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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857
제목 [Re]결혼생활 유지의 버거움
글쓴이 은행나무 첨부파일
작성일 2008-12-25 조회수 1764

질문자 님

 

성격적 으로 매우 독특한 배우자를 만나 그래도 잘 인내하고 지내는 것 같습니다. 많이 힘들지요?

 

 

" - - - 매번 제가 먼저 화해를 시도했고 미안하다고 사과도 제가 먼저 했습니다. 자존심도 세고 고집도 세서인지 아니면 가정환경탓인지 절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이 사람이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어머님과 살았는데 대학 진학후 아버님과 이 사람이 연락을 하고 지냅니다. 아직 어머님은 아버님과 이 사람이 연락하고 지내는 줄도 모르십니다. 또한 우리가 결혼한 것도 어머님은 모르십니다. 그냥 혼인신고만 하고 사는 줄 아십니다.
안쓰러운 마음도 있고 해서 매번 제가 감싸줘야 겠다 생각했는데 이제는 제가 너무 힘이듭니다. 저를 사랑한다고 하는 것도 자기가 기분 좋을 때 뿐이고 싸움이라도 하면 사랑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론 그것도 다 제가 자기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라고 합니다. 처음보다 싸움의 기간도 길어지고 있습니다. - - - "

이와 같이 노력하는 것에 대해서도 한계를 느끼는 모양입니다.

 

남편의 마음은 어떤 부분에 있어서 적절한 통합을 이루지 못한 상태입니다(아버지와의 왕래를 어머니께는 알리지 않음, 결혼한 것을 어머니는 모르심 등등). 아내를 사랑하는 것도 기분이 좋을 때이고 기분이 나쁠 때는 사랑하지 않음 등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속담을 연상하게 하는데, 이런 분들의 특성은 심리적 통합이 어려운 점을 반영하고 있지요.

 

내가 상대에게 나쁘게 대할지라도 상대는 변함없이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경험이 필요한 것입니다. 충분하게 그런 경험을 하고나면 드디어 통합이 가능해 지지요. 어쩌면 "내가 이렇게 하더라도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거 맞아?" 라는 시험을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을 것입니다.

 

상대가 이혼을 주장할까봐 두렵다면, 즉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면 위의 사정들을 참고하여 배우자에게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좋을 것입니다. 너무 힘을 들이지 마시고 적당하게, 너무 예민하게 고민하거나 어려워하지 마시고 평범하게 대해주시면 조금은 편안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질문자님의 한계에 달려있음을 아시고 힘을 내십시요.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