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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1412
제목 [Q&A]부모가 최고인 남편...
글쓴이 은행나무 첨부파일
작성일 2018-09-28 조회수 1092

Q : 저는 결혼 5개월차 되는 사람입니다.

남편과 저는 매우 짧은 연애 시간을 가진 채 결혼했습니다. 

약 2개월간 한창 연해하던 중 시부모님이 빨리 결혼하라고 성화셔서 결국 급하게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예의 바르고 직업도 탄탄하고 부모님께서도 신앙생활 열심히 하시고 누가 봐도 타의 모범이 되는 남자였기에 다른 성격은 감수할 수 있다는 각오로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저와 남편 사이에서는 지금까지 저희 두사람의 성격 문제로 다툰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남편도 바람직한 남편의 모습으로..

저 또한 남편이 말하길 요즘 세상에 그런 여자 없다 할만큼 현모양처 스타일의 성격입니다..  문제는.....시댁과의 문제입니다. 더 신기한 건...전 시부모님께 잘하고 싶고 시부모님도 이제(?)저를 아껴주십니다. 문제는 시댁에 관련된 남편의 사고방식이 늘 싸움을 만듭니다.  

연애 초기부터 남편은 의아할만큼 시아버님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마치 파파보이마냥..나름의 가치관도 가진 사람이지만..

결국 그가 살아가는 가장 첫번째는 '가정'인것 같았습니다.그점이 처음엔 좋았는데..지금 생각하면 그사람의 부모님에 대한 애착이 너무 심한것 같습니다.

시아버님은 좋은 대학에 나오셨고, 중간에 사업 실패로 지금은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시는 분입니다. 하지만 다른 부모님들과는 조금 유별나십니다. 

'집안 흐름에 거슬리는 일만 하지 말아라' 가 제게 하신 말씀입니다.

그저 잘 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신혼 여행 후 처음 시댁에 갔을때..

전 당분간 시댁 출입을 하지 말란 명령을 받았습니다.

결혼 준비를 하는 동안 제가 '집안 흐름'을 깨는 일을 몇번 했고 버릇을 고치는 의미에서 당분간 그리 하라는 것이였죠. 

결혼 준비하면서 제가 한 잘못은,

1. 시아주버님 생신날 초대를 받았는데 그날이 그릇 준비하러 친정 부모님과의 선약이 있었고, 또한 저희 친정에서는 형제들의 생일을 모두 모여서 파티하는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별 일 아닌듯 남편에게 '일이 있어서 못갈거 같으니 잘 말씀 드려달라'라고 했는데 그게 있어서는 알될 일이라 생각했나봅니다.

2. 결혼식 후 식당에서 식사를 시댁쪽이 아닌 친정쪽에서 먹었다는 게 또한 화나셨나봅니다.

3. 결혼식 후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 잠시 집에 들러 화장을 지우고 나왔는데 시댁부터 안들렀다고 화가 나셨습니다(참고로 친정과 시댁은 상당히 가깝습니다) 크고 작은 일 때문에 전 한달동안 시댁 출입을 못했고, 생전 처음 당해 보는 전 야속하기만 했고(전 앞으로 잘 할 생각만 했기에..) '니가 잘못한걸 반성하지 않고 부모님 탓한다'라고 남편은 소리쳤습니다.  지금은 모든 게 잘 돌아가는 듯 했습니다. 

남편 성격은 평소때 거의 심하다 싶을 정도로 애교가 많고 자상합니다. 집안일도 상당히 많이 돕고 백화점 가는 일까지 함께 하고 운동도 함께 하고...거의 100점의 남편입니다. 

문제는...화가 나면 너무 심하게 말을 내뱉습니다.나가라, 너같은 애랑 못산다, 이혼하자, 혼수해온거 다 돈으로 줄테니 나가라, 너같은거 필요없다..심지어 친정 욕까지....   그러다가 10분도 안지나서 미안하다고 합니다...........시댁에서도...한번 화가 나면 사람같지 않다고..근데 금방 풀어지고 더 잘하니까 그것만 좀 참고 살라고 하셨습니다.    

 

문제는 이번일입니다.  시댁에서 저와 남편에게 '친정 아버님 명의로 근저당권 설정을 좀 해야겠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시아버님은 이런 세상 물정에 훤하시기 때문에 이런 일이 큰 문제로 다가오지 않으실겁니다. 하지만 저희 친정 부모님은..평생 이런거 해본적 없이 살아오신 분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거절을 했죠. 제가 전화를 몇번씩 하면서 부탁했지만 안된다고..그러다가 제가 하도 징징거리니까 친정 엄마가 남편에게 말해서 기분 안나쁘게 거절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날 저녁...남편은 화가 나 있었습니다. 엄마에게 서운하다는 거죠. 그냥 거절하는건 어쩔수 없는건데.....사위가 직접 부탁한것도 아니고 전화상으로 그렇게 말씀하신게 서운하다는 내용이였습니다. 엄마가 하신 말씀은 "얼굴도 몇번 뵈지도 못하고 가물가물한 사돈지간인데...이런 부탁은 좀 아닌것 같네, 그리고 xx(저)이 중간에서 속상하게 자네가 안될일 같았으면 처음부터 잘랐어야지 이건 아니지'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전 이해할 수 없는게....장모가 한 말이 잘못됐고 서운했다 해도...그냥 넘어가는 방법뿐 어쩌겠습니까. 전 시댁에서 별별 소리를 듣고 매일 훈계를 들어도 기분 나쁜줄 모르고 그러려니 합니다. 근데 그 일을 왜 시댁에다 고스란히 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전 이 심리를 모르겠어요.

