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커뮤니티 게시판

게시판

번호 1010
제목 결혼한지 1년 3개월.. 이혼을 생각한지 반년도 넘네요..
글쓴이 부천광명 첨부파일
작성일 2009-08-25 조회수 1878

저는 29살 주부이고 신랑은 34살 it 종사 프로그래머 입니다.
저는 1남 1녀 중 장녀(둘째) 이고 신랑은 3남 중 장남입니다.
결혼전부터 전 웹기획을 해왔고 올해 5월까지도 회사를 다녔지만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하여 지금 실업급여를 받고 집에 있습니다.
저희는 아는분의 소개로 2:2 미팅을 했는데 둘이 눈이 맞아 1년 반 연애를 하고 결혼하였습니다.
 
사실 저는 결혼 전부터 신랑을 사랑하는 감정이 없었습니다. 그냥 많이 좋아한다 정도였지요..
헌데 결혼을 결심한 이유는 저희 아빠(공무원), 엄마(주부, 종종 파출부 일을 하셨고 지금은 화원을 하심), 오빠(후천성 뇌성마비, 현재 하는일 없이 사고만 치고 다님) 이런 가정 환경 탓이 컸습니다.
아빠가 당뇨를 앓고 계시는데 눈에 확연히 건강이 나빠지는건 아니지만 아빠 걱정도 되고 오빠 문제도 있고요..
신랑이 성실하고 듬직한 느낌이 좋아 이 정도 사람이라면 내 인생을 걸어도 되겠구나 싶어서였죠..
사실 전 연애때부터 신랑에게 편하다는 감정을 별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뭔가 벽이 있는듯 불편한 느낌이 있었지만 결혼해서 살다보면 편해지겠지, 사랑하는 감정이 생기겠지 생각했던겁니다..
사실 결혼 전 저는 2번의 동거 경험이 있었기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6개월, 1년)
 
처음 싸움은 혼수 준비때 시작되었습니다.
다른건 그럭저럭 준비가 잘 되었지만 예물을 할때 저는 신랑에서 370정도 해주었고 전 시댁에서 500 정도 받았습니다.
신랑은 제가 예물을 고르는데 집에서 500 예산을 주었는데 497인가 나왔어요..
그랬더니 너는 500 예산줬다고 그걸 다 맞춰서 하냐고 해서 마음이 맘이 상했고 저는 신랑에게 나도 내가 받은것보다 많이 해준편이라고 하니 신랑은 왜 남자는 여자보다 적게 받는게 당연한지 모르겠다며 열변을 토하더군요..
전 이 사건이 이 사람의 단편을 보여주는건지 몰랐지요..
 
결혼 후, 이 사람은 연애때와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원래 좀 성실하고 털털한 성격이 아니라는건 알았지만 생활 자체가 잔소리였고, 시댁에 어찌나 효자 노릇을 하려고 드는지 정말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음식을 할때면 와서 재료가 남을까 걱정, 남은 재료가 있으면 뭐 안해먹고 썩혀서 버릴까 걱정, 화장실에서 나온 머리카락을 변기에 버리면 막힌다 잔소리, 밥해먹고 설거지 빨리 안하면 벌레 꼬인다 잔소리 등등..
 
저는 가부장적인 아빠와 민주적인 엄마 밑에 자랐고 오빠가 뇌성마비이다 보니 엄마 아빠의 저에 대한 기대가 컸고, 알아서 하도록 두는 편이셨구요..
저 또한 큰 말썽 없이 공부도 곧 잘 했고 대학때는 단과대학 부학생회장까지 맡아서 했고 인간관계도 좋은 편이었으며, 알바나 취직도 알아서 잘 했습니다.
반면 신랑은 시어머니, 시아버지 생활 자체가 잔소리이시고 제가 볼땐 과잉보호? 과잉 잔소리가 아주 생활인 집에서 자랐고 돈 쓰는것도 아주 벌벌 떠는 집안입니다.
신랑은 3남중 공부를 제일 잘해 고교때도 전교 1,2등을 했고 집에서도 장남이 다른 아들보다 과묵하고 가부장적인 모습이 많이 보이는데 시댁에서는 좀 오냐오냐 키운 스타일인것 같습니다.
 
