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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203
제목 [가족이야기 2011년 9월호]아이 데리고 재혼 했는데 이대로 살아야 할까요?
글쓴이 이서영 첨부파일
작성일 2012-02-21 조회수 1734

Q. 5년 전 8살, 5살 두 아이를 데리고 재혼했습니다. 남편에게도 3살인 아이가 있습니다. 남편은 평소에는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지만 술만 마시고 들어오는 날이면 욱해서 부수고 때리는 날이 잦아졌습니다. 특히 애들 교육문제로 그동안 다툼이 많았습니다. 이제 남편이 무섭고 싫어졌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때문에 이혼하기도 쉽지 않아요. 어쩌면 좋을까요?

A. 세상의 여러 가지 일 중에 부모의 역할을 하는 것 만큼 어렵고도 보람찬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질문자님은 전남편의 아이들을 현재 남편의 전처의 아이를 함께 기르고 있으니 그 어려움이 얼마나 클지 충분히 짐작이 됩니다. 또한 아이들 때문에 이혼도 못 할 것 같으니 더욱 이 현실이 원망스러울 것입니다. 남편이 무섭고 싫어서 이혼하고 싶지만 아이들 때문에 이혼이 쉽지 않은 것이라면, 이 현실을 바꾸면 되겠다는 생각은 안 드십니까? 부수고 때리는 남편, 부모가 각기 달라 양육이 어려운 아이들, 이런 상황이 질문자님에게 힘든 현실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질문자님 자신이 개입되지 않고서는 이루어질 수 없었던 일입니다. 자신이 만든 것이므로 자신이 하기에 따라서 개선 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평소에 착하던 사람이 술만 마시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자기 표현을 적절하게 못하고 착한 인상을 주는 사람이 술의 힘을 빌어서 그동안 마음에 담아두었던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려는 시도일 수 있습니다. 또는 가장 믿을 만한(보복 당하지 않을 만한) 아내에게 자신의 불편함을 호소하고자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내가 밉거나 싫어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꼼꼼히 살펴보십시오. 남편이 술을 마시고 들어와 처음부터 부수고 때렸는지, 그 행위를 하기 이전 질문자님이 어떤 자극을 주지는 않았는지, 부수고 때리는 행위는 남편의 것인데 그 행위 전, 후에 질문자님이 어떤 영향을 미쳐서 그 행위가 발생되거나 더 크게 확대되지는 않았는지요?

 위에서와 같이 언급, 태도, 행동 등에 대해 남편의 것과 자신의 것을 구분하여 자세히 살펴보면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 5년 동안 살아오신 그 힘으로 5년을 더 살아 보십시오. 앞으로의 삶은 예전보다 훨씬 쉬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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