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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288
제목 [Q&A] 어떻게 해야할까요..??
글쓴이 은행나무 첨부파일
작성일 2015-04-24 조회수 2048

-Q
 
현재 결혼생활 1년 6개월째이고. 남편은 36 저는 35이고 돌쟁이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저희는 서른넘어 서로 늦은 나이에 만나 3개월간 불꽃같은 연애끝에 결혼을 하였습니다.
결혼전 남편과 저는 혼전관계를 하면서, 남편은 자연스레 제가 처녀가 아님을 알았고, 그
문제로 여러번 다투기도 했습니다. 물론 저또한 절대 말해선 안될 부분임에도 당시 남편은 자기
경험도 얘기하면서 집요한 취조끝에 할수없이 어느정도 얘길하고 말았습니다.
 
헤어질려고도 했으나, 사랑하는 맘도 강했고, 남편이 충분히 극복해보겠다했기때문에
결혼을 감행했습니다. 또 결혼전 임신이 된 상태라...
 
결혼생활중...남편에 한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습니다.
결혼한지..4~5개월 지났을무렵부터..또다시 취조가 시작됐습니다.
어떤사이였는지..어떻게 그리 되었는지..부터 시작해서..잠을 못자게 취조하는등..제 개
인 이멜이나 싸이월드를 뒤적이며, 혹 과거 남친의 흔적이 없는지..캐내려고 난리였습니다.
 
급기야...만삭인 제게 멱살을 잡는등..새벽늦게까지 잠을 못자게하는등...결국 전 신경정
신과를 찾았습니다. 이토록 집요한 남편의 행동이 정상이라 볼수 없었기때문입니다.
병원에서 편집증적 성격장애라는 말을 했었고, 치료를 해야한다고까지 했습니다.
본인이 직접 방문하지 않으면 안된다해서, 설득도 해 보았으나..제3자에게 이 사실을 알
린다는 자체를 수치스러워 할수 없다는겁니다.
 
그 와중..저는 출산을 하고 3개월간 출산휴가를 마치고 복직을 했습니다.
물론..출산 직후부터..다시 취조는 계속 되었고..몸조리도 되지않은 저의 몸을 부여잡고
흔들고 머리채를 잡는등..이루 말할수가 없습니다.
 
복직하면서 아이 육아를 시어머니가 봐주시는 관계로, 함께 살게되었습니다.
8개월..심한 괴로힙없이 그럭저럭 지내오다..다시 11월이 되니..또 시작하더군요.
이번엔 정도가 더 심했습니다. 시어머니 보는 앞에서 저더러 걸레라는 표현을 했었고..
차마 입에 담을수 없는 말들을 해댔습니다. 누가보아도..정상이라 할수없을만큼..
정도가 너무 심해져 저는 또다시 부부문제를 전문으로 하는 신경정신과를 찾았고, 저를
통한 간접치료를 시도해보자해서 10회정도 상담을 받았습니다만..별 호전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감정만 더 악화되었구요.. 급기야 남편은 손찌검까지 시작했고, 남편도 더이상은
안되니 이혼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저도 가정을 쉽게 포기할수 없어..버텼지만..남편폭력을 이길수가 없더군요.
 
이젠..저희 친정식구들도 알겠됐고, 남편은 친정어머니 있는 자리에서 같이 못살겠다며
데려가라 했습니다.
 
남편의 서너차례 성경험은 당연 가능한 일이고, 저는 단한번의 경험이..그것도 혼전 몰랐
던 사실도 아니고, 알고 결혼을 했으면서, 이렇게까지 나오는 남편을 용서할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아이까지 포기하겠다며, 이혼하자 해놓곤 이제와서 저만 나가랍니다.
 
이런 남편을 저도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아이때문에 미칠꺼같습니다.
남편밑에서 자라게 하고 싶지도 않고, 얼른 데려오고 싶은데....
아니..이제라도 상담이라도  받아 호전의 기미가 보인다면..어떻게든 다시 참아보겠는
데.. 상담소같은덴...죽어라 안된답니다..
 
어찌할까요..

 
-A
 
질문자 님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정말 안타깝군요.
 
