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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1025
제목 [Re]도와주세요 선생님..
글쓴이 은행나무 첨부파일
작성일 2009-10-05 조회수 1665

질문자 님

 

정말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 - -

사랑하는 남편위해 부모와 형제를 버리자니 평생 가슴에 한이 남을꺼같고
부모와 형제위해 사랑하는 남편을 놓아주자니 제삶이 끝인거같구요 - - -

 

이런 심정이니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지금 질문자님은 부모, 형제 위하는 것은 사랑하는 남편을 놓아주는 것이라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요?

 

예컨대, 만일 이혼을 하시고 부담없이 질문자님이 돈을 벌어 부모님을 도와드린다고 하더라도

얼마나 도움이 되겠습니까?  거주할 곳을 마련하고 질문자님 생활비 지출하고 나면 여유가

생겨야 도움을 드릴텐데, 그만한 정도로 도움이 되실런지요? 그리고 혹시 두 분 사이에 아이는

없습니까? 

 

성인이 되어 독립을 하면 그 이후의 삶은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합니다. 부모, 형제 라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는 도움을 준다는 것이 어렵다는 말이지요. 그리고 그렇게 해서 될 일도 아닙니다.  
 

또한 사랑하는 남편을 놓아주는 것이 부모 형제를 위하는 일도 아닙니다. 질문자님의 상담글에서  


- - - 부모님은 우리 보지말고 니들 이나 잘살아달라 하시고...ㅜ.ㅜ
게다가 친정오빠 여자친구와의 빚문제때문에 그 여자친구가 남편한테 자꾸 전화하구요
끝이 보이지 않는 문제로 남편은 거의 패닉상태가 되어버렸어요 - - -

 

부모님도 니들이나 잘살아달라 고 하셨는데, 질문자 님 생각은 부부생활을 계속하면 남편까지 친정일에 엮여서 피해를 당할까봐서 일텐데요, 

 

현실생활이 그런식으로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대안일 것입니다. 즉 친정오빠의 빚독촉을 남편이 

받지 않도록 하십시요. 단호하게 갚아줄 돈이 없다, 돈이 있더라도 그렇게 할 의사가 없다고

냉정하게 분리를 해야 합니다.

 

또한 남편이 장인, 장모님께 처남을 다시는 만나지 마시라...   는 등의 요구를 해서도 안됩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것은 처가 일입니다. 개입할 여지가 없으며, 그와 똑 같은 의미로 처가의 빚을

대신 갚고 책임을 다 해야 하고...  그렇게 진행하지 않아야 합니다. 부모 형제라 할지라도 그 책임

때문에 부부와 한 가정이 파손되는 것은 비합리적이며, 그것을 요구할 권리도 없습니다.

또한 부모님은 그런 요구를 하지 않으시는데, 질문자님이 너무 걱정이 되어 앞서서 슬퍼하는 것은

아닌지요? 

그와 똑같은 원리로 혹시 질문자님 부부가 빚을지고 그렇게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고 하더라도

친정이나 시댁의 도움을 요청할 일은 아니라는 점은 아시겠지요?

 

남편이 입장을 분명하게 정리하여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도록 하려면 먼저, 질문자님 스스로 친정과의 분리를 해야 합니다. 마침 부모님이 너희들이나 잘 살아라 고 하셨으니 - 그런 상황에서 얼마나

마음 편하게 잘 사시겠습니까? 마는 모두 불행해진다면 부모님은 더 슬퍼하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한 번 뿐인 기회를 얻어 이 세상에 왔습니다. 누가 누구를 대신하여 삶의 본질적인 

문제를 책임질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부모를 버리고, 안버리고 하는 식의 생각은 현재 상황에서 볼 때 본인에게 유용하지 않습니다.

극단적인 감정에 몰입하지 마시고, 자주 만나지 않더라고 마음으로 빌어주고 걱정해주면 그것은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능력 범위 안에서, 자신의 생활을 유지하면서 틈틈이 작은 도움을

주는 것은 가능할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남편을 놓아주는 것이 부모형제를 위하는 일이 아닙니다. 

힘들더라도 마음을 추스리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도록 

부디 용기를 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