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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376
제목 역지사지
글쓴이 김미경 첨부파일
작성일 2008-08-20 조회수 2408

선생님 안녕하셨어요?

8월초 상담예약을 지키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간 늘 그랬지만 안팎으로 여러가지 일이 많았어요.
전화를 드리려다가 안그래도 바쁘신데 제가 방해를 하면 안될것같아 이렇게 글을 씁니다.
 
날씨도 더운데 마음속도 부글부글 끓는 한달여 시간을 보냈습니다.
왜 나만 이렇게 복잡한 일이 많이 생길까  그러면서 아무생각없이 잠자고 또자고 닥치는대로 책을 읽었어요.(닥치는대로는 아니고요 애들 동화책읽었어요. 예쁜마음이 생기라고요~)
그러길 한달가량 하니까 마음속의 불이 좀 꺼지네요.
좀더 내 자신도 돌아보게되고 상대방 입장도 생각해봤어요.
 
선생님께 상담받을때 말씀드렸듯이 머리속으론 이해가 되고 어찌해야할지 알겠는데 마음속 깊이 응어리가 풀리지않아 받아들여지지않는다고 했었죠.
그런 제 모습을 보며 선생님도 많이 답답하고 안타까워하셨죠.
좀 시간이 지나고나니 남편도 내심 조심하는듯한 말과 행동을 하고 있어요.
저 역시도 최대한 자제하고 상대방 입장을 생각하는 중입니다.
상담소에서 실시했던 성격유형검사가 참 도움이 많이되었어요.
백마디 말보다 단순명료하게 나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결과를 보고나니 이래서 우리가 싸웠구나, 이해하지못했구나, 미워했구나, 참~ 우리는 미련했구나하고 많이 반성했습니다.
왜그렇게 있는그대로를 인정못하고 내입맛에 맞게 상대방을 억지로 바꾸려고 했을까 또 그게 맘대로 안될때는 미워했을까...
말로만 우리 가족을 위해서라고 했지 결국은 내 멋대로 내 주장만한게 아닌가 부끄러워졌습니다.
늘 너는 왜 네 멋대로하느냐 했던 남편의 외침이 이제서야 제대로 들려옵니다.
생각해보니 남편에 대해 이해하고 알려고하는 노력을 연애시절 잠깐을 삐곤 해본일이 없습니다.
무수히 많은 단점만 찾아서 너는 이렇다라고 단정지었을뿐 장점을 찾아서 칭찬해줘본일이 한번도 없네요.
 
다시한번 잘 살아보기위한 노력을 해볼렵니다.
이혼하기로 결심했다면 교대역 근처 수많은 이혼전문 변호사를 찾아갔겠지만 살아보겠다고 은행나무 상담소를 찾아간거 선생님도 아시잖아요?
 
그렇게 서로 미워서 죽이니 살리니했어도 내 입맛에 맞게 바꾸려고했던거지 이혼할 생각은 피차 없었으니 이런 코메디가 또 어디있을지...
 
선생님,
그동안 감사드립니다. 길 잃고 헤매던 저에게 가르침과 희망을 주셨어요.
당분간, 아주 오랫동안 선생님께 울며불며 찾아가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가끔 안부는 전할테니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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