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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846
제목 냉정한 부부, 작은다툼이 금새 커지는 부부, 마마보이 남편
글쓴이 이서림 첨부파일
작성일 2008-12-18 조회수 1918

어제는 남편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좀 나누고 싶어서 낮부터 술 한잔 하고싶단 얘기를 했었습니다.
 
임신과 모유수유 떄문에 술을 그동안 마실 수 없었던 저는, 아기를 재워놓고 한잔 할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남편은 캔맥주 하나를 딸랑 사왔고, 전 같이 대화를 좀 나누고 싶었기 때문에 슈퍼에 가서 술을 다시
 
사왔는데, 남편은 꼭 그렇게 마셔야하느냐고 딴지를 놓습니다. 전 남편은 아기가 아플때에도 싸우면 
 
훌쩍 집을 나가서 새벽 두세시까지 술을 마시고 들어오면서 나는 왜 안되느냐고 따졌습니다.
 
그리고 나와버렸습니다. 한시간정도만 걷다가 들어갈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사는 친동생이 전화가 와서 많이 아프다고 와달라 합니다. 저는 동생집으로 갔습니다.
 
동생집에서는 택시비가 없어서 못돌아오다가 새벽3시가 되어서야 잠이 깬 동생에게 돈을 빌려 집으
 
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집에 아기도 남편도 없는 겁니다. 시댁으로 데려간거지요.
 
나한테 전화 한통도 없이 어머님꼐 전화를 해서 찬바람을 아직 쎄면 안되는 아기를 데리고 갔습니다.
 
아침에 아이를 찾으러 갔습니다. 어머님은 다짜고짜 너같이 술이나먹고 집을 나가는 애한테 애를 못
 
주겠다 하십니다. 남편은 저를 골탕먹이니 속이 시원하다는 태도입니다.
 
시아버님이 부산 친정아버지께 전화를 하셨다합니다. 제가 집을 나갔다고요.
 
11시에 나가서 3시에 들어온게 집을 나간거면, 남편은 집을 서른번도 더 나간겁니다.
 
그런데 제가 술을 그전에 마신것도 아닌데, 처음 이런 일이 있자 바로 친정에 전화를 한겁니다.
 
시어머님께 저두 안볼 태도로 냉정하게 아버님과 얘기 나누시라고만 얘기하고 애를 데리고 왔습니다.
 
남편은 집에 안들어오겠답니다. 누가 집을 나간건지 묻고싶지만, 제가 제 잘못을 인정할때까지
 
시간을 가지자고 합니다. 
 
마마보이 남편, 어쩌면 좋을까요?
 
남편은 제가 극단적인 행동을 취해서 정신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어머님께 말씀드렸다합니다.
 
오늘 아침 아이를 찾으러 가서 혼잠 발만 동동 구르다가, 남편이 출근하는 걸 보고는 따라가서
 
들고있던 오렌지를 부어버렸습니다. 아기를 마음대로 데리고 가는것도 폭력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이대로 영영 아기를 빼앗기고 당하기만 할까봐 두려웠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남편과 저는 이혼을 준비하는 사람들 처럼, 상대방이 책을 보이면 그것을 사진이나
 
증거로 남기고 있습니다. 
 
아마도 출산후 3주였을때 남편이 손지검을 시늉하고 제 멱살을 잡고 눕힌일이 있었는데,
 
그때 제가 손지검 시늉 버릇을 고치려고 경찰을 부른 일이 있습니다.
 
남편은 제가 손지검 시늉 기록까지 해둔걸 보고 놀랐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도 남편은 부산에서 친정 부모님이 올라오셔서 동생을까지 같이 있을 때에도


술을 먹고는, 늦게 왔다고 나무라는 저에게 친정어머님을 밀치고 가까이 다가서며 겁을 준 적이 

 

있습니다.)

