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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270
제목 [가족이야기 2008년 10월호]_“이제 먼저 사과하기도 지쳤어요”
글쓴이 은행나무 첨부파일
작성일 2008-11-03 조회수 2053
Q
결혼 5년차, 아들 1명을 두고 있는 평범한 가정의 남편입니다.
그동안 부부싸움은 사소하게몇번있었지만그렇게많은싸움을하지는않았습니다.그
런데요즘들어아내에게점점불만이쌓여가다보니많이힘이듭니다.
아침에출근할때일어나지도 않고밥도안주고와이셔츠다려줄생각도안합니다.
35세인저와아내는6살차이로 생각하는 방식이나 습관들이 다른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동안은 사소한 말다툼으로 싸우게되면집밖으로나가담배한대피우고맘을가라앉히곤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저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 집니다.
아내가 말하는 걸 중간에서 막고 신경질을 부리곤 합니다.
그러다가 도중에 그만 이야기 하자고 말을 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때 그냥 미안해~ 하고 먼저 말할걸...'하고 후회를 한답니다.
그렇지만 항상 제가 잘모한 사람이 되고 제가 먼저 사과를 하게 되는 것이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서운함이 너무 많이 밀려 옵니다.
앞으로 제가 어떻게 해야 아내와 사이 좋게 지낼 수 있을까요?



A.
이런 상황을 살펴볼 때 질문자님의 모습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즉, 그런 상황에 당면한 다른 남편들도 대부분 그렇게 느낄 수 있다는 말이지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다른 부분에 대해 살펴 볼 것이 있습니다.
아내가 아침밥을 안 주고 다림질을 안 해 주는 것이 언제부터인가요? 아마 결혼 초부터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텐데요.
아내의 그런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을 때, 그 계기가 되었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생각 해 보셨습니까?
혹은 질문자님이 아내를 대하는 태도(생각이나 행동을 포함하여)를 이전과 달리 불만스럽게 느껴서 아내분이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닌지요?
전과는 달리 아내가 밥이나 옷을 제대로 챙겨주지 않아 불만스럽게 느끼는 남편, 그러고 전과는 달리 언성을 높이고 신경질을 부리는 남편에게 불만을 느껴 밥과 옷을 제대로 챙겨주기 싫어진 안내, 이런 부부의 모습을 살펴볼 때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부부의 일상생활 안에서 상호작용은 그침이 없이 진행 되어 부부는 시공간을 초월하여 서로 간의 사람과 믿음을 확인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확인으로 그치지 않고 내가 상대로부터 조금이라도 더 베풀고 양보를 받아야만 의심의 덫을 내려 놓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은 상대도 마찬가지이니 부부 간 갈등과 대립은 피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질문자님은 부부간 언쟁이 커지는 것에 대해 매우 염려를 하는 것 같습니다.
부부 간 차이를 가지고 말다툼을 하고 나서 담배를 피우고 마음을 안정시킬 때에 다툼을 했던 그 일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았을 텐데요.
혹은 질문자님 자신의 태도가 타인과 대화를 나눌때 길어지면 언성이 높아 집니까?
아내분이 고집이 센 편이고 질 줄 모르고, 부지런하지 못하다는 것을 빼면 좋은 사람이라고 하셨는데, 이런 모습을 다른 측면에서 보면, 자기 주관이 확실해서 주장이 강하고 소탈하고 깐깐하지 않게 일처리를 하여 편안한 사람이라고 표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내로 부터 불만이 별로 없었을 때에는 그런 부분을 아내의 단점이라기 보다는 특성으로, 혹은 장점으로 인식할 때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우선 두 분 사이에 어떤 어려움이 있다면, 그 본질에 접근하여 타협과 절충을 시도하는데 언성을 높이지 마시고 조근조근하게 그리고 끈질기게 합리적인 주장을 하십시오.
그리고 자신이 진심으로 잘못 했다는 느낌이 없다면 사과하지 마십시오.
진심으로 하지 않는다면 그 효과를 거둘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잘못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사과를 받아야 할 것 같은데 내가 먼저 사과를 했기 때문에 더 큰 불만이 쌓이는 것입니다.
먼저 사과를 하는 것은 불안 때문인데, 더 큰일이 생길지라도 내가 감당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스스로 키우셔야 합니다.
질문자님 부부 뿐만 아니라 모든 부부들, 모든 사람들은 시시가각 기분과 느낌과 생각과 해동이 다르답니다.
사계절과 아침, 저녁의 태양과 바람, 공기의 냄새가 다르듯이요.
그런데 두분 사이에 해결되지 못한 문제나 감정 혹은 배우자 개인 별로 어떤 사정이 있다면 부부관계에 그 영향이 미치지 않을 수가 없지 않겠습니까?
다 괜찮으니 안심 하시고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십시오.
질문자님은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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