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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177
제목 행복의 수학공식
글쓴이 은행나무 첨부파일
작성일 2013-05-06 조회수 2554
조디 피코가 제안한 행복공식을 소개한다. 
그에 따르면 행복의 공식은 '현실 나누기 기대'라고 한다.
분수로 표현하면 현실은 분자이고 기대는 분모가 된다.  

그렇다면 행복해지는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 셈이다. 우선, 분자인 현실을 개선하는 방법이 있다.
사람들은 대체로 이 방법을 사용하며 좀 더 행복해지려 한다. 그러나 요즘 같은 무한 경쟁시대에 이는 결코 만만한 방법이 아니다. 현실적으로 이보다 훨씬 쉬운 방법이 있다. 바로 분모를 작게 만드는 것이다. 분수의 값을 크게 하려면 분자를 키우는 것보다 분모를 줄이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보자. 99/4에서 분자를 하나 키워본들 100/4 즉 25밖에 안 되지만, 분모를 하나 줄이면 99/3 즉 33이 된다. 법정스님께서 설파하신 무소유를 실천하면 분모가 아예 '0'이 되어 행복은 분자에 상관없이 무한대가 된다. 가난한 나라 부탄 국민의 97%가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낀다는 게 바로 이런 현상이 아닐까?

이런 이야기를 하면 내가 일찌감치 삶을 포기하고 노력조차 하지 않는 무기력한 생활을 하는가 싶겠지만 나는 사실, 치열하게 노력하며 산다. 최선을 다하지만 내가 원하는 결과는 오지 않을 수 있다고 스스로 다독이며 살 뿐이다. 그러면서도 내가 원하는 것의 반만이라도 이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숨죽이며 산다. 평생 그렇게 살았는데 뜻밖에 노력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얻었다. 그래서 나는 행복하다.
            -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2013년, 조선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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