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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1266
제목 [Re]저의 능력이 부족인가 보네요
글쓴이 은행나무 첨부파일
작성일 2008-12-22 조회수 2364

질문자 님
 
얼마나 힘들어요? 너무 안타깝군요.
 
한동안 잘 지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이런 어려움을 겪으니 더 힘들지요...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처음 그 문제가 다시 반복되는 것은 아닐까요?
  
- - - "그러다가 없던 싸움이 다시 시작이 되고 신랑의 말도 안되는 제안들 때문에 힘들었는데 그때부터 시작된 감정들이 점점 악화되어 이제는 신랑의 마음을 돌이킬 수 없어요. 이혼하자는 소리만 매일 반복이 되고 저에게는 일이 먼저라 엄마의 자격이 없다면서" - - - 
없던 싸움이 다시 시작되고 - - - 그 상황이 벌어지기 이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가요? 
말도 안되는 제안들 - - - 은 혹시 그 상황을 처리하려는 남편 나름의 어떤 대안 일까요?
 
제가 추측하기에, 대학 연구소로 옮겨 일에 전념하는 아내의 모습이 싫어서 비난, 공격 등이 시작되고 싸움이 벌어지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로 말도 안 되는 제안을 하고 ...   등등의 일이
발생된 것은 아닌지요?
 
결국 질문자님 부부의 어려움은 서로의 가치, 진로, 삶의 방향 등의 차이를 적절히 타협하지 못하는 데에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은 모든 부부들이 겪는 어려움의 빌미가 되는 것이고요.
 
특히 안타까운 것은 다른 모든 사람들이 보면 좋다고 긍정적 으로 판단하는 사항에 대해서도
남편은 그 반대의 입장을 취하는 것인데, 연세가 많으신 남편분들이 상담 장면에서 후회를 하시면서
고백하는 이야기는 아내의 말이 맞는 것은 알지만 자존심이 상해서 그 이야기를 듣지 않고
거부하고 아내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비난, 공격을 하셨다고 합니다. 즉 그 주장을 다른 사람이 아니고 아내가 했기 때문에 안 받아들였다는 것인데,
 
함께 인생을 살아가는 입장에서 좋고 생산적인 것을 지향하는데 배우자가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이 현실이 너무 버겁고 통탄스러울 것입니다. 그런데 서로의 거리를 좁히고 적절하게 회해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내용물일지라고 그릇에 담을 수가 없으니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부디 남편이 원하는 것을 좀 들어주는, 적절하게 내 것을 포기하는 입장이 되어보시면
어떨까요? 이혼을 하지 않으려면 말입니다. 일에 몰두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는 남편은 일이 아니라

자신(남편)을 회피하고자 일로 도망간 아내의 속내(남편과 합류하기를 포기한)를 이미 파악하고

나를 사랑해달라고 떼를 쓰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본심을 순박하고 솔직하게 표현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 남편의 역기능입니다. 혹시 그런 부분에 까지 이해가 되신다면 남편의

모습을 측은하게 여기고 다시 한번 손을 내밀어 보면 어떨까요?  
 
부디 행운이 있으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