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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례

번호 358
제목 상담사례 1
글쓴이 은행나무 첨부파일
작성일 2004-06-29 조회수 5780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가 고향집으로 내려가 별거 중, 이혼에 반대하는 남편이 상담요청을 하였다. 
        
    - 나는 이혼사유를 제공하지도 않았고 이렇게 뒤통수를 맞는 식으로 삶을 망가 뜨릴 수는 없다 - 
 
상담시기 및 회수  : 200×년 8월 ~ 그 다음 해 2월
                           1주에 약 1회(90분 ~ 120분), 총13회  
내담자 및 가족  : 내담자(남, 38세, 대졸, 자영업자), 
                        아내(33세, 직장생활 하며 야간대졸, 회사원), 딸(7세)과 아들(2세)

<내담자의 호소 및 상담의 경위>
7년 전 연애결혼 한 이 부부는 성실히 생활하여 2년 전 아파트도 마련하고 생활이 안정되었으나, 아내의 부담(직장, 가정생활 모두 충실해야 하고, 육아에 따르는 고충, 친정식구들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버거워지면서 부부간 갈등(잦은 다툼)이 심화되었다. 아내의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사직, 남편이 아내 몰래 장모의 카드 빚을 갚아줌(이와 별도로 아내는 친정식구들을 부양해왔다) 등으로 아내의 불만이 커졌고 남편에 대한 미안함이 죄책감으로 번지면서 “당신에게 해줄 것도 없고 평생 부담만 줄 것 같으니 그만 이혼하자” 라고 요구하였다. 그리고 아이도 싫고 모든 게 다 귀찮고 남편을 사랑하지도 않으며, 도저히 버틸 수가 없으니 죽고만 싶다면서 고향집으로 갔다 - 직장도 가정도 모두 사표를 내겠다. 
한편 남편은 불황과 사업부진으로 위기를 느끼던 차에 아내의 이혼요구에 부닥쳐 당황했으며, 그 대로 몰락할 것만 같은 두려움을 해소하고 위기를 극복하고자 친구의 소개로 상담자와 연결되었다 - 뒤통수를 치는 것도 아니고 사실 나는 억울하다.                      

<상담의 개요>
먼저 내담자의 두려움에 공감하고 억울함을 그대로 수용하였으며 이런 상황이 애들에게 끼칠 나쁜 영향을 매우 우려하고 있는 그의 걱정을 지지하였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이혼요구에 응하거나 같이 시비를 가리려 덤비지 않고 합리적으로 해결하려 애쓰는 그의 노력을 격려하고 그 부분이 확대되도록 하였다. 
또한 사업부진에 대한 내담자의 고충을 들어주고, 생계를 이어가느라 자식들에게 정을 쏟을 틈이 없었던 부모님, 그래서인지 자상하게 아내를 위해주지 못한 것 같다는 후회, 그러나 안팎으로 가장과 사장의 책임을 다해야하는 의무감이 너무 버거웠다는 내담자에게 충분히 공감해 주었다.       
상담 과정을 통하여 내담자는 아내에 대한 새롭고 객관적인 이해를 하게 되면서, 아내가 그동안 너무 힘들게 살아와 현재 심신이 모두 지쳐버린 데다가 남편인 자신에게조차 속마음을 털어놓고 위로를 받고 싶은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자신이 아내를 마치 직장의 부하직원 대하듯 마구 순종만을 강요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아내의 사소한 요구(식탁이나 카펫을 사자는)도 들어주지 않았고 생활의 효율성만 강조하며, 부부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면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으니 다른 건 다 잘 될 줄로만 알았다.
특히 장모를 도와준 것은 당연히 아내가 좋아할 것 같았는데도 불구하고 이 일을 계기로 이혼을 요구하는 것을 이상히 여기고 매우 억울하게 생각하였으나, 상담진행이 후기에 이를 무렵, 그 동안 친정을 도운 것을 모르는 남편이 자기에게 알리지 않고 어머니의 빚을 갚아준 것은 남편에 대한 과도한 부담과 그에 뒤따르는 죄책감, 더 나아가서 친정식구를 부양하는 것을 어떻게, 언제까지 해야할까를 고민하던 나머지 모든 현실에서 떠나고 싶은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혼요구는 자신의 탓만이 아니라 아내의 친정식구들 그리고 어린 시절의 경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을 알아낸 내담자는 용기를 내어서 전화나 방문을 모두 거절하는 아내를 찾아 주말마다 아내의 고향집으로 내려갔다.   
아내는 집을 떠난 지 4개월 반만에 다시 돌아왔고 이혼요구는 철회하였으며, 최근에는 처가를 부양하는 것에 동의하는 남편과 협의하여 그 대안을 찾는 중이다.        
 
<상담의 성과>
이혼의 위기를 넘기고자하는 상담의 목표는 달성되었다. 그리고 상담과정에서 얻은 내담자의 자기통찰 즉, 성취지향도 중요하지만 그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부부의 화합으로 그 기반을 유지해야 한다는 각오를 새롭게 하였다 - 내담자는 이제는 아내에게 설자리를 마련해주고 싶다고 하였다. 
또한 자신이 항상 과업에 파묻혀 사람들(직장의 직원, 아내)의 진정한 욕구에 무관심하였으며, 자신도 삶을 너무 여유 없이 앞만 보고 재미없게 살아왔고, 그런 모습에서 아내는 남편이 자기를 무시한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며 남편에게서 거리감을 느꼈을 것이므로 아내가 외로웠겠다고 하였는데, 이는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미래의 희망을 다져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상담자의 소견>
상담에서 내담자의 동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면 이 내담자는, 그런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아주 좋은 경우이다. 내담자에게는 이혼을 요구 당할만한 이유가 없으므로 얼른 이혼에 동의할 수도 없었지만(가난을 벗어나 더 잘 살기 위해 충실히 일만 하였고, 억울하다!), 그러나 아내의 이혼요구에 맞닥트려 갈등과 대립을 더 키우지 않고(같이 말려들지 않고) 합리적 해결을 위해 노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자신의 삶을 제대로, 잘 살고자하는 그의 올곧은 의지와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내가 이혼을 요구할 만큼 내게 흠이 있다면 그 것은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중에 생긴 것 일테니, 반드시 이 번 기회에 고쳐보겠다 - 는 내담자의 결심은 그를 좌절에서 건져내었다.     
내담자가 일상생활 안에서 조그마한 아내의 소망을 거부하는 것은 아내로 하여금 무력감에 빠지도록 하여 우울감에 젖어서 모든 의욕을 접어버리도록 했을 거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특히 이런 상황이 두 애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측은 내담자가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데에 커다란 동기를 제공하였다.        
아내는 직장인, 아내, 엄마, 딸로서의 역할수행에만 급급하여 너무 힘들게 살아온 것 같다. 여기에 여동생의 결혼(혼수비용), 남편의 사업부진, 어머니의 카드 빚 사건, 직장스트레스 등은 아내를 더 이상 피할 곳이 없는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간 듯하다 - 좋은 아내, 직장인, 엄마, 착한 딸 노릇을 유지하기 위해 이 아내는 많은 것을 참기만 하고 살아왔을 것이다 -  
이 아내는 원 가족(친정)과의 분리를 이루는 데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결국 아내의 상처와 아픔이 아내 자신의 것만이 아닌(결혼 이전의 것일지라도), 내담자 자신과 그 아이들의 것이 될 수도 있으며, 아내를 낫게 할 사람은 내담자 자신뿐이라는 자각이 이 가정을 이혼의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하였다.    
그리고 이 들은 앞으로 아내 그리고 남편과 아내가 함께 하는 부부상담에 참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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