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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970
제목 전형적인 평행선...
글쓴이 마음아픈 아들 첨부파일
작성일 2009-06-20 조회수 1933

저는 33살로 결혼한지 6년된 5살짜리 애기아빠입니다.

집사람은 공무원이구요.. 저는 5년동안 회사생활하다 작년 여름 그만두고 전문직 시험을 준비하고있습니다. 내년엔 꼭 될거라 믿고 공부를 열심히 하구있구요... 집사람과 저는 서로 이해하며 아주 즐겁게 잘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저의 부모님들이십니다... 

강원도 출신이신 두분은 76년 결혼하셔서 20여년간 별 문제없이(지극히 가부장적인 가족임) 어머님이 가사일만 하시며 잘 참으시며 살아오셨습니다. 그런데 잘 아시다시피 96년말부터 찾아온 IMF 가 우리 가족을 송두리째 흔들었습니다. 머 우리집만 그런것도 아니었고 아들 둘인 저희들은 그나마 이미 20을 넘어 자식교육에는 큰 문제가 없으셨으나... 문제는 IMF 의 타격이... 어머니가 서울에 올라오셔서 치맛바람을 날리시다... 주식으로 큰 타격을 입으신것이었죠.

그때 상황은... 아버지가 25년간 다니던 회사를 명퇴를 생각하셨었는데, 그때 서울에 서초동 빌라와 봉천동 아파트도 있었고, 시골의 텃밭과 집도 있었을때라 조금 이르긴하지만 그냥 퇴직하셔서 편하게 살자라는 분위기였는데, 그때 어머니가 주식으로 큰 손해를 입으셨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략, 서울에 있는 집과 아파트를 모두 정리하여 급한것은 막았습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아버지는 정말 무서워 지셨죠. 늘 어머니에게 화를 내고 손찌검에...(아버지가 사람을 그나마 직접 때리지는 안으십니다... 운동을 정말 오래하셔서 맞으면 바로 사고가 나는걸 아셔서 ...) 우리가 있건 없건 마구 욕을 하시고... 말리는 우리(저랑 남동생)들에게도 다 니네 새끼들때문에 그러는거라고(자녀교육을 위해 주말부부로 10년을 살아오셨습니다.) 저희에게도 마구 욕을 하시고 화를 내셨지요...

 

늘 엄마에게 조금만 참자.. 우리가 잘될테니 조금만 참으시라고 하면서 억지로 억지로 살아오셨습니다. 그러면서 아주 조금씩 서광이 찾아오는것 같았습니다... 사실 저는 조금더 공부해서 좋은데로 가고 싶었으나... 4학년1학기 끝나자마자 첫번째 원서를 넣은 코스닥 상장기업에 취업이 되자 바로 취업을 하였습니다. 집안 분위기가 조금은 화목해지는듯 하였으나... 그것도 잠시... 또 원상복귀...

사실 아버지는 IMF 이후로 늘... 저랑 얘기하실때마다, "야 내가 돈만 많으면 이렇게 짜증내고 화내지도 않는다. 나도 엄마한데 잘해주고싶은데, 툭하면 그때 그 생각이 나서, 괘씸해서.." 이러십니다.

참으로 이해는 되는 부분이지요... 시골에서 한푼두푼 모으시고 월급으로 살아오고 부동산으로 조금씩 늘린돈을... 주식으로 몇달만에 수억이 사라졌으니요(하지만 저는 어머니의 삶을 알기에 그게 절대로 어머니 혼자의 욕망을 위해 하신게 아니란걸 압니다. 아버지가 주는 생활비로 강남에서 저희들의 학원비 과외비를 충당하기는 불가능했었고... 사실 처음에는 주식으로 솔솔히 재미를 봐서 아버지도 해보라고 돈을 주시기도 하셨으니까요... 그런데 까먹는건 한순간이었으니...)

 

이후... 저는 그 와중에 저희 집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게되었습니다. 저희 집사람은 제가 봤을때에는 세상에서 제일 현명하고 착한 사람입니다. 정말 많은걸 이해해주고있으니까요. 그리고 서울 여자답게 싹싹해서, 아버지가 정말 좋아하십니다. 그래서 결혼후에 한동안 정말 좋아지셨어요. 집도 본가에서 걸어서 5분거리에 얻어서 늘 왕래를 하였으니까요.

 

하지만 좋아졌다 생각한건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알고보니 두분이 싸우시고 해도 저희가 올때만 휴전, 머 이런식이었던 거죠. 근데 말이 휴전이지 사실 일방적으로 어머니가 당하는 것이었지요. 그렇게 또 살면서 저의 첫번째 애기가 탄생하고, 계속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두분은 계속 쌓여만 가시다가요... 

