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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956
제목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까요?
글쓴이 선영 첨부파일
작성일 2009-05-31 조회수 2185

18년차...
 
첫사랑! 뜨겁게 사랑해서 아무 조건도 보지 않고 결혼했지만, 
막상 결혼해보니 사고의 차이가 심한데다 남편이 워낙 이기적이라 신혼초부터 말다툼이 심했습니다. 
 
사귈때, 내가 화가 나면 내 맘이 풀릴때까지 집에 보내 주지 않았었는데... 그게 정말 많이 싫었지만, 어리석게도 그 이기심을 꿰뚤어 보지 못한 것이 이제서 후회가 됩니다.
 
매사에 자기 마음대로만 하려는 남편에게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채 서로에게 불만과 원망만 쌓였던거 같습니다.
성생활은 평균 1~2개월에 한번. 남자가 성생활을 많이 하면 일찍 죽는다는 남편에게 더 이상 말도 못하고.. 그것도 불만에 한몫 했습니다.
 
그렇게 9년을 살다가 1년간의 남편의 외도가 있었고, 이혼을 결심했었으나 아이 때문에 포기. (아이는 볼 생각도 하지 말라 했음) 
 
7년간 남편을 내려놓고 외롭게 살다가
1년전, 어차피 함께 살아야한다면 다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아보자 결심하고, 사랑한다 고백도 하고 애정표현도 적극적으로 하는 것으로 태도를 바꿨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그것으로 면죄부를 받았다고 생각하는지 오히려 기세등등 저를 길들이려는 것 같습니다.
원래 단순하고 낙천적이라 화가 나도 오래 가지 않았는데 (길어도 1주), 지금은 화가 나면 (예전 같으면 다 받아줄만한 일에), 방을 옮기고 내가 해주는 밥은 먹지도 않고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한달을 지내다가.. 예민한 아이(고2)를 생각해서... '다시 결혼했다고 생각하고 잘 지내보자'고 내가 먼저 제의 했었습니다. 2개월 정도 서로 노력하며 잘 지냈네요.
 
그 사이 다쳐서 2주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었는데, 잘 챙겨줬더니...
아직 나를 사랑하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자기는 어떠냐고 물었더니... 이제 사랑이 정이고 정이 사랑인거 같다고 하더군요. 그 답이 실망스러웠지만 나도 그런거 같다고 하고 넘겼습니다.
 

4월 7일, 예전에 연애했던 사람이라며 문자(제가 보냈음. 장난반, 의심반)가 와서 전화를 걸었더니 처제가 받더라고... 묻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너무도 당당하게 얘기하는 모습에 실망하고, 내 생일도 잊고 지나치는 모습에 더 실망해서 짜증을 좀 냈을뿐인데, 또 방을 옮기고 지금까지 외면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예전만큼 화가 나지도 아프지도 않습니다. 많이 덤덤해졌어요.
다만, 아이에게 충격이 될까봐 이혼을 언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논리적이고 모순이 많은 사람이라서 대학 학비댈 능력도 안되면서 아이의 친권과 양육권을 주장할게 뻔합니다. 그게 내 약점이라 생각할테니까요.
 

저는 아이에게 최대한 밝고 즐거운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고 있고, (아빠랑은 간단한 대화 정도만 하고 있음)
아이도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이 된건지 아니면 내색만 안하는건지 알 수 없지만, 부모님 편한대로 하라고 합니다. 지금 현재 상황도 말을 안하는 것 빼고는 불편한 것이 없다고 합니다.
다만, 이혼 후 아빠와 둘이 지내는건 곤란하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의식주와 학업에 아빠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빠를 썩 좋아하지는 않음. 예전에는 아빠는 안되는 사람이니까 엄마가 참으라고 했었음.)
모범생이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착한 아인데... 이제 우리 아이도 부모를 포기한걸까요?
어렵게 물어봤는데,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을 해서
혹시 내색도 못하고 상처를 받고 있을까?... 깊은 상처를 입고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처음에 이번엔 정말 정리할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혼할 자신도 결혼생활을 계속할 자신도 없어지네요.
 
남편도 제가 싫은 걸까요? 아님 길들이려는 걸까요?
 
대화를 할때마다 상처만 받았기에 이제 말을 걸기도 싫습니다. 워낙 비상식적이라... (몇달전에 가정은 새로 꾸리면 된다고 했었음.)  화해를 한들 또 얼마나 갈까 싶구요.
 
상담으로 오래된 상처들... 치유가 가능할까요?
 
긴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