결혼 후 돈, 생활 습관과 돈 문제로 싸우기 시작했는데..
결혼하고 보니 이 사람이 마이너스 통장이 800이나 있었습니다.
헌데 오히려 저보고 큰 소리를 치더군요.. 이게 다 너랑 연애할때 쓴 돈이라며..
저는 식성이 그리 고급스럽지 못해 칼질하는곳 가본적 한번 없고 순대국, 해장국 이런거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다만 둘다 술을 좋아해 술은 자주 마셨지요..
그리고 시댁에서 집을 해주셨는데 시가 2억 좀 안되는 20평 아파트 인데 5000은 집에 가져와야 명의 이전을 해준다는 조건이었어요..
게다가 경조비계를 하자고 하셔서 매달 5만원씩 나가고요..
결혼하고 매달 용돈을 20씩 드리기로 했는데 20 드리니 최소 30은 줄지 알았다고 하셔서 결국 양가 용돈만 60이 나갑니다.
그리고 결혼하고 나오는 회사 축의금도 신랑이 100을 받았는데 이 마져도 집으로 드리더군요..
저희는 결혼 끝나고 집에 들어온 경조금 시댁에서 받은거 하나도 없는데요..
제가 지금 마이너스 통장도 그렇고 결혼하느라 서로 쓴 카드도 있고 나갈 돈이 이래저래 많으니 용돈을 좀 줄이자 했지만 죽어도 그건 안된다고 자기 집에 마이너스 통장 말하면 가만 안두겠다더군요..
 
제가 회사를 다니며 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그래서 힘들다고 좀 쉬면 안되냐고 말할때마다 조금만 참고 다니라고 한번도 너 힘드니 좀 쉬라고 말한적이 없습니다.
이제 권고사직으로 집에 있으니 제가 돈을 안버는게 짜증스럽고 싫은지 자꾸 언제 다시 뭐해서 돈 벌꺼냐는 식의 말을 자주 꺼냅니다.
 
제가 회사를 다닐때도 신랑은 싸울때마다 니가 나보다 적게 버니까 넌 돈 적게쓰라는 둥, 이 집 내집이니 나가라는 둥, 우리집에서 나 결혼시킬때 돈 많이 썼다는둥(집 해줬다는 이야기, 남자만 집 사라는 법 있냐) 정말 돈 가지고 사람을 그렇게 치사하게 만듭니다.

저는 이 사람이 집이 있는줄도 몰랐고 그런거 바라고 결혼한것도 아닙니다..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 있으면서 아침에 늦게까지 자고 아침 안챙겨주고 마중 안해주고, 저녁때 자기랑 같이 잠자리에 안들고 혼자 잠드는것(저는 원래 밤잠이 없고 아침잠이 많은데다가 집에 있다보니 밤엔 더 잠이 안옵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내가 왜 너를 먹여살려야 하냐고 나도 힘든데 그럼 나도 그만두면 되냐고 이런 소리나 합니다.
 
결혼 초기 서로 집 보살핌을 받으며 살다가 살림과 직장 생활을 하다보니 둘다 너무 피곤했지만 저는 그래도 잠자리를 하고 싶었는데 신랑은 피곤하다며 매번 뿌리치더라고요..
전 그게 너무 큰 상처로 남았고 자존심이 매우 상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서로 싸우는 날만 많아 이젠 제가 신랑과의 잠자리를 피합니다.
와서 뽀뽀를 해줘도 별 감정이 없고 그냥 애정이 전혀 남아있지 않습니다.
신랑 나이가 있다보니 시댁에서 아이를 바라시는데 저도 애는 무척 좋아하지만 이렇게 애정도 없는 사람과 잠자리도 싫고 지금은 이혼 생각 뿐인데 애때문에 살고 싶지도 않습니다.
오죽하면 결혼 3개월만에 저는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려 복숭아뼈가 부러져 수술을 받았고 수술 흉터가 아직도 선명합니다..
물론 차에서 뛰어내린건 제 잘못이지만 신랑도 이 부분에 일조를 했고 전 이 일이 있은 후 신랑이 좀 달라질줄 알았지만 그건 잠시 뿐이었습니다.
 
상담이나 노력을 통해 잘 살아보고 싶기는 하지만..
이 사람에 대한 애정 없이 단지 싸움만 없이 산다는건 제 인생이 너무 불쌍하고..
이 사람이 제 마음에 들게 바뀔것 같지도 않습니다..
신랑은 저에대한 사랑이 있고 애정이 있다고 하지만 저한테 하는걸 봐선 전 이해가 가지 않고..
만약 그 마음이 진심이라면 이 사람은 정말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그런 마음이 있으면서도 이렇게 행동하는걸 보면요..
그래서 상담도 받아보고 싶지만 이혼도 하고 싶고 정말 마음이 너무 복잡스럽습니다..
 
싸울때 초기엔 같이 싸우고 덤볐지만 좀 지나자 포기가 되었고 이젠 말을 섞는것 조차 싫습니다.
싸우기 싫어 제가 미안하다 그만하자 하면 오히려 이 사람이 이젠 더 날뜁니다.
니 말하는 태도가 진짜 미안해서 말하는거냐 하면서요..
아니 그럼 저도 짜증나고 화나있는 상태에 공손하게 진심에서 대답이 나옵니까?
늘 선생님처럼 윗사람처럼 대접받고 존경받고 싶어하는것도 이젠 지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