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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868
제목 [Re]이혼을 진지하게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글쓴이 은행나무ㅏㄴ 첨부파일
작성일 2009-01-16 조회수 1592
질문자 님
 
참 안타깝군요. 
질문자님의 요구사항이 대단히 크고 어려운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외면하고 있으니 얼마나
힘드시겠습니까?
 
질문자 님의 생각처럼 두 분의 성장환경의 차이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났고, 그 부분에 대해 남편은 
유연하게 판단하고 행동하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남편은 돈이 많아야 그런 불행을 당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보는데, 그런 생각은 질문자 님이 '나는 돈이 없어도 가정의 행복을 지킬 수 있어' 라고
판단하는 것과 똑 같은, 혹은 그보다 더한 강도로 남편에게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위와 같은 차이는 그 내용 만 다를 뿐 모든 부부에게 유사하게 나타나는 현상입 니다. 다만 남편분은 
어린 시절의 좌절과 상처가 너무 깊게 각인 되어서 자신의 판단과 가치관을 바꾸기가  남들에 비하여 
매우 어렵다는 것이지요.
 
질문자 님이 살펴보아야 할 것은 남편의 그런 생각, 행동 들이 과연, 분명하게 가정을 파괴시킬 것이냐 하는 점입니다. 결국에는 남편에게 버림을 받게되는 것일까, 차라리 내가 먼저 남편을 놓아주어야 하지 않을까 즉 남편도 '너무 힘들면 놓아줄께' 라고 했으니 그렇게 하는 것이 남편을 위해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염려입니다.
 
남편이 먼저 놓아줄께 라고 한 것은 자신은 출근을 하는데 같이 있어달라고 하는 아내에게 도저히 그 요구를 받아주기가 어렵다는 강력한 표현으로 보입니다. 놓아줄께 라는 의미는 그 언급의 무게는 매우 무겁고 심각한 것이지만 남편은 그 의미를 미리 알아보고 언급한 것이 아니라 다만, 즉흥적으로 
함께 있어주지 못하겠다는 표현으로 그런 말을 한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내가 버림을 받을 것이야...  라고 생각을 하신다면 그런 일이 생길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질 것입니다. 버림을 받는다는 일도 참 가슴아픈 일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런 현실을 경험하면서
발생되는 여러가지 부작용이 아마도 질문자님의 인생을 더 힘들게 만들 것 같아 걱정이 되는군요.
 
아직도 남편을 사랑하신다고 했는데, 남편이 원하는 가정, 아내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살펴보셨습니까? 현재 남편의 모습은 자기 나름대로는 아내, 가정을 사랑하고 그 행복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
한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하는 것일 겁니다. 남편이 잘 하고 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외로워, 함께 있어줘 보다는 아주 작은 단위로, 남편이 쉽게 할 수 있는 정도의 것을 요구해 보십시요. 남편이 해 줄 수 있는 것 중 무엇을 해주면 남편이 나를 사랑한다고 느낄 수 있을까....   하는
것을 찾아내어 그것을 요구해 보십시요.
 
반드시 내가 원하는 것을 해주어야 나를 사랑하는 것이야  라는  전제를  지키고  그것을  현실화  하려는  시도는  결국  원만한 결혼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질문자 님이  원하는  것   중  에서  가  아니라  배우자가  할  수  있는  것을  특히 쉽게  할  수  있는 것을   요구하고   그것을 통해
결혼의  만족을  추구하는  것이   현명한  자세가  될  것  입니다.    
 
아직도 남편분이 질문자 님을 사랑하시고 질문자 님 역시 남편을 사랑하신다니 참 다행입니다.
현명한 선택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