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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212
제목 [Q&A] 저도 남편도 문제가 있지요.
글쓴이 이서영 첨부파일
작성일 2012-08-25 조회수 1594

Q. 결혼 7년차 3세 남아...
 
동아리(풍물)에서 만나 성격은 잘 안다고 생각해 결혼했는데...노력하면 잘 살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의외로 노력하는 방법을 몰라 만신창이가 되어버렸습니다.
부모와 가족의 반대가 많았지요.
 
그사람은 고졸, 저는 현재 고대 대학원 졸업예정, 전 잡지사 기자, 그는 생산직,,지금은 식당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이출산과 더불어 직장을 그만두고 유기농샾을 하다가 지금은 쉬고 있구요.
그는 부모님없이 자랐고 전 그리 넉넉하진 않았지만 가족들과 좋은 추억이 많습니다.
 
아이 낳을때까진 그리 큰 상처는 없었으나 간혹 그의 난폭한 말들에 상처받기도 했지요.
 
아이낳고는 점점 심해지는 폭언, 십원짜리 욕들...
 
저도 알게 모르게 그를 무시했을겁니다. 컴퓨터 하나 제대로 못하고, 친구하나 없는 그.
앞뒤 꽉막히고 어떤 내용이든 말이 통하지 않는 그.
그는 새로운 것, 좋은 정보에 대한 문외한입니다. 모든걸 밀어냅니다. 그러다가 텔리비전에 한번 나오면 맹신하는...
사람관계든 일반 문제든 아는게 적어서인지 스스로의 컴플렉스때문인지 책을 보고 말을 하거나 하면 그 글쓴이가 미쳤다고 말합니다.
 
특히 유기농샵을 하면서 환경운동을 한 저를 맹렬하게 비판합니다. 아이가 아토피인데도 어떤정보든 듣지 않고 욕만 합니다. 이렇게 시작된 싸움...
 
이젠 쌍욕들만 왔다갔다합니다. 나간다, 이혼한다 말을 달고 살지만 대안없이 얼굴부딪치고 있지요.
상담하러 가자고 하면 내가 미쳤냐? 미친너나 가라, 합니다.
싹 무시하고 이혼하고 싶지만 그게 대안만은 아닌 것 같아 고민입니다.
 
전 그가 아이에게 고함지르거나 욕하거나 때리는게 아주 싫습니다.
어떤 정보에도 눈을닫고 사는 그가 안쓰럽고 불편합니다.
집에서 연예인정보나 들락날락하고 텔레비젼만 보는게 속상합니다.
골프도 하고 헬스도 하지만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손끝까닥 안하는 그도 보기 싫습니다.
 
집에 풍물동아리때 안 여자 선배가 전세로 방한칸을 쓰고 있습니다.(56세 이혼).34평인데 그 언니가 우울증이 심해 같이 산게 3년입니다.
 
자주 안쓰럽긴 한데 저가 다가가서 치유해줄 방법도 모르겠고
그러다가 욕나오면 전 너무 싫어 모든 상황을 무시해버리고 싶습니다.
어떤 프로그램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도와주세요

A. 질문자 님
 
더운 날씨에 얼마나 마음 고생하십니까? 너무 안타깝군요.
대부분의 부부들은 자신과 유사하거나 혹은 반대되는 성향의 상대에게 매력을 느끼고 결혼을
하게 된답니다. 질문자님의 경우는 반대되는 부분에 끌리신 것 같은데요,
그렇게 끌리는게 두 분의 인연을 만들어주었기도 하지만, 실제 결혼생활 안에서는 갈등요인이 되며
그 점에 대해 서로 타협하고 인정하지 않으면 점점 누적되어 문제를 만들게 됩니다.
 
타협이나 인정을 일부러 안하려하는 분들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 생활 안에서 상대를 인정하여 받아들이고 타협하기 위해 양보를 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요. 결혼 전에는 상대를
무한히 사랑하고 이해한다고 믿어서 결혼 후 일상생활 과정에서 양보와 타협을 당연히 잘 하리라고
결심하셨더라도, 그러나 현실생활의 어려운 과제에 당면하면 그 일이 참으로 어렵게 느껴진답니다. 
 
여기에서 꼭 알려드리고 싶은 것은, 타협과 양보가 그토록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예컨대, 한 번 양보하면 평생 그렇게 하게될 거야, 혹은 내가 그렇게 해주면 자존심이 떨어지고 상대가 나를 무시하겠지, 자기가 잘난 줄 착각하고 계속 못된 짓을 할 지도 몰라 등등 미리 앞질러 예단하기 때문 인 것입니다. 게다가 결혼 전 나와 반대 부분 들이 나를 보완해줄 줄 알았는데 그와는 달리 오히려
일상생활 안에서 걸림돌이 되면서 그것 때문에 좋아보였는데 이제는 그것때문에 상대가 못마땅하고 도저히 보기가 싫어진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나에게 없는 생소한 것들을 전에는 좋게 보았고 무언지는 몰라도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지만
지금 그것을 받아들이려하니 나자신의 어떤 것을 포기하거나, 감소시키거나, 뒤로 미루거나 등등
혹은 어떤 식으로든 나 자신이 무엇을 실행에 옮기는 기여가 필요하므로  양보가 어려운 것입니다.
특히 부부관계 안에서는 배우자를 사랑한다는 언급만으로는 충족될 수가 없으며 그런 마음을 반드시 행동으로 보여줄 때 비로소 화목한 결혼생활이 유지되는 것이랍니다.
 
