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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1050
제목 부모님 문제로 상담드립니다.
글쓴이 CMOS 첨부파일
작성일 2009-08-13 조회수 1652

안녕하세요

 

제가 아닌 저의 부모님의 문제로 상담을 원합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지를 모르겠는데...

 

저희 아버지께서는 어릴적 친 어머니에게서 버려졌습니다.

 

친척집에 맡겨져 거의 떠돌이 생활을 하시다가 20살이 되어서야 친어머니를 만날수 있었구요,

 

나름 자수성가한 다음에는 친어머니와 친척들과 왕래를 하며 지내다가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친어머니를 비롯한 친척들에게 점차 외면을 받았습니다.

 

아버지는 당시 가구공장을 하고 계셨는데 어머니와는 중매로 만나셔서 사업초기 힘든일을 많으 겪으셨어요.

 

기본적으로 아버지가 어머니를 믿지 못하셔서 의처증으로 가끔 폭언과 폭력도 하시구요,

 

생활비조차 주시질 않아서 어머니가 부업을 하셔서 생계를 꾸려나갔습니다.

 

그리고 IMF때 즈음해서 아버지가 하시던 사업은 완전히 망해버려서 우리 가족은 빚쟁이를 피해 야반도주를 해가며 생전해보지도 않던 장사도 해가면서 어렵게 살았습니다.

 

그 장사 역시 잘 되지 않아 망해버렸구요, 그 장사는 해장국 집이였는데 어머니가 주로 하셨고 아버지는 지인의 빈공장을 빌려 또다시 사업을 하시려 했지만 그것 또한 수해로 망해버렸습니다.

 

그뒤로 아빠는 아시는 분의 권유로 중국보따리상에 나섰는데 그때 부터 조금씩 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돈을 가정의 생계비로 내 놓으시는 않고 중국에서 무슨 가구를 수입하신다고 하면서 벌어놓은 돈의 대부분을 날리시고,

 

지금 경기가 좋지 않아 푼돈정도의 이윤을 남기시면서 중국보따리상을 하시는데 그것으로 사업을 하시려는 생각은 접은 것 같고, 그저 노후를 위해 저축해 두려 하십니다.

 

어머니는 가부장적인 외가에서 자란탓에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시고 외가에서 쌀집을 했었는데 여자인 몸으로 쌀배달 연탄배달을 하시는 고된노동을 못견디고 미용기술을 배우시겠다면서 가출을 여러번 하셨지만 번번히 외할머니 손에 잡혀 오셨대요.

 

그래서 그 집에서 탈출하는 것은 결혼뿐이라 생각하셨는지 중매로 아버지와 결혼하셨는데 아버지가 허울만 좋은 공장사장이였던 것이지요.

 

경제적으로도 많이 힘드셨고, 사정이 좀 나아진 후론 아버지의 잦은 외도로도 힘드셨어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저희 자식들은 늘 어머니편이였었는데,

 

아들인 제 동생인 나이가 들면서 점점 아버지편을 들기시작했고,

 

저역시 종교를 갖게 되면서 아버지도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인간적으로 불쌍한 사람이라 생각해 태도를 바꾸어 조금 잘해드렸습니다.

 

그런데 그런 저의 행동들이 서운함을 넘어 어머니가 세상에 혼자인듯한 외로움으로 더욱 힘들게 한 것 같아요.

 

요즘 저희집 생계는 역시 어머니가 요양보호사 일을 하시면서 책임을 지고 계시거든요.

 

제 동생과 저는 직장생활을 하지만 각자의 사정으로 제 앞가림도 못하는 형편으로 얼마간 지원해 드리던 작은 생활비도 못건네고 있는 형편이거든요.

 

이런저런 스트레스로 저희한테는 화를 못내고 아버지에게 쏟아붓고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어제 아버지와 잠시 어머니가 통화할 일 이 있었는데 굉장히 비 이성적으로 흥분하시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평소엔 아버지와 통화를 끝내고 나서 투덜거리시는 정도였는데 어제는 어머니께서 제가 아버지와의 통화하는 그 뒷통수에 대고 악을 쓰시면서 욕을 하시더라구요.

 

수화기너머로 들리도록요.

 

별내용 아니였거든요.

 

그저 입금시키라는 돈 입금시켰나 물으시는 거였는데 그 돈을 어머니가 빼서 쓸까봐 확인하시는 거라면서 열을 내시더라구요.

 

어머니의 생각은 이러하십니다.

 

아버지가 미래를 위해 저축하신다는 말씀이 가당치도 않다는 것이지요.

 

지금 현재도 못살겠는데 무슨 미래냐는 말씀이세요.

 

사실 어머니가 아버지의 원조에 대한 기대를 거의 포기하셨는데, 이번에 직장을 옮기시면서 생활비가 조금 모자르셨나봐요.

 

그 부분을 채워달라고 아버지께 물으셨는데, 아버지 께서 "공과금 연체하라"는 식으로 대답해서 아버지에 대해 더욱 실망하셨나봐요.

 

사실 냉정하게 판단해서 아버지의 잘못이 큰것이 사실이고, 제 생각엔 아버지와 좀더 친해지면 알아듣도록 설명해서 서로서로 좋은 방향으로 개선되길 바랐습니다.

 

그 사이 어머니는 너무 서운해 하셨고, 지금은 각자 따로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어머니 혼자, 아버지 혼자, 저 혼자, 제 동생 혼자 이렇게요.

 

사실 다 성인들이고,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저도 충격이 크고 많이 상심해서 차라리 그게 더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조심스레 어머니께 상담을 권했지만 어머니를 발끈하시고 내가 정신병자냐며 싫어 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내일 돌아오셔서 아직 여쭤보진 않았지만 어떠실지 모르겠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우연히 이러한 곳이 있단 이야기를 듣고 가입하자 마자 도움을 받고 싶어 올립니다.

 

중언부언했지만 우리 가족이 마지막으로 노력할 일이 무엇이 있는지 조언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