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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675
제목 [Re]남편에게 미안하단 말 듣고 싶어요
글쓴이 은행나무 첨부파일
작성일 2008-02-02 조회수 1658

질문자 님

 

고생이 너무 많으시군요. 얼마나 힘드십니까?

두 아이가 연년생이니 한동안 어렵겠습니다. 참 안타깝군요.

 

오늘 창밖을 보니, 햇볕이 전보다 더 따스해진 느낌을 받는데 아마 구정 지나면 새 봄이 

오겠지요. 이렇게 날씨가 변화하는 것처럼 우리들의 삶의 순간순간도 때에 따라서 그 느낌에

차이가 있답니다.

 

현실 그 자체는 전과 다름이 없다 하더라도 그 현상을 느끼는 우리들의 생각, 감정 들이 

우리들에게 행복 혹은 고통을 가져다 주지요.

 

질문자 님은 한참 힘든 고비에 당면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힘들고 지치고 생활 안에서 기쁨과

위로를 느끼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러한 사정은 남편 역시 같아서 자신도 매우 어렵다고(질문자님은 그렇게 보지 않겠지만) 생각하면서 아내로부터 인정, 존중, 위로 등을 받고 싶은데, 그 부분이

잘 되지 않다고 보이니까 아내가 원망스럽고(사실은 아내는 더욱 남편을 원망스러워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면서) 간혹 짜증이 나니까 '폭력가정에서 자라서 - - - ' 라고 아내를 비난하게 되는 것

이랍니다. 물론 잘못된 일이지요.

 

맞벌이 상황인데 가사분담은 안해주고 자기 욕심만 챙기는 남편이 얼마나 원망스러울 것이며,

점점 지쳐가는 자신의 모습에서 삶의 기쁨은 느끼지 못하는 질문자 님이 정말 안스럽군요.       

 

남편에게 1순위가 되고 싶고 미안하다는 사과를 받고 싶은 심정은 이해되고도 남는데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두 분의 결혼생활이 화목해지는 것 아닐까요?

질문자님은 자신의 순위가 나중이라고 보시는데, 사실은 아내는 자신과 한몸이라고 본다는 점을

아셔야 합니다. 즉 0순위 이지요.

더 중요한 것은 먼저 두 분의 관계가 좋아지면 순위, 사과 등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남편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셨는데, 변화시키려고 하면 할수록 오히려

변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요. 부부끼리는 배우자로부터 받고자하는 그 무엇이

있는데 받고자하는 욕구가 채워지지 않는 상황에서 배우자가 나를 바꾸려고 한다고 느끼면

더 저항을 하게 된답니다.

 

먼저 화해를 시도하는 것은 참으로 성숙된 자세 입니다.

다만 자신이 그렇게 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고 싫으시다면 앞으로 그런 일이 많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보시면 어떻겠습니까?

 

세월이 지나서 힘든 일들이 달라지게되면, 어려운 상황에서 노력하고 견디며 살아온 자신에 대해

매우 자랑스러워 할 날이 반드시 오게될 것입니다.

 

용기를 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