부부생활 안에서는 양보와 타협을 하는 것이 내가 영원히 손해만 보는 것이 아님을 아셔야 합니다. 상대 배우자가 불행하다면 나 자신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너무나 간단한 원리를 기억하신다면,
배우자에게 양보를 하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 되지 않겠습니까?
순간 순간의 효율적 태도, 언급, 행동은 장기적으로 나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줍니다.
남편과 관련된 과거의 기억들을 떨쳐내시고, 남편의 단점 보다는 장점을 살펴서 
부디 좋은 생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Q. 바쁘실텐데 정성스런 답변 감사합니다.
 
위에서 쓰다가 말았는데 같이 사는 언니 때문에 더러 아니 자주 싸웁니다.
내 보내라는 신랑과 언니의 딱한 사정을 너무나 잘 아는 저(헤어지고 아들하나도 종교에 빠져 돌봐줄사람도 없고 체력도 약하고 무슨일이든 잘 못하는), 그리고 남편이 손을 뗀 집안일을 많이는 아니지만 도와주니까, 그리고 3천만원 전세인데 대출금 조금 있는 저희들에게는 도움도 되구요.
 
물론 저희 신랑은 집에서 밥을 안먹는데(식당에서 모두 해결) 아가와 저를 위해 생협에서 유기농만을 먹습니다.
신랑은 더러 그러지요. 내가 돈벌어와서 왜 언니한테도 먹이냐구요.
 
생활비를 안내고 그냥 있으니까 그럴수 있겠다 싶기는 하지요. 그래서 언니도 가끔 10만원, 또는 20만원씩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전 그사람이 언니를 대할때 전혀 사람취급을 안하는 것에 화가 나서 더 언니를 보호해주고 싶은지도 모르겠어요.
 
안하무인인 성격도 맘에 안들구요.
 
그언니가 들어오고 부터 부부관계는 전혀 하지 않았고 그동안 아기도 낳았고 저도 이일저일 벌이느라 바빴구요. 점점 마음의 문을 닫고
 
요즘은 그냥 그려려니...합니다.
그안에 제주도도, 일본여행도 다녀왔는데 각자 침대를 사용했구요.
 
속을 확 풀어버릴수 있는 기회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같이 가서 상담받고 하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는데...어떻게 시작하고 해결하면 좋을지요...
 
먼저 이렇게 말문을 닫고 사는 상황에서 충분히 서로 말할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A. 질문자 님
 
남편과의 갈등으로 괴로운데 옆에 의지가 되는 분이 계시니 한편으로는 위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위안으로 언제까지 유지를 할 수 있겠습니까?
혹시 부부관계를 지금 상황으로 지속하려는 생각은 아니시지요...
 
남편이 언니 분에게 불편한 태도를 보이니 더욱 언니를 두둔하게 된다고 하셨는데, 그 결과가
자신에게 어떻게 드러나는지 살펴보셔야 합니다.
 
대출금과 관련되어서 방세를 반환하려면 난처하신 형편을 남편분께 강조하시고(이미 아시겠지만)
그 일 뿐이지, 언니보다는 남편이 훨씬 소중하다는 언급을 분명하게 하셔야 합니다.
 
오랜동안 갈등이 누적되었다면 갑자기 먼저 말을 꺼내기가 쑥스럽고 어려울 것입니다.
해외여행을 가서도 함께 어울리지 않았다면 얼마나 멋적고 썰렁했겠으며, 남편에 대하여
'그래도 남자인데 참 쫀쫀하고 못되었다' 고 느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를 쳐다보면서 천천히 여유있게 살펴보십시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사랑하는
내아이의 아버지 입니다. 소중하다 는 말 그이상의 의미를 가진 분이라는 뜻입니다.
 
먼저 말을 걸고 대화의 물꼬를 트십시요.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 보여도 하면 됩니다.
여러가지 복잡한 조건들은 덮어두시고 그냥 시작하십시요.
 
용기를 내시기 바랍니다.  

 
 Q' : 가장 소중한 사람을 위한 노력...이제부터 시작이다,는 마음으로 조금씩조금씩 시도해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언니 문제는 서서히 구체화시켜야 할 것 같구요.
남편과의 문제도 제가 진짜 가장 먼저 노력해야 함을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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