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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1135
제목 [Re]신혼부부입니다.
글쓴이 황임숙 첨부파일
작성일 2009-02-13 조회수 1764

안녕하세요?

깨가 쏟아지게 즐거울 신혼기에 결혼을 후회할 정도로 힘드시다니 나날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요...

 

서로의 일부분, 그것도 좋은 어떤 부분들만을 보여주는 연애기에는 상대의 진면목을 발견하기가 힘들지요. 하지만 결혼을 하고 실생활이 시작되면 연애의 환상은 걷히고 그 사람이 가진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여과없이 발견할 수 있어 실망은 필수적으로 거쳐가야할 한 과정일 수도 있지요.

또한 신혼의 부부들은 그동안 만들어온 자기 자신만의 특성을 배우자와 조율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갈등은 누구나 피해갈 수 없기도 합니다. 부모님 밑에서 혼자서 자유롭게 살던 방식을 팀플레이로 바꿔야 하니 두 사람이 조화롭고 평화롭게 살기 위해서는 두 사람이 합의한 새로운 규칙과 방법에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지요.

 

연애할 때 듬직하고 자상하게 보였던 남편이 어떤 연유로 우유부단하고 결단력 없는 사람으로 보이게 되었을까요? 남편의 어떤 모습이 부인께 불신을 줘서 남편을 믿을 수 없게 만들었을까요?

좋게 풀기 위해 하는 대화에 대해 왜 남편은 '내가 다 잘못이네, 내가 없어지면 되겠네'하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걸까요?

대화를 시도하다가 도리어 서로 화를 내고 욕하거나 헐뜯게 되서 더 자존심에 상처입고 서로에게 분노하고 실망하게 되는 것은 또 무엇 때문일까요?

이런 부분들을 곰곰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부부간의 대화에서 흔히 하는 실수는 좋게 말하려는 의도는 가지고 있지만 얘기하다보면 그것이 상대방에 대한 비난이나 비아냥거림이  되기 쉽다는 겁니다. 그럴 경우 내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전달 되기는 커녕 상대방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내 말에 대해 귀를 막게 만들게 되지요. 또한 말로는 하지 않더라도 내 몸이 그런 비난과 비판을 무의식 중에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내 말과 행동에서 배우자를 비난하고 비판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겠지요.

대화하실 때 일단, 한 사람이 말하면 다른 사람은 끝까지 잘 들어준다. 중간에 말을 가로막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시고요, 듣는 사람은 왜 그 사람이 그런 말을 하는지 그 사람의 심경을 느껴보면서 들으려고 노력하시면 좋겠지요.

한 사람이 말을 시작할 경우 그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 묘사-자신의 느낌 말하기-내가 원하는 것 말하기-지금 할 수 있는 부탁'(예; 내가 청소하는데 당신은 누워서 TV 보고 있으니 내가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어서 속상해. 당신이 나를 도와주면 빨리 청소를 끝내고 함께  쉴 수 있을 텐데 지금 도와주면 좋겠어)이런 단계로 표현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많이 힘드시겠지만 천천히 한 걸음씩 노력해 보시기 바랍니다.

처음엔 이런 방법으로 대화하는 것이 어렵겠지만 서로 비난하지 않고 잘 들어주며 내 진심을 잘 전달한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진지하게 대화하면서 서로가 느꼈던 불만과 힘들었던 점들을 잘 조율해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