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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854
제목 결혼생활 유지의 버거움
글쓴이 peuswike 첨부파일
작성일 2008-12-23 조회수 2041

결혼한지 4년째 입니다. 아직 아이는 없습니다. 

우리는 처음 직장동료로 만났습니다. 처음엔 나이가 어리지만 듬직하고 성실한 면이 무엇보다 같이 있으면 많이 웃게 해줘서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결혼 준비때부터 싸움이 있었습니다. 신혼여행 문제로 결혼을 할까 말까 심각하게 고려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이 사람이 나를 많이 사랑하고 아끼고 있다는 생각으로 견뎌냈습니다.

그러나 결혼 생활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양가가 그리 넉넉치 않아 대출로 집을 얻었고 자연히 맏벌이를 해야 했습니다. 워낙 예민한 제 성격탓-이 사람 생각-에 피임을 하지 않았는데도 아이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이 그다지 아이를 원하지도 않았습니다. 작년엔 간신히 달래서 불임 클리닉도 다녀봤으나 임신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 후에 더더욱 멀리 하려했습니다.

처음부터 그리 관계에 적극적이진 않았습니다. 처음엔 피곤해서, 시간이 없어서 이겠거니 생각했으나 지금은 아예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몇 번 이 부분에 대해 대화를 시도해 봤지만 그 때마다 돌아오는 건 저의 자존심이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는 비참함 뿐이었습니다. 

며칠 전 개인사정으로 일도 쉬고 하니 이젠 아이를 갖으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냐고 물으니 안생기는 걸 어쩌라는 거냐, 아무 생각이 없다. 하더군요. 그럼 병원에라도 다녀봐야 하지 않냐니까 그러게 하면서 그냥 잠들어 버렸습니다. 그 다음날 출근할 때 늘 하던 뽀뽀하자고 했을 때 제가 짜증을 좀 냈습니다. 아무 의미없는거 이제 하지 말자구...그랬더니 제 그 말때문에 노력하는 것도 관계나 스킨쉽에 대해서도 이제 아무것도 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항상 이런 식이었습니다. 무슨 일로 싸우든 항상 다 제 탓으로 얘기하고 자기는 잘못한게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매번 제가 먼저 화해를 시도했고 미안하다고 사과도 제가 먼저 했습니다. 자존심도 세고 고집도 세서인지 아니면 가정환경탓인지 절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이 사람이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어머님과 살았는데 대학 진학후 아버님과 이 사람이 연락을 하고 지냅니다. 아직 어머님은 아버님과 이 사람이 연락하고 지내는 줄도 모르십니다. 또한 우리가 결혼한 것도 어머님은 모르십니다. 그냥 혼인신고만 하고 사는 줄 아십니다.

안쓰러운 마음도 있고 해서 매번 제가 감싸줘야 겠다 생각했는데 이제는 제가 너무 힘이듭니다. 저를 사랑한다고 하는 것도 자기가 기분 좋을 때 뿐이고 싸움이라도 하면 사랑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론 그것도 다 제가 자기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라고 합니다. 처음보다 싸움의 기간도 길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예민하고 감정적인 사람입니다. 충분히 사랑받고 살고 싶습니다. 싸움이 오래가는 것도 너무 힘이듭니다. 그냥 미안하다. 내가 더 노력하겠다 하면 될 일인데 그러기가 싫다고 하네요. 대화를 시도해 봐도 그냥 자기를 건들지 말고 놔두라고만 합니다. 자기의 스타일, 자기의 스케줄, 자기의 생활이 매우 중요한 사람입니다. 그안에 저는 없습니다. 

어느 날 이 사람이 이혼을 요구할거 같아 두렵습니다. 아님 아무 말 없이 사라져 버리거나...-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자기가 사라지면 아무도 못 찾을거라고- 이런 식으로 살다간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제가 일적인 부분에서 힘들어해도 자기보러 뭘 어쩌라는 거냐고 합니다. 따뜻한 위로 한마디가 그리 힘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디까지 감수하고 지내야 할까요? 저도 제가 이혼을 원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처럼 언제까지 살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