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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1136
제목 [Re]제가 너무 한건가요??
글쓴이 황임숙 첨부파일
작성일 2009-02-05 조회수 2013

질문자님,

29세의 나이에 마흔 아줌마의 울화를 가슴에 품고 사셔야 하니 삶이 얼마나 팍팍하고 힘드시겠습니까?

글을 읽으면서 저 또한 안타깝고 답답해집니다.

유방암을 앓으신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 식당을 운영하면서, 아이를 키우면서 몸이 몇 개라도 모자랄 정도의 바쁜 생활을 하시고 실질적으로 이 가정에 기여하는 몫이 이만저만이 아닌데도

까다롭고 다혈질인 시어머니에 충동조절이 잘 안되는 남편의 눈치를 보면서 사시는 모습이 참 안타깝습니다. 병원도 편히 못가고 잠도 바른 자세로 못 주무신다니,도대체 어떤 연유로 이렇게 사셔야하는지 답답해집니다. 

남편께서 평소에는 천사같은 모습이나 성질을 부릴 때는 자기가 어떻게 했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기물을 파괴하는 모습 등은 음주후의 모습인지 평소에도 화가 날 때 보여주는 모습인지 궁금한데요, 그리고 기물파괴로만 끝나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에 대한 폭행으로까지 연결되는지도 걱정되는 부분인데 의사나 상담가 등의 전문적인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남편께서 부인에게 말을 함부로 하고 후배대하듯 대한다고 하셨지요.그리고 둘째 아이 낳은 이후로는 거의 sexless 부부로 살아가신다니 부부 사이가 아주 소원해지신듯합니다.  남편이 변한 것이  언제부터이고 또 그즈음에 어떤 환경적, 심리적인 사건 같은게 있진 않았는지, 무엇이 남편을 변하게 한 주요 원인이 될까 곰곰이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배우자의 한 마디 따스한 위로에서 격려를 받고 힘을 내게 되는데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대화도 없고 진솔한 몸의 대화도 없는 상황에서, 또한 시어머니의 비난을 받으면서 도무지 마음 둘 곳이 없고 울화만 쌓여 터질 것 같은 님의 상황이 눈에 선합니다. 

몇 회기라도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혼자서 다루기엔 너무 힘든 상황같아서요. 그간의 분노와 울분을 쏟아내고 상처를 치유받으시기 위해서 상담이 꼭 필요하실 것 같습니다. 남편분도 치료 내지 상담이 꼭 필요하신데 남편 분이 응하지 않으시면 혼자라도 상담을 받으면서 지금 겪고 계신 여러 문제에 대해 도움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스스로에 대해 초라하고 왜소하게 느끼지 말고 좀 더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사시기 바랍니다. 그 가정에서 실질적으로 가장 큰 몫을 해가고 있지 않으신지요... 용기를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