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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1270
제목 [Re]결혼한지 2년이 조금 넘었는데 너무 힘드네요
글쓴이 은행나무 첨부파일
작성일 2009-01-09 조회수 2418

 

질문자님,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우실지 확연히 느껴지네요.

현재 감정 통제도 안되고 화병에다 가슴 두근두근거리는 불안증상, 심지어 자살충동까지 느끼신다니 하루하루가 얼마나  견디기 어려우실지요...

 

님께서는 말기 암환자인 시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다니던 직장도 포기하고 돌아가시기까지 1년 6개월이란 짧지 않은 기간을 헌신적으로  매달리셨군요. 그 기간이 가족들 모두에게 얼마나 힘들었을지 충분히 상상이 갑니다. 병을 앓는 당사자인 시어머니 뿐 아니라 간병하는 님과 지켜보는 남편, 시아버지 다 힘드셨을 겁니다. 남편께서는 시어머니와 님 걱정으로 공황장애까지 겪게 되셨다니 어머니의 다가올 죽음에 대한 불안과 걱정, 아내에 대한 안스러움, 미안함 등의 복잡한 심정에 더해  경제적 부담감 등이 본인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수위가 높아져서 그런 장애까지 겪게 되신 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아시다시피 공황장애는 예기치 못한 갑작스런 두려움이 몰려와 견디기 힘든 상황에까지 이르는 경험을 반복적으로 되풀이하는 장애이지요. 공황장애는 만성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만성화된 환자의 일부는 알코올이나 약물을 남용하기도 합니다.

남편께서도  공황장애를 겪으면서 알코올을 가까이 하시게 된 것이 이제는 중독수준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미안하다, 다신 안그러겠다 하면서도 행동으로 못 옮기고 다시 술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님께서는 남편을 변화시키지 위해 대화도 해보고 하소연도 해보고 싸우기도 해봤지만 소용이 없고 이젠 어떻게 할 지 대책이 없어 하시는 것 같습니다.

님께서 무조건 참아야 되냐고 묻기도 하시구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무조건 참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지금 남편께서는 병을 앓고 계시고 남편의 의지로 쉽게 고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을 유념하셨으면 합니다. 또한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여서 그런 상실감이나 슬픔이 아직까지 남편을 많이 힘들게 한다는 것두요...

현재도 공황장애로 약물을 복용하신다고 했는데 알코올에 대한 부분도 의사와 상의해보셨는지요?

알코올에 대한 치료도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자의로 고치기 힘든 부분입니다.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셔서 치료방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님, 

지금 많이 힘드시겠지만 

6년의 연애와 결혼 후 6개월 간의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들을 되돌아보면서 힘내세요. 

님께서도 친구들 만나거나  좋아하는 활동을 하면서  웃고 즐겁게 보내시고 남편으로 인한 자신의 우울감이나 울화를 스스로 풀어가는 노력들을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