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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269
제목 [가족이야기 2008년 09월호]_결혼 생활이 긴장의 연속이예요
글쓴이 은행나무 첨부파일
작성일 2008-11-03 조회수 1788
Q
결혼한 지 2년째 접어든 주부입니다.
어릴 적, 어머니께서 사고로 돌아가시고 아버 지마저 알콜 중독으로 가정환경이 우울했던 남편은 결혼 전부터 제게 부탁한 것이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애교도 많이 부리고, 자기 앞에서는 항상 밝고 명랑하게 지내라는 것이었지요.
어떤 상황에서든지 대답도 빨리, 목소리도 크게, 질문을 던지면 바른 답변을 하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어요.
그런데 저는 내성적인 성격이라 남편의 요구에 힘이 듭니다.
남편과 함께 상의도 해 봤지만 제게 '성격문제가 아니라 의지 문제다'라며 오히려 화를 냅니다.
남편과 저는 서로 상반된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남편은 매사에 꼼꼼하고 말을 할 때에도 논리적입니다.
또 생활하는 데 있어서도 계획적입니다.
그런데 저는 남편과는 반대로 건망증이 있고 느긋한 성격이지요.
그런 성격 탓에 사소한 문제로 싸우기도 많이 싸웠습니다.
그럴 때면 남편과 또 싸우지 않을까 걱정 됩니다.
이제는 남편과 함께 있으면 괜히 긴장하게 되어 가슴까지 두근거릴 정도예요.



A.
지금 고민하고 계시는 문제는 그 문제의 초점을 바꿀때에 좋아질 것입니다.
예컨대, 남편은 자신의 요구, 즉 '대답도 빨리, 목소리도 크게, 질문을 던지면 바른 답변을 하라'에 제대로 반응을 못하는 모습을 화를 내시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질문자님은 내성적이고 느긋한 성격이라 노력을 해도 잘 되지 않으니 답답하고 안타깝겠지요.
우리가 알고 있듯이 성격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그 초점을 바꾸는 것이 오히려 쉬울텐데요.
성격을 바꾸는 것 보다는, 반드시 '성격을 바꾸어야만 행복하게 살 수 있다'라는 생각을 바꾸는 것이 더 쉽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남편의 요구를 받아주지 않는 것이 되는데 어떻게 행복 해 질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생길 것입니다.
남편의 요구를 받아주는 것이 힘들고, 남편은 그런 요구를 철회하지 않고, 그렇게 하는 것이 잘 되지 않고 어렵다고 하는 아내에게 '의지의 문제다'라고 하면서 그 주장을 계속하는 남편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이해가 되십니까?
결혼 전부터 잘 알고 계시고 그런 주장을 많이 하셨고, 사랑을 하여 결혼을 하셨을 테니 아마 잘 이해하고 계시리라 생각되는데요,
그 부분에 대한 이해가 되시면 남편의 그런 주장, 어린 시절의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고 그 아픔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괴로운 그 심정을 알아서 이해해 주고 감싸주고 때로는 위로 해 주시면, 남편의 요구를 잘 응대 해 주지는 못하더라도 그런 요구를 아니 할 수 없는 남편의 입장, 그 마음을 알아 주시면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해를 한다'에서 중요한 것은 그 이해가 반드시 부부생활 안에서 어떤 행동으로 나타나고 남편이 그것을 분명하게 확인하고 체험을 통하여 내 아내가 나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나의 아픔에 동참하고 있구나 라고 느끼고 그 진솔함을 믿게 될 때, 남편은 비로소 그런 주장을 내려 놓을 것입니다.
그러면 행동으로 나타난다고 할 때 무엇이 어떻게 나타나는 것일까요?
남편의 주장에 대해 잘 응대해 주고 싶지만 잘 되지 않음이 질문자님의 진실된 마음이라면, 남편의 불평에 대해 불만을 갖지 마시고 인정을 해 주십시오.
예컨대 '의지의 문제다'라는 반응을 인정해 주시고 '당신의 말이 맞다'고 받아 들이는 모습을 보여 주시는 것입니다.
자신은 느긋하고 여유가 있지만 남편은 계획적이고 꼼꼼하여 사소한 일에도 남편은 불평을 하실 것입니다.
그런 경우에도 내가 당신의 주장에 맞추지를 못해서 불편할거야...라는 태도로 남편의 주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있다면 싸움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싸움의 횟수나 강도가 줄어 들면 남편도 자신을 돌아 보며 스스로 지나치거나 무리한 요구를 한 사실을 떠올리고 아내를 이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내를 이해하게 되면 아내의 장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아내를 인정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자신을 믿으시고, 비록 지금은 갈등 속에 계시더라도 두분이 행복했고, 앞으로도 행복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고 희망과 가능성을 버리지 않으시면 반드시 좋은 때가 찾아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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