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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862
제목 [Re]재혼가정인데 아들키우기가 넘힘들어요.
글쓴이 은행나무 첨부파일
작성일 2009-01-11 조회수 2092
질문자 님
 
참 힘드시겠습니다. 처음부터 아이가 있는 줄 알고 결혼하셨지만 현실을 감당한다는 게 쉬운일이
아닌데다가 남편분은 약속대로 지키라고 하면서 아내를 이해하지 않고, 아들 편만 드는 것 같으니
정말 섭섭하고 분하실 겁니다.
 
상담글의 핵심은 다음 세 가지 어려움 같습니다.
 
@ 아이가 다른 애들에 비하여 고집, 자존심이 강하고 영리하여 자기주장을 지나치게 하는 것, 
 
- 위와 같은 아이의 특성은 친엄마가 아니라서 생긴 것이 아닙니다. 원래부터 친엄마가 있는 아이
일지라도 조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따지고 말대꾸 하는 것은 조부모분들처럼 자신의 의사를 무조건 들어주기를 바라서 일 것입니다(아이가 계모/생모를 구별하여 그런태도를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아이는 친엄마 인 줄 알고 있는데, 질문자님 입장(친 자식이 아닌)에서 보니까 아이가 약을 올린다고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요?       
 
@ 아이는 엄마를 친엄마로 알지만 남들이 보면 친엄마가 아니라서 그렇겠지 라고 보고 질문자님을 부정적으로 평가할 것 같은 불안 - - 완벽, 욕심을 부림,    
 
- 질문자님은 아이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정확하게 알고 계십니다. 그러나 어떻게 하더라도 남들의 시각을 바꿀 수는 없답니다. 완벽하게 아이를 잘 키우려고 노력을 하는 즉 긍정적 모습을 보더라도, 그 본질 보다는 보는 사람들의 시각에 따라 판단이 다르므로 그런 부분에 집착한다고 하여 좋은 결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다행히 남편은 질문자님을 믿는 것 같습니다(친엄마가 아니라는 생각을 한 번도 안함), 남들의 시각을 의식하지 마십시요. 계모/생모 의 차이나 입장을 가리지 마시고 양심에 따라 자연스럽게 아이를 대하시면 됩니다.    
 
@ 남편과의 의견 차이 - - 아이에게 친엄마가 아님을 알리면 나아질 것 같은데 남편이 이를 반대
하므로 질문자님 자신이 모든 어려움을 감당하는 것에 대한 불만, 억울함.
 
- 질문자님의 어려움과 불만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합리적으로 판단해 봅시다. 아이가 계모인 것을
알게되면 어떤 이득이 있을까요? 혹시 현실을 감안하여 계모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을 하는, 고집과 자존심을 줄이는 그런 모습을 보여줄까요? 그렇게 하기에는 아직 어린 나이가 아닐까요? 만일 아이에게 그 사실을 알린다고 할 때 아이 입장에서는 생모가 아니고 계모라서 나에게 잘해주지 않는다 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더 부정적인 태도를 보일수도 있답니다. 언젠가는 아이가 그런 사실을 알게되겠지만, 현재 당면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 사실을 알리는 것은 해답이 될 수 없다는 말이지요.
 
모든 부모들은 자신이 낳은 아이(친 자식일 지라도)를 양육하는 데에 심, 신의 많은 어려움을 감당합니다. 게다가(그것도 어려울 터인데) 질문자님은 본인의 소생이 아니라는 사실 때문에 훨씬 많은 
어려움과 괴로움에 직면하였습니다. 그 사실을 너무 많이 의식함으로 하여 오히려 그 스트레스가
더 크게 느껴지지 는 않을까요?
 
현재 그 아이에게는 질문자님이 생모 보다 더 소중한 존재 입니다. 어린 아이와 동등하게 이해관계를 따지고 사실을 확인하는 등은 질문자님 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당당하고 어른스럽게
아이를 대하십시요. 혹시 그 아이가 현재 질문자님이 가진 아이의 형이나 오빠가 될 거라는 생각을
해보시면 그 아이의 존재가 좀 더 소중하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