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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1420
제목 [Q&A]부모님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까요
글쓴이 은행나무 첨부파일
작성일 2018-12-14 조회수 1068

Q : 안녕하세요 저는 25살 건강한 대학생입니다. 

저희 부모님 생각에 너무 가슴이 아파 두 분의 마음을 치유 해 드리고 싶어 온라인으로 먼저 시작해 보려 합니다.

 연세는 아버지가 54세 어머니가 51세시고요.  저희 집은 처음부터 지하 단칸 방에서 힘들게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아버지가 회사에서 좋게 보이셔서 일본으로 특파원을 가게 되서 가족 다 같이  해외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집안 사정은 점점 좋아지게 되고 풍족한 삶에 익숙해져 갔죠. 

그러다 제가 중1이 됐을 때 아버지가 바람이 나셨어요 그 때 처음 어머니가 큰 상처를 받으셨죠 딴 여자랑 몰래 일본에서 가게까지 차리셨었거든요 

어머니는 한국으로 마음을 가라앉히려 돌아가셨고 결국 아버지만 남겨두고 형과 중2때 완전히 귀국했답니다. 그 이후로 이혼을 하실 줄 알았는데 자식 걱정에 이혼을 안 하시고 어떻게든 잘 해 보려고 두 분 노력 많이 하셨습니다. 

그렇게 사춘기를 부모님의 불화를 보면서 보냈죠. 고등하교 때 아버지도 돌아오셨고 다시 시작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살 생각이였어요 모두가 하지만 아버지의 또 다른 외도로 인해 고등시절 내내 학교를 다녀도 딴 생각에 빠져 공부도 등한시 했고요.. 그렇게 어영부영 흐지부지 사시게 됐습니다.

 어머니는 술 한잔 못 하셔서 어디 스트레스 푸실만한 것도 없으시고 아버지는 굉장히 미남에 호탕하신데  고집도 좀 있으셔서 어머니한테 미안한 마음은 있으시면서 그렇다할 사과 한 번 제대로 안 하시고 그렇게 지냈습니다. 어머니는 "미안해" 라는 진심어린 한 마디면 되는 것을 안 해 주니 아버지가 얄밉게 느껴지시는 것 같아요 

그러다 형과 저도 대학생이 되서 저희 길 열심히 가고 있었죠 그 때 까지만 해도 그나마 아버지가 회사 잘 다니셔서 부족함 없이 먹고 싶은 거 먹고 입고 싶은 거 먹고 저희도 연애도 하면서 각자 즐겁게 살고 있었죠

 제가 군 입대를 해서 첫 휴가때 아버지가 굉장히 불명예스럽게 퇴직을 하시게 됐습니다. 군시절 내내 괴로웠습니다. 잘 나가시던 아버지가 직장 잃으시니 여자친구도 떠난 것 같고.. 그 때부터 가정경제가 무너지니 가뜩이나 그렇게 썩 두 분 사이가 좋았던 것도 아닌데... 

아버지가 어머니와 부부사이에 큰 애정이 없어는 보였지만 집에 대한 애정은 엄청납니다. 형과 저 끔찍히 사랑하시고요.. 퇴직하시고 어떻게든 다른 거 해 보시려 했지만 다 잘 안 되고 그러다 빚이 생기게 됐어요. 어머니는 그러면서 상의 없이 진행하는 모든 일에 화가 나셨고 빚은 점점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그나마 있던 아파트도 전세 내 주고 근처 빌라에 전세로 들어가 살고 있고요.. 그렇게 3년 가까이 되니 아버지는 힘을 잃었다는 상실감에 빠지셔서 자신이 돈을 못 버니까 주위의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집이 좀 지저분 하면 직접 치우시면서  애비가 돈 못 버니까 개코로 보인다면서...

 퇴직 후 하루도 안 빠지고 술을 드시기 시작하셨고.. 술 기운이 올라오시면 항상 자신이 돈 못 버는 것에 대해 한탄하십니다. 다 필요 없다고.. 살림이 무너지니 어머니는 작은 식당을 하고 계시는데 그 마저도 그다지 썩 잘 되지가 않습니다. 

