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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207
제목 [가족이야기 2012년 2월호]보수적인 남편 때문에 너무 피곤해요
글쓴이 이서영 첨부파일
작성일 2012-02-21 조회수 1891

Q. 결혼 8년차 주부입니다. 저희 남편은 한 마디로 조선시대 사람 같습니다. 연애할 때는 정직하고 좋은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혼하고 살아보니 너무 피곤합니다. 항상 자기 기준으로만 생각하고 자기 말은 다 옳다고 합니다. 한 술 더떠 일요일엔 쉬고 싶은데 일요일조차도 아침을 7시에 먹어야 하고, 집을 비우는 날엔 쫄쫄 굶고 앉아있고, 세탁기도 돌릴 줄 모르고, 빨래도 널 줄 모릅니다. 특히 밤에는 외출도 하지 못하게 합니다. 어떻게 융통성 있는 남편으로 만들 수 없을까요?

A. 상담 글의 내용을 볼 때 질문자님의 고충이 매우 클 것이라 짐작되는데, 정말 어렵지요? 그런데 남편을 융통성 있는 분으로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결혼은 현실 안에서의 일상생활을 경험하면서 완성되어 갑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외면하지 않고 힘들고 구차한 여러 가지 과제를 감당해야 하는 그 과정이, 기혼자에게는 부부간에 서약한 결혼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 됩니다. 그 과제를 감당하는 것이 반드시 배우자 때문만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성인 기혼자가 자신의 의지에 따라 결혼을 했다면 배우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한다는 점을 약속한 것이며, 이는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점에 대해 객관적 판단으로 바라보신다면 좀 더 이해가 될 것입니다.

 현재 남편 분은 일부러 아내를 힘들게 하려고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닌 점을 잘 아실 것입니다. 즉 오랜 기간 습득된 습관, 가치관 등의 영향 때문에 남편분이 그렇게 하는 것으로, 이는 아내 분이 고치려고 하면 할수록 오히려 그런 태도가 더 강경해 질 것입니다. 남편분의 특성을 인정한다는 것이 아내분의 입장으로는 매우 힘들지만, 만일 평범한 남편과 결혼했다 하더라도 아내분의 역할을 해야 하며, 그 차이는 아내분이 생각하는 것만큼 크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와 같은 특성을 지닌 남편 분은 성실하고 믿을 만하며, 이 점은 매우 큰 강점이 될 것입니다. 남편을 존중할 때 자신도 존중받게 된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연애시절 남편의 그런 특성에 대해 호감을 느꼈던 아내분의 특성이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부부들은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상대에게서 발견하고 호감을 느끼며, 결혼 생활을 통해 성숙을 지향하게 됩니다. 연애시절에 경험하는 아름다움보다 훨씬 보람 있고, 지속적이며 현실에 바탕을 둔 아름다움 이상의 어떤 가치가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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