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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1257
제목 [Re]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글쓴이 은행나무 첨부파일
작성일 2010-02-21 조회수 2549

참 답답하겠습니다.

 

부모 자식간, 부부간 돈이 있다면 이런 일이 없을텐데 형편이 안되니 힘든 일이 생긴다고 보면, 얼마나 힘들고 스스로 위축되겠습니까? 그러나 한편으로 돈으로 모든일이 해결되고 가족간, 대인간 

고민과 고통과 갈등이 없어지게 되나요? 그렇지는 않음을 이미 알고 계실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이 추구하는 것은 특히 가족간에는 신뢰가 아닐까요?

특히 신뢰가 위협받는 상황 일수록 필요한 것이 신뢰랍니다.

 

예컨대, 우리 아들이 효도를 안하지만 아마도 돈이 없어서일거야,(실제로 아들이 어려운 것 같아 

아버님이 병원 진료비를 다른 곳에서 융통해서 받으셨다는 언급은 이를 뒷받침하는 에피소드 입니다) 이 부분도 아직은, 부모님이 아들에 대한 신뢰를 갖고 계시다는 증거가 되겠지요.

 

남편이 아내몰래 빚이 있는데, 이를 알리지 않는다면, 아내가 알면 몹시 고통스러워하겠지 라는

긍정적인 생각 때문 아닐까요? 즉 상대의 약점을 고의적이라고 보지 않고 부정적인 일일수록

그 점에 대해 여지를 두고 보며, 판단해야 합니다.  

  

질문자님은 시부님 빚도 갚아주시고 열심히 며느리 역할을 하였습니다. 현재 부모님의 불평은

두 분의 근본을 무시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 어려움을 과장해서 표현한 것으로

보면 좋을 것입니다.

 

- - - 시부모님이 제 인생책임못지시는 것처럼 저도 책임질수 없다는 생각만 들어요..내자식들과 제 노후가 더 걱정되는 제가 나쁜건가요? - - -   

절대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언급이 맞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당연한 것을 가지고 문제로 삼는다면 문제가 더 커진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크고 결정적인 주제를 놓고 서로 책임 질 수 없으니 책임 안진다 고 고민하지 마시고, 즉 현재의 

문제는 책임을 지라는 여, 부가 아니라 아버님의 병원비 융통이 어려웠다  라는  소 주제에 초점을

맞추어 자신의 입장과 상태를 조근조근하게 설명하면 되는 것입니다. 해결되지 않는 것을 문제로

삼는 것은 고통을 자초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물론 질문자님이 책임 소재를 언급해서가 아니라, 그런 생각으로 시부모님을 대한다면 더 경직되어

문제를 더 악화시키게 되므로, 또한 작은 단위로 표현하고 반응해도 될 것을 극단적, 부정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흔히 돈이 사람을 따라야지 사람이 돈을 따르지 못한다고 하지요...

 

그런 점은 부모님도 아실 것입니다. 사소하게 집을 사는데 알리지 않았다, 이런 반응은 어이가 없다

는 식으로 보지 마시고 즉, 신뢰를 바탕으로 생각하여 좋은 의미로 해석을 하십시요,

부모님 입장에서는 우리가 돈을 보태주지도 못할테니 알릴 필요도 없다 고 아들, 며느리가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보고 그런 언급을 할 수도 있답니다.

 

형편이 되지 않아 해드리지 못하여 죄송하다는 태도로, 조근조근하게 설명을 하고 부모님의 어려움을 마음으로 동참하고 함께 걱정한다는 모습을 보이시면 다소 호전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문제 뿐 아니라 우리가 처한 현실과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차이가 있기 마련입니다.

결국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어떻게 통합하느냐가 우리네 삶의 관건이지요.

 

오늘 이 시점이 전부가 아니라 좋은 때가 오리라는 희망과 가능성을 스스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