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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13
제목 부부대화의 조건
글쓴이 은행나무 첨부파일
작성일 2004-06-29 조회수 1975
부부간의 대화를 잘 하려면 대화의 장벽을 만드는 외적, 내적 요인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그 요인들에 대한 설명이다. 

- 외적요인

(1) 바쁜 일과와 일상생활의 중요부분을 분리시킨다. 
바쁘더라도 부부는 의도적으로 일정한 시간을 내어 함께 대화해야 한다. 저녁마다 10분 씩 차를 마시며 같이 얘기를 나누고,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부부가 친밀한 대화의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만약 얘기 거리가 없는 경우라면, 단순히 얘기주제가 마땅치 않다는 것보다는 두 사람이 별도로 살아왔기 때문에 부부간 상호작용과 유대감이 적은데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부부간의 대화의 소재가 풍부하려면 부부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의 활동이 지속적으로 많이 있을수록 바람직하다. 

(2) 집에서 TV시청이나 인터넷, 핸드폰 사용 등을 자제해야 한다. 
요즈음 정보매체가 중요시되면서 가정에서도 가족마다 별도로 TV시청을 하거나 핸드폰, 인터넷 사용이 많아져서 부부나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이 더욱 줄어들고 있다. 
부부간의 대화시간을 갖기 위해서는 이런 매체에 너무 매달리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일을 위한 시간이나 자기발전과 능력개발을 위한 시간들과 병행해서 부부 및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3) 자녀나 노부모, 친척들로 인해 부부간의 대화시간이 방해받지 않도록 한다. 
어린 자녀가 있거나 노부모 및 일가 친척들과 긴밀하게 지내는 경우 부부만의 시간을 내기가 어렵고, 다툴 일이 있어도 그 즉시 표현을 못하여 갈등해소가 잘 되지 않을 수가 있는데 이는 부부간의 친밀감 증진에도 방해가 된다. 
부부간에 속 깊은 대화를 하고 부부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는 부부가 함께 노력하여 지혜롭게 시간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 내적요인

(1) 가치관의 차이를 해소해야 한다.
배우자와의 의견의 차이에 대해 상대방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상대방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나머지 그가 대화의 조건을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믿는데, 그렇기 이전에 상대방보다 나 자신의 문제 때문에 부부간의 대화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자신에 대해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상대방의 입장에서 문제를 파악함으로써 가치관의 차이를 좁히려는 노력을 자신부터 실천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2) 부정적인 감정과 자아상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가장 바람직한 대화자세는 자신에 대해서는 열등감이나 피해의식, 우월감이 없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며 솔직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에 대해서는 신뢰하고 존중하고 인정해주고 받아들이는 것이며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는 대립이나 경쟁이 아닌 상생과 협조를 유지하는 태도이다. 
자신에 대해 죄책감과 후회, 무가치감, 무력감 등을 느낄 때, 그리고 배우자에 대해 미움과 의심과 분노와 실망감을 느낄 때 이런 감정에 지배당하면 대화가 아니라, 싸움과 전쟁이 되기 쉬우므로 원만한 대화를 위해서는 감정조절과 통제를 해야한다. 그래서 자신과 배우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게 된 후에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 
그리고 부부간의 사이가 극도로 악화되어 있는 경우에도 대화가 평행선을 긋고 경쟁적인 소모전이 될 수밖에 없으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3) 좋은 대화기술을 배워서 활용하며 좋은 대화습관을 기른다.
사람들이 말하고 듣는 습관은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부모나 가정환경, 학습 등에 의해 습득되는 것이다. 현재 말하는 습관이나 듣는 습관이 잘못되어 있다면 대화기술을 배워서 좋은 습관을 익히도록 계속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상의 내적요인을 없애는 방법을 종합해보면 부부간에 서로를 인정하고 가치 있는 존재로 존중하는 태도를 지니며 대화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태도로 구분되고 각각 긍정적인 태도와 부정적 태도로 세분되는데 이런 결정은 전적으로 나 자신의 마음에 달려있고 나의 선택사항이 된다. 

① 배우자와 나 자신 모두에게 부정적인 태도
배우자를 존중하거나 인정하려 하지 않고 나 자신에 대해서도 역시 가치감이나 수용감을 느끼지 않는다. 

② 나에 대해서는 부정적이고 배우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태도
자신감이나 자신에 대한 인정은 적지만 배우자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태도는 있다. 

③ 나에 대해서는 긍정적이고 배우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태도
자신감이 있고 자신을 인정하지만 배우자에 대해서는 존중이나 인정이 어려운 상태이다. 

④ 자신과 배우자에 대해 모두 긍정적인 태도 
자신과 배우자 모두에게 존중감과 인정, 수용감을 가지는 것이다. 

이 들 중에서 가장 바람직한 대화자세는 자신과 배우자에 대해 모두 긍정적인 자세와 태도를 지니는 것이다. 대화할 때 사용하는 언어와 비언어적 메시지를 통하여 그들의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태도를 알 수 있다. 
대부분 대인관계가 원만한 사람은 대화하는 자세나 태도가 긍정적이고 대화기술을 잘 활용한다. 존중하는 태도를 갖지 않거나 대화기술이 부족하게 되면 대인관계가 부딪치게 되고 갈등이 증폭되기 쉽다. 태도와 대화기술을 조합하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발생된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 부정적 태도/대화기술이 없음
자신과 상대방을 학대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상대방을 무시하고 비난하는 태도로 대화기술도 없이 그대로 행동화할 때 언어적, 신체적 폭력이 발생되기 쉽다. 

ⓑ 부정적 태도/대화기술이 있음
교묘한 조종자나 조작자로 변하여 상대방을 이용하려는 결과를 가져온다. 속으로는 인정하지 않고 비난하는 마음이면서 겉으로는 부드러운 언어를 사용한다면 이중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상대방을 조종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 긍정적 태도/대화기술이 없음
상대방으로부터 오해를 받게 되고 자신의 좋은 의도가 곡해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런 경우의 많은 사례들이 아내들이 남편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배려하는 마음에서 조언을 하는 데에도 남편들은 이를 아내의 잔소리로 오해하는 모습에서 나타난다. 
그러므로 부부간의 대화에서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긍정적 태도/대화기술이 있음
정확한 의사전달이 되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의 자존감이 증진되고 관계도 더 만족스럽게 되어간다. 
따라서 부부간에 의견차이로 논쟁이 생겼을 때 주의해야 할 것은, 먼저 상대방과 자신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지니도록 마음을 진정시키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대화기술을 잘 사용하는 것이다.  
                                                   <최규련 - 부부대화와 갈등해소,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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