 답은 다르다. 대부분 유치원생들은 공이 상자  안에 있으니 엄마가 상자를 열어볼 것이라고 대답한다. 어린이들은 자신이 알면 타인도 알고, 자신이 모르면 타인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미완성상태로 태어나 사회적 경험을 통해 점차 완성되는데, 어린이의 뇌에는 치명적 한계가 있다. 어린이의 뇌는 세상의 모든 사건을 자기중심적으로 보고 판단한다. 공이 상자에 있다는 사실을 나는 알지만 엄마는 알 수 없다는 것을 어린이의 뇌는 이해하지 못한다. 그뿐만 아니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각자 다른 방향에서 하나의 장면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무엇을 볼까?"라고 물었더니 
유치원생들은 역시 모든 사람이 자신과 동일한 풍경을 볼 것이라고 대답했다. 

인간의 뇌는 선천적으로는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수많은 경험과 교육을 통해 다른 사람이 나와는 다른 생각과 의견을 가질 수 있다는 걸 이해하고 인정하게 된다. 타인의 관점을 상상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인지적 능력을 '마음의 이론(Theory of Mind)'라고 한다. '마음의 이론'이 없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사회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관점만 옳다고 생각하며 배려와 양보가 없는 사회일 것이다. 즉 강자가 약자를 위해 자발적으로 배려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약자가 강자를 위해 희생해야 하는 정글의 법칙에 충실한 사회일 것이다. 

'마음의 이론'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이것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거울 뉴런(mirror neuron)'이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한다. 거울뉴런이란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 뇌에서 발견된 
특수 신경세포로 내가 행동하지 않았지만 행동하는 타인을 관찰할 때, 거울처럼 반영하듯 활성화
되는 신경세포이다. 결국 거울뉴런을 통해 우리가 직접 행동하거나 경험하지 못한 타인의 행복과 
불행을 마치 내가 경험한 듯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 김대식의 브레인 스토리 (조선일보, 2013년) -

혹시 당신은, 당신의 배우자가 당신을 이해하지 않고 무시한다고 생각합니까? 그것이 사실일 지라도
그(그녀)는 자신의 관점이 아직 성숙되지 못하여(않하여 가 아니라), 즉 뇌의 거울뉴런이 성장되지 
못하여, 자신이 그런 점을 파악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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