상담글 내용을 살펴볼 때 남편분의 모습에서 지나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시대의 사회문화적 배경, 사람들의 가치관, 성에 대한 인식 등에 있어서 거리감이
느껴지는군요. 그런데 이런 부분에 대해 남편분이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고는 보이지는 않
는데, 그렇다 라고 본다면, 남편분의 특성이 이 현실(재혼이 보편화 된)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점이 있는 것 같고요. 사실 모든 사람들에게 객관과 주관은 다 다른 것이기는 하지만, 즉
내가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스캔들 이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남들은 그
럭저럭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문제에 대해 나는 도저히 그럭저럭이 안되고 그냥 넘어갈 수
가 없다 라고 한다면 남편분의 특성 상 그렇게 하는 일이 그 분 자신에게는 너무나 어렵고, 납득 할 수 없는 일이 된다 라고 여겨집니다.
 
위의 이야기는 엄밀히 말해서, 남편의 특성에 접근하여 상대배우자 뿐 아니라 일반적인
타인의 약점을 그냥 넘기지 못하는 부분을 다루는 일이 필요하다는 말 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남편분의 그러한 특성이 아마도 자기자신을 불편하게 하고 스스로 에게도 고통을 주
리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는데요...
 
아마도 남편분은 비단 성적인 약점(이는 어떤 방법으로라도 변화, 해결이 불가능한 것임
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뿐 아니라, 비단, 아내
뿐 만이 아니라 다른 타인들에게도 상대의 약점을 눈감아주고 적당하게 넘어가는 일이 어
려운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질문자 님
 
저는 오랜동안의 부부상담 현장경험을 볼 때, 배우자들은 어쩌면 그렇게 자신의 인간적
성장을 위해 가장 필요한 사람들을 택하여 인연을 맺는지 너무나 신기할 때가 많습니다.
 
지금 질문자님의 남편분은 너그러운 마음을 기르고 삶의 원숙한 성장을 위하여 가장 넘기
기 어려운 과제를 당면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질문자 님 역시 그런 남편분과
잘 타협, 절충하여 어려운 과제를 풀어갈 수 있다면 앞으로 그 이상의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현재 느끼시는 고통을 남자와 여자의 성차별 로 보시고 울분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며,
그런 부분이 전혀 경우에 틀리는 것은 아닙니다 마는 그보다는 남편분의 성격, 가치관 에서의 특성 때문임이더 적절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배우자들은 상대배우자의 결점,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엉뚱한 그만이 가진 어떤 아킬레스
건 같은 혹은 상대배우자 자신도 어떻게 하지 못하는(고치지 못하는) 특징 등을 이해하고 받아들
일 때에 그럭저럭 한 평생을 함께 갈 수 있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모든 배우자 들에게 공
통적으로 해당이 되는 결혼생활의 지침입니다.
 
따라서 과제의 유형만 다를 뿐 모든 배우자들은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고 수용할 때에 효
과적인 부부생활을 해나갈 수 있으므로 정도만 다를 뿐 혹시 다른 배우자와 결혼했다고 하더라도
당면하게 되는 어려움은 비슷하게 전개되는 것이랍니다 - 자신의 문제가 가장 적나라하게
노출되는 것은 바로 부부관계 안에서 입니다.
 
@ 남편의 모습에 대해 성차별로 인한 피해를 보고 있다 고 보시기 보다는, 남편의 특성이
현재의 어려움을 만들고 있으며 남편 자신도 이로 인해 고통을 받고(스스로에게 주고) 있으므로
이를 이해하고 수용할 때 해결이 된다 라는 입장을 가지면 어떻겠습니까?
 
그런 전제를 놓고 생각해본다면 남편이 부부문제 때문에 상담이 필요한 것이라기 보다는
남편의 개인적 특성이 현실문제를 풀어감에 있어 너무 힘들고 괴롭기 때문에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점을 알려주시고,  남편분이 상담을 받겠다는 결정을 하게하시
려면 위의 @ 이 실쳔이 되고 이를 남편이 감지 할 때에 가능할 것입니다.
 
상담은 남편 혼자서가 아니라 그런 과정(부부생활)에서 아내인 나 자신도 남편에게 잘못
한 부분이 있으니 나 역시 상담을 받고 싶다 라고 이야기 해야 합니다(남편을 이해할 수 없었던, 받
아들이고 남편에게 호의적으로 대하지 않았던 등 등) 
 
부디 용기를 내십시요.
지금 경험하고 있는 이 어려움을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 로 삼아서 분명하게 성공적인 삶(이혼 여,부를 떠나서)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결심을 하시기 바랍니다!     
 
이선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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