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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1184
제목 [Re]이혼하고싶습니다.
글쓴이 은행나무 첨부파일
작성일 2013-09-03 조회수 2242

질문자 님

 

그렇게 고통스럽고 답답하신 중에 상담글을 주셔서 고맙고 다행입니다. 얼마나 힘드십니까?

왜 이혼하고 싶으신지 알겠고, 무지개빛으로 그렸던 결혼생활의 꿈이 좌절된 점이 저도 매우 안타깝군요. 

 

현재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는 남편분의 모습을 보면, 자신의 약점과 잘못을 잘 알고 이를 고쳐보고 싶은 생각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고쳐보고자 하는 의도를 얼마나 실행에 옮겨서 얼마나 좋은 결과를 만드느냐 하는 것이지요.

 

만약 남편분이 치료를 받고 좋은 결과를 나타낸다는 것을 어느 정도라도 믿을수가 있다면 질문자님이 이렇게 힘들어 하지 않고, 반드시 이혼을 하려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질문자님이 그 치료가 잘 되리라 믿으면서 남편분을 옆에서 도와줄 수 있다면 좋은 결과가 생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남편분의 약점과 현재의 모습을 질문자님이 이해하고 수용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수반되어야 하고요. 

 

위와 같은 결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질문자님께도 넓은 아량과 배우자에 대한 배려 등 여러가지 변화가 필요해 질 것입니다. 혹시 자신이 이렇게 변화해야 될 것 같은 두려움과 불안 때문에, 그리고 이렇게 하는데에는 많은 수고와 노력이 필요하므로 아예 이혼으로 정리하고자 하는 것은 아닐지요?

 

사실, 교제기간과 결혼기간을 합하여 7개월 남짓 되셨음을 감안해보면, 남편분에 대한 이해와 수용이 생긴다는 것은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시간을 반영하여 문제를 판단하는 것은 부부생활 안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배우자의 역기능이 발생된 어느 시점에서의 노력은 그 노력을 어떻게 하느냐, 어떤 의지를 갖고 노력하느냐 이지 부부생활의 시간이 얼마나 경과되었나 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어느 시점에서라도 배우자의 역기능이 발생될 수 있고 그런 상황에서 상대배우자가 어떤 방법으로 그 어려움을 헤쳐나가느냐가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부부치료에 대한 많은 연구들은 배우자 한 사람의 변화는 상대배우자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보고를 하고 있습니다.

 

이상의 언급들은 질문자님이 현재 상황을 무조건 참고 지내면서 남편분이 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을 전달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다만 여러가지 가능성을 알려드리고자 하는 것이지요.

 

이런 경위로 이혼을 주장할 수 있고 실제로 이혼하는 경우도 많이 있으며, 질문자님 역시 그런 경우에 해당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이혼이라는 삶의 경험을 통하여 새롭게 배우고 깨닫는 그 무엇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로 위의 글을 드리는 것입니다. 현재 당면한 문제의 해결책이 아닌, 질문자님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의미있는 수행의 한 단계로 이혼이라는 과제를 경험하셔야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 내가 이혼을 원하는 진정한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 이유는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스스로에게 확인하십시요.

@ 이혼을 해서 내가 얻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잃는 것은 무엇인지 파악하십시요.

@ 이혼 이후의 생활을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현실적으로 살펴보십시요.

@ 혹시 내가 재혼을 하게 된다면 현재의 이혼(계획)과 어떻게 관련 될 수 있을지 예상해보십시요.

 

부디 용기를 내어 후회 없는 선택을 하시고, 질문자님의 앞날이 행복해지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