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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876
제목 [Re]그냥 이렇게 살아야하는 걸까요?
글쓴이 은행나무 첨부파일
작성일 2009-01-05 조회수 1885
질문자 님
 
얼마나 힘드십니까? 참 안타깝군요.
 
"- - - 남편을 사랑하지만 저한테 맘이 돌아선 사람을 보는게 너무 힘들어
그만 살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남들은 남편 없다 생각하고 
이혼하지 말고 애들 생각하고 살라지만 전 그게 너무 힘들어요..
남편과 대화해보려 했지만 자기를 그냥 놔두라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지 자기도 모른다며 얘기하지 않네요..남편 말대로 그냥 놔둬야 하는건가요?
제가 그냥 참고 살아야 하는건가요? 더 이상은 노력할 힘도 맘의 여유도 없네요.."
 
질문자 님이 쓰신 상담글을 중심으로 살펴봅시다.
 
@ 맘이 돌아선 사람 으로 낙인을 찍는 것은 문제를 확대 시킬뿐만 아니라 그것이 진실도 아닙니다.
남편은 스트레스를 회피하고자 그 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스스로도 그 길이 안좋다는 점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순간적인 쾌락 경험을 떨쳐내고 본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맘이 돌아선 게 아니라 일시적 역기능에 몰입한 모습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부부관계 회복을 원한다면 말이지요.
 
@ 남편 없다 생각하고 이혼하지 말고 살라는 것은 너무 힘들고 - - - 이는 해결방안이 아니며 당연히 너무나 힘이 드는 일입니다. 그 보다는 작은 노력을 현실생활에 적용하여 쉬운 방법으로 두 분이 관계 개선을 하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부부상담 의 역할입니다.  
 
@ 남편이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질문자님 이 남편을 맘이 돌아선 사람으로 전제를 하고 이야기를 
펼쳐나갈 것으로 짐작을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떻게 살지 자기도 모른다는 표현은 매우 심각하게 
현 상황을 고민한다는 느낌을 주는군요. 남편의 모습이 달라지기를 원하신다면 남편 입장에서 볼 때,
'아내는 내편이고 나에게 부족함과 실수가 있더라도 아내는 나를 이해할거야 라는 믿음 즉 아내의 변함없는 신뢰' 가 지속되기를 기대할 것입니다.
 
그런데 위와 같이 한다면 나만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닐까? 라는 불안과 두려움, 원망, 억울함이 생길 것입니다. 상대 배우자에 대한 수용은 장기간의 삶의 여정에서 부부관계를 지속하고 공고히하는 
기술이며, 원망을 잠시 접어두고 배우자를 위하여 내가 기울이는 베품(헌신 등)은 언젠가 나에게도 필요한 것이라서 그 보답을 받을 때가 온다는 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부디 용기를 내십시요.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