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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804
제목 [Re]도움을 받고 싶어요
글쓴이 은행나무 첨부파일
작성일 2008-10-23 조회수 1430

질문자 님

 

얼마나 걱정이 큽니까? 참 안타깝군요.

 

더 더욱 안타까운 것은 질문자님은 나름대로 많은 고생과 인내를 해왔는데 남편분 입장에서는

아내의 그런 모습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점 입니다. 술을 절제하고 절도있는 생활을 요구하면서

질문자님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하였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질문자님이 상담글에 썼듯이 '대화가 통하고 받아주는' 것에는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아내의 입장에서 보면 술, 주사 등 문제가 있으니 그것을 고치거나 해결해야 소통이 될 것이므로

대화가 통하지 않고 받아주기 어려운 점은 불가피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남편 입장에서 보면 술, 주사 등 문제가 있어도 받아주기를 바라는데 그 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더 큰 문제를 가져왔다는 점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그 내용, 정도 등이 다를 뿐 모든 부부 문제의 본질은 바로 여기에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즉, 배우자는 나를 사랑한다고 했으니 나의 결점을 인정하고 나를 받아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 라고 주장하는 것이지요. 장점에 대해서는 사랑을 하고 받아들이면서, 결점은 배척하는데 그렇다면 남과 다를 것이 무엇이냐? 그런게 사랑이냐? 라고 묻고 싶은 겁니다. 

 

질문자님은 남편의 나쁜버릇을 고치기 위해 별거를 하였고, 강력한 주장을 하여 남편이 놀라고, 

혼이 나서 그 결점을 분명하게 고치도록 하기 위해 이혼을 요구했지만 그 방법은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입니다.

 

결과를 살펴보면, 별거를 하면서 외도를 하게 되었고(혹시 그 이전에 시작 되었더라도 그 정도가 더

심각해지고 만성적으로 지속되었을 것입니다), 이혼을 요구하니까 겉으로는 결단을 하기가 어렵고

한편으로는 두려움을 느끼겠지만 속으로는 후련하고 홀가분한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내가 먼저 이혼을 요구한 것은 아니니까... 하면서 안도할 지도 모르고요).    

 

이와 같은 점을 파악해볼 때, 이제껏 질문자님이 고생하면서 참고 노력했던 결과가 본인의 기대처럼

바람직한 상황으로 나타났습니까? 

 

모든 부부들은 속담에서 말하는 식으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식의 처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정을 지키기 위하여 라는 아주 바람직한 가치를 내세우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가정을 지키기 위해 가장 먼저 우선해야하는 일은 배우자 각 개인이 그 가정 안에서 자신의 욕구를 어느 정도는 충족을 하여야 비로소 가정이 유지된다는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앞의 속담의 반대의 의미 즉, 달면 배우자에게 먼저 주고 쓴것은, 쓰더라도 내가 그것을 부정하거나

비난, 공격 하지 않고 이 쓴것이 내것이니까 라고 인정을 하면서 그것을 삼켜야 하는 것이 결혼생활에서 상대배우자에게 바라는 덕목입니다.

 

그리고 그 덕목을 내가 배우자에게 받기를 원한다면 나 역시 그 덕목을 부부생활 안에서 실천에 

옮겨야 가능하다는 점을 아셔야 합니다.  

 

잘 살펴보시고, 

부디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