아버지라도 나가서 도와주시면 좋을텐데 한 때 잘 나가셨던 거 생각하니 그런 거는 못 하시겠답니다. 어머니는 택시라도 하라고 하시지만 아버지는 막장인생이나 하는 거라며 아직 자기 그 정도로 인생 끝은 아니시라면서... 저녁엔 술만 드십니다.. 저절로 대화는 점점 없어지고 집에서 함께 식사하는 일도 없게 됐습니다.

 어머니 옆에서 그나마 제가 말동무도 되 드리고 위로도 해 드리고 합니다. 아버지께도 전화도 자주 드리고 많이 이해해 드리려고 노력합니다. 한계가 오네요 이제.. 아버지는 돈을 못 버니까 집안 꼬라지가 이모양이라고 하시지만 제 생각엔 오래 전부터 쌓인 두 분의 불화가 우선 해결이 안 된 상태고.. 가족끼리 부부끼리 평화로우면 함께 뭐라도 할텐데 대화도 안 통하고 말만 하면 두분 싸우게 되고 하니... 

그래서 생각해낸 게 두 분의 사이를 먼저 해결하는 것입니다. 두 분이 화목하면 가게를 하더라도 함께 뭐라도 이겨낼텐데 그게 안 되니까 점점 상황만 나빠지는 것 같습니다. 

두 분 다 마음의 병이 곪으실대로 곪으셔서 정말 보이지 않는 속이 곪아 나중에 암 같은 병이라도 생기실까 걱정입니다. 어디 상담센터나 클리닉 같은 데 가서 서로 속 마음 터놓고 애기하면서 함께 치료 해 보자고 권유 해봤는데 어머니는 그렇게 해서 좋아질 수 있다면 빚이라도 내서 치료하시겠다는데 아버지가 고집불통이라 미친사람도 아닌데 그런 데 왜 가냐면서 화를 내십니다. 

어디서부터 얽히기 시작한 건지 차근차근 풀어나갈 수 있을까요 이제 두분의 문제가 아니라 형과 저까지 가족 전체가 병이 난 거 같습니다. 아버지를 설득 시키는 것도 문제네요... 선생님 저희 부모님의 마음의 병이 나아질 수 있을까요... 생각하니 눈물밖에 안 나옵니다..... 10여 년 동안 계속 되는 이 아픔.... 정말 벼랑 끝에 선 심정이네요.... 

선생님...  그리고 설득해서 센터로 가게되면 비용 같은 것도 궁금하네요. 이 비용은 제가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어떻게든 내고 싶습니다. 부모님이 그래도 잘 키워주셨으니 자식으로서 부모님 마음 치유해 드리고 싶습니다... 

 

A : 질문자 님 참 안타까운 것은, 질문자 님이 걱정을 하고 무슨 대안을 찾아보지만 부모님 당사자가 아니므로분명한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현재 부모님의 상황에서 변화를 구하려면 어머니가 아버지의 상황을 이해하고 감싸안으며 아버지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점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것은아버지께서 늘 술만 잡수시고 노력이나 변화를 위한 수행을 함에 있어서 부질없는 체면, 과거 이력 등 을 따지므로 아마도 어머니는 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바로 위와 같은 어려움 때문에 어머니 자신도 대안이 무엇인지는 아시지만 실천을 못하시고,아버지는 어머니의 그런 점을 비록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더라도 눈치를 채고 계시므로 이미그 부분에 대해 알아차리면서 게다가 과거 어머니를 배반했던 일 까지 그 부분에 엮어서당신이 내가 ~~~ 했다고 나를 푸대접 하는 것이지 라고 이해는 하면서도 섭섭해 하실 것입니다. 

질문자 님 입장으로는 이런 부분을 어머니께 알려드릴 수는 있겠지만 어떠한 직접적인 도움을드릴 수는 없답니다. 혹시 어머니께서 결단을 내리시고 굳게 희생을 할 각오를 하실 수 있다면 가능성이 있겠지요...그리고 아버지와 상담에 함께 참여하시지 않고 혼자서 개별 부부상담을 하시더라도 효과를 보실 수는 있습니다. 마음이 아프고 힘드시겠지만 아들 입장으로는 어려운 점이 있으니 자신의 생활에 충실함으로써 부모님께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상담비용은 우리 홈페이지 전화상담 목록에 나와있으니 참고로 하십시요... 용기를 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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