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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268
제목 [가족이야기 2008년 08월호]_아내보다 친구를 더 좋아하는 남편
글쓴이 은행나무 첨부파일
작성일 2008-11-03 조회수 2120
Q
결혼한 지 5년 된 주부입니다.
남편은 어릴 때 어머니께서 가출하시고, 아버지는 고등학교 때 돌아가셔서 가족이 없습니다.
저는 그런 남편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이 사랑으로 변해 결혼을 결심했어요. 남편에겐 친구가 많습니다.
문제는 그가 저보다 친구들 을더사랑한다는거예요.
툭하면술먹고늦게들어오는건기본이고친구와관련해서한 마디라도 하면 때릴 듯이 흥분합니다.
어려운 학창시절, 친구들이 있어 버텼겠다고 이해하려 해 보지만 그래도 중요한 건 현재의 배우자 아닐까요?
하지만 점점 남편은 제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아요.
말로는 아니라지만 친구와 제가 물에 빠지면 친구부터 구할 사람이에요.



A.
얼마나 섭섭하고 얼울합니까?
결혼을 했으면 배우자를 사랑 해 줘야지 친구를 더 소중히 여기니 답답하고 소외감이 느껴져 더욱 외롭겠습니다.
이럴 바에야 괜히 결혼했구나 하는 후회가 생길 것 같군요. 참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질문자님은 남편이 친구를 아끼는 이유를 알고 있고, 또 그것을 이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려운 학창시절 친구들이 있어 그 어려움을 버텨냈다고 하시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남편을 이해는 하지만 그 친구들 보다는 자신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 하지요?
당연한 생각 입니다.
그리고 남편분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질문자님이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해 물에 빠지면 누구를 먼저 구하겠냐고 묻는다면 남편분은 아내라 대답하겠지요.
이것을 인정하지 않고 비슷한 질문을 반복하면 남편 입장에서는 아내가 자신을 비난하는 것으로 느끼고 결국엔 아내 말에 반박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되풀이 되면 될수록 기분은 나빠지고 서로의 신뢰에는 금이 갈 텐데, 바로 "말로는 아니라지만 친구와 제가 물에 빠지면 친구 부터 구할 사람이에요." 와 같은 생각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남편이 아니라고 하면 그걸 그대로 인정하면 어떨까요?
속마음은 다르다거나 진실은 그게 아니라는 등의 의심할 여지가 있더라도 그리고 그런 판단이 정말 옳았더라도, 남편이 아니라고 한 것을 그냥 수긍한다 해서 큰일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배우자 각자의 차이가 결혼생활의 행복을 파괴한다고 염려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래서 반드시 부부는 합치를 이루는 게 좋다고들 하는데 오히려 그런 생각들이 갈등을 유발하는 구실이 된답니다.
남편 입장에서는 친구들과 아내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은 다를 것입니다.
물론 아내를 더 가까운 사람으로 여기고 사랑하겠지만 친구들 역시 소중하므로 무관심해지기 어렵겠지요.
남편은 양친이 안계시므로 친구들을 친지 처럼 느낄 수도 있습니다.
결혼 초기 아내들이 시댁 식구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 하듯이, 그런 안목으로 여유를 가지고 생각 해 보십시오.
특히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는 많은 공을 들이며 애를 써야 하는 것 처럼, 그 친구들을 시댁 식구들로 연상 한다면 이해가 더 쉽지 않겠습니까?
한국의 남편들은 속으로는 아내를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면서도 아내가 자신의 가족과 마찰을 빚으면 아내보다 그들이 훨씬 소중하다며 어깃장을 놓는 경우가 많답니다.
또한 이제껏 함께 살아온 가족들과 결혼으로 인해 갑자기 단절 되는 것도 좋은 일은 아니지요.
질문자님이 명심 할 것은 그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하고 남편에게서 그들보다 잔신을 더 사랑한다는 확인을 받으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비교 하고픈 생각이 들면 자신이 왜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십시오.
남편과 친구들의 관계를 인정 해 주고 각 관계의 경중을 따지지 않을때, 남편은 질문자님을 더 많이 사랑하고 믿고 존중하게 된다는 것을 기억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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