 
제가 거칠고 사나워지는 것은 저도 느낍니다. 그런데 남편에게 속고 당했다는 걸 생각할때면
 
가슴을 아무리 세게 쳐도 안풀릴 정도로 화가 올라옵니다. 아무한테도 말못하고 이렇게 고생을 
 
하고 살고 있지만, 남편은 그런 얘기를 할때마다 자신의 능력을 나무라는 거라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남편은 무서운 사람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아기를 빼앗길까봐 두렵고...

 

또 혼자서만 억울함을 감내해야할까봐 마음에 병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남편은 저를 술못마시게 하려고(그동안 마신적도 없는데),

 

제가 술마시러 나간줄 알고는 책이 잡히자 마자 이때다 하고는, 어른들 힘을 빌어서 해결하려고 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양육권을 빼앗길까봐 얼음판 위를 걷는 심정으로 하루하루 사는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 약혼자가 있었던 제가 남편을 만나고 2달만에 아이를 가져서 결혼을 했습니다.
 
임신중, 귀국, 결혼, 남편구직 등을 겪고 반지하집 힘든 형편이지만 7개월 아들과 살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결혼 때문에, 양가 어른들은 며느리와  사위를 탐탁치 않아하는 마음의 병이 생기셨지만
 
카톨릭집안인데다가 큰문제없이 시댁곁에 살면서 자주찾아뵙고 지내기 때문에 여태껏 겉으로는
 
좋게 지냈나봅니다. 그런데 남편과 부부싸움을 할때마다 남편은 은근히 어머님의 도움을 청하고
 
시댁으로 가는 버릇이 있기 때문에, 그럴때마다 시어머님이 잘못된 결혼 탓을 하시네요.
 
억울함으로 따지자면 제가 속은 점들이 너무나 많아서 저두 가슴에 홧병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남편과 저는 근본적인 믿음이 없는 것이 문제같습니다.
 
제가 바람이 나서 이 결혼이 된 것이니 제가 술만 마셔도 남편은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며 변했고,
 
남편은 결혼전 자기집을 사뒀다 4년제 대학을 나왔다는등 거짓말을 많이 했기 때문에
 
전 남편이 이 다음에 제가 필요없게 되버리면, 어떻게 제 뒤통수를 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평소엔 평화롭게 잘 지냅니다. 둘다 가정에 헌신적인 편입니다.
 
그런데 대화가 필요한때면 할 말만 하고 끝내야 싸우지 않기 때문에 할말만 하다보니 
 
동갑인 우리 대화는 항상 냉랭합니다. 제가 부드럽게 바꾸려 애써봤자 선생님말투가 됩니다.
 
제가 애교가 없는 성격이 아닌데 존경할만한 점을 하나도 볼수없는 남편에게 만큼은
 
애교섞인 태도가 나오질 않습니다. 무시하는 말들이 기분만 상하면 쏟아집니다. 거의 달관한 태도입니다.
 
남편 역시 제 애교를 거부하는 듯 합니다. 남편은 엄마와 누나로 부터 많은 걸 받아오며 자랐기 때문에
 
누나같은 제 태도가 더 편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존심도 세고 가부장적인 점이
 
저를 화나게 합니다. 전 우둔하고 논리적이지 못한 남편과 긴대화하기는 포기한지 오래됩니다.
 
그런데도 남편은 실리와 이득이 되는 얘기를 할때에는 순한 양이 되고,
 
제 마음을 이해해준다던가 좋은 대화를 나누는 데에는 시간을 아까워합니다. 
 
제가 애교섞인 태도로 나오면 무언가를 빼앗아갈까봐 경계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도무지 남편에게 제 마음을 이해받을 수 없습니다.

문을 열고 들이닥쳐서 또 아이를 빼앗아가지 않을까 불안하고, 남편이 바람이 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것도 아닌 작은 일로 이혼을 떠올리는 우리 부부, 이혼이 더 나은지도 모르겠지만
 
..아이 앞에서 이 사람과 싸우지 않는 모습, 존중하는 모습 보이면서 살 자신이 더욱 없어집니다.

상담신청 해봅니다.

남편은 토요일만 시간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