늘 그랬어요. 연애때부터 제가 보낸 문자까지도 부모님들과 공유하고 어딜 갔는지, 뭘 했는지, 싸웠는지도....휴.......결국 이번에도 일이 커졌습니다. 

잘나신 시아버님께서는 '이런 부탁을 한 우리 잘못도 크고, 또 사위한테 사돈에 대한 감정을 나타낸 너희 친정 엄마도 실수하신것 같다, 근데 이런 일로 너네가 싸우면 어쩌냐' 로 마무리.(겉보기엔 늘 옳은 말씀만 하시는 것 같습니다. 상담심리사로 추천해드리고 싶네요..참..) 

하지만...그날 남편은..시댁에서 또다시 큰소리로 미친듯 날뛰었습니다.  니네집은 우리 부모님이 개좆으로 보이냐, 니네가 그리 잘났냐, 그래서 니네는 남자가 다 븅신이냐. 내가 너랑 장모 목욕탕 가는데 차로 데릴러 와야겠냐, 난 내 부모도 그렇게 안해봤다, 뭐 그리 잘났냐...등등..  정말......................

두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을 정도의 쌍욕을 하고 큰소리를 쳤습니다. 

시부모님은 혼내셨지만...이젠 더 밉습니다.   

한참의 대화 후......남편은 역시나 제게 미안하다 합니다.

집에 돌아와 넋이 나간 채로 울고 있는 내게....접시에 쿠키를 주고 이불을 몸에 싸주는 등의 또다시 친절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런 가식이 싫고.....자기 부모 위주의 사고방식......마치 자기 부모 머리털 하나만 건드려도 사람 하나 충분히 죽일듯한 그 사고방식이... 제가 과연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 또한...친정 식구들을 그렇게 쌍욕을 해대고,,,시아버님은 물론 화나면 물불 안가리니까 가려들으라고.....진심이 아닌거 너도 이제 알지 않느냐고 했지만.... 대한민국 천지에 어떤 여자가 친정 식구들의 쌍욕을 듣고 참고 살까요...  

 제가 어제 하도 우니까....남편이 그러더군요......너무 힘들면.....좋은 남자 만나라고....슬픈 표정하면서 이러는 것도 무섭네요...  

제가 종일 굶어 배가 아프다니 찜질팩을 배 위에 올려주고 병원에 가자고 조르는 중입니다.

이런 사람이...왜 가족 앞에선....이렇게 변하는걸까요.. 

전 어찌해야 할까요.. 차라리....다른 문제로 다투는게...둘만의 문제로 다투는게....................차라리 그편이 나을것 같아요

 

A : 질문자 님 얼마나 힘들고 어렵습니까? 참 안타깝군요. 

결혼초기 부부들은 적응을 위해 부득이 하게 여러가지 갈등을 경험하는데 질문자 님의 경우도 그런 것 같습니다 .

 아마도, 시댁의 분위기가 너무 남성우월 식으로 현재 우리사회의 변화된 흐름을놓치신 듯 합니다. 그러나 시아버님께서 사돈 댁에 부탁한 일이 잘못되었다는 점을 인정하셨으니참 다행입니다.

그리고 위의 결과에 대해 당황한 남편이 자신의 아버지의 실수를 인정하시는 상황에서처가 부모님에 대해 원망, 욕을 하는 부분은 흔히 적반하장 이라는 심리로 이해해보시면좋겠습니다 만... 중요한 점은, 

그 상황에서 남편이 그렇게 하는 것이 부모에 대한 효도, 가만히 중립을 지키고 있으면 정말로 아버지가 큰 잘못을 한 것으로 되는 것에 대한 불안을 느끼는 남편의 마음을살펴보시면 어떻겠습니까?

특히 이 부분은 시댁가족 간의 지나친 밀착 때문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특성을 빨리 이해하는 것이 부부간 화합을 위해 필요할 것입니다.  어느 부부나 결혼초기에는 진통을 겪는데, 이런 현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빨리 적응하는게중요하답니다. 

시댁의 분위기는 남존여비 식 혹은 배타적 으로 보이는데,  이런 흐름에 익숙한 남편은자신의 부모님을 우선하고 아내에게 시댁에 대한 과도한 충성을 요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생각할 것입니다.

이런 경우,  정면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시간여유를 가지면서 우회적인 태도로 대하는 것이좋을 것입니다. 남편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서서히 자신의 부모님 보다는 아내가 더소중하고 가깝다는 것을 알아차리도록, 좋은 부부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십시요.

우리 사회의 분위기나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달라져서 시부모님과의 관계가 어렵다고 하여부부가 화합하지 못한다는 일은 예전처럼 많지 않답니다.

용기를 내시고,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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