 

그런데 올봄 드디어 사단이 일어났습니다. 이제는 어머니가 더이상 못참으시겠다는 것이었지요. IMF 이후 어머니는 계속 식당에서 일을 하셨습니다. 부족한 아들들은 제대로 보템도 되지 못한상황이었고...(지금은 너무나 죄송스럽고 가슴이 아픕니다. 식당에서 일하는 어머니를 두고 내가 결혼을 해야했을까... 그냥 내가 돈을 벌어서 어머니를 드려서 어머니가 일을 안하게 해드렸어야하는건데...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제 집을 나가시겠다고 하신겁니다. 애들 다컷고 우리 애기도 많이 봐주셔서 이제는 어머니가 없어도 괜찬을 것 같다고 하시면서. 그래서... 아버지가 한달에 백만원씩 생활비를 주시기로 하시고 이제 식당을 그만두었습니다. 아버지도 그 사건으로 생각을 많이 바꾸시고, 좀 이제는 느긎하게 있는것으로 쓰면서 편하게 살자고 하셨구요. 저도 시험이 되서 자리 잡는대로 최대한 부모님생활에 지장없게 도와드리기로 다시한번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정말 이번에는 좀 편하게 행복하게 사시겠구나했는데요...

 

어제 저녁에 뜬금없이 집사람이 전화가왔습니다. 어머니가 무릎이 안좋아지셔서 병원에 갔드니 3일정도 움직이지 말고위로 들고 있어야 낳아질거라고....ㅋ 그런데 그 3일을 우리집에서 보내시겠다고요. 물론 그럴수도 있지만; 먼가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어머니한데 전화를 드렸는데, 신경쓰지말고 공부하라고 하시는 말투에서 울고 계셨다는걸 알수있었죠. 집사람이 어머니 모시러 가서는 아버님께 잘 말해서 일단 그냥 계시기로하였는데요... 너무너무 우낀건 그 싸운 이유가 아버지가 식탁에서 저녁식사를 하시면서 어머니랑 얘기를 하시다가, 어머니가 드라마 할 시간이라고 TV 보러 식탁에서 방으로 가셨다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서울에 따로 연고가 없으셔서 시골과 서울을 왔다갔다 하시는데, 서울에 계신동안은 어머니가 늘 밥하고 빨래하고 챙겨드리십니다. 요즘도 아버지가 놀러나가셨다가 들어올때 어머니가 집에 없으시면 바로 폭발하십니다...에휴...)

 

집사람말로는 아버지도 당신께서 그 급한 성질이 문제라는것도 알고 하지만 그동안 쌓여왔던거 때문에 그랬다고 하셨다고 하네요... 아침에 어머니랑 전화를 다시해봤는데, 그놈의 한달에 돈 백만원 주는것때문에 시한폭탄 같다고... 그놈의 돈받을려고 그전보다 도로 더 힘들다고 하시네요... 결국 그 돈 백만원을 주시는 아버지는 안주던 돈을 주니 더 잘해주길 바라시는거고, 어머니는 그돈을 주시는걸 당연하게 생각을 하시는 부분에서 또 문제가 생긴것 같네요... 아침에... 어머니가 결국 배가 너무 아프셔서 병원에 가셨는데... 위경련이 일어났다고 혈관주사까지 맞고 오셨어요.

 

정말 미치겠습니다. 진짜 우리집에 돈이 문제인지. 사실 제가 공부하는 전문직 시험이 돈은 정말 잘 버는 직업이라 3~4년안에는 정말 부모님 모시고도 살수있게 될 수있는데요...(빠듯하게 ㅎㅎ) 3~4년 동안 정말 편하게 사셔도 아버지 재산 4/1도 축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마음 편하게 공부하게만 해주시면 정말 제가 정말 효도하겠다고 얼마나 간곡하게 아버지한데 말씀을 드렸는지 모릅니다...

근데 이런것들이 전부 한달 두달을 못넘기네요... 30년을 그렇게 살아오셔서, 60년을 불같은 성격으로 사셔서 그런지 참 그런부분들을 이해를 못해주세요. 

 

어머니는 지금 완전 포기상태입니다. 그리고 위경련에 무릎도 지금 못쓰셔서... 집사람이 또 보나마나 아버지가 밥하라고 욕할것같아 지금 급히 본가에 가있습니다. 저는 지금 독서실총무를 보면서 이 글을 쓰고있는데...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아버지가 정말 완전 어머니를 싫어하시는건 아닌데... 집안일 하고 그런걸 너무 당연하게 여기시고 .. (엄마가 아프시다고 하면 잔꾀부린다고 하실땐 정말 저도 화가납니다.) 말을 너무 잘 못하세요... 남에게 기분좋은말 같은건 지금까지 해본적이 없으세요,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늘 곧이곧대로만 말하고 대쪽같이 밀어붙이고 머 이런... 어머니가 집나간다니까 그러지말라고 안그러겠다고 하시고는 또 이런상태입니다.

 

오히려 어머니가 더 싫어하신다고 봐야겠어요. 이젠 어머니는 나간다면 바로 나가실 상태입니다. 정말 아버지 보기싫으시다고... 물론 어머니 정말 절친하신분들 두분이 언제든지 오시라고 하고 솔직히 저희집도 어머니가 오면 당연히 모시고싶은데... 그러면 두분이 정말 않좋게 끝나게 될것 같아사요... 조언을 구합니다. 상담을 받아야할것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