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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626
제목 부모님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까요
글쓴이 이헌승 첨부파일
작성일 2007-12-11 조회수 1531

안녕하세요 저는 25살 건강한 대학생입니다.

 

저희 부모님 생각에 너무 가슴이 아파 두 분의 마음을 치유 해 드리고

 

싶어 온라인으로 먼저 시작해 보려 합니다.

 

연세는 아버지가 54세 어머니가 51세시고요. 

 

저희 집은 처음부터 지하 단칸 방에서 힘들게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아버지가 회사에서 좋게 보이셔서 일본으로 특파원을 가게 되서

 

가족 다 같이  해외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집안 사정은 점점 좋아지게 되고 풍족한 삶에 익숙해져 갔죠.

 

그러다 제가 중1이 됐을 때 아버지가 바람이 나셨어요

 

그 때 처음 어머니가 큰 상처를 받으셨죠

 

딴 여자랑 몰래 일본에서 가게까지 차리셨었거든요

 

어머니는 한국으로 마음을 가라앉히려 돌아가셨고

 

결국 아버지만 남겨두고 형과 중2때 완전히 귀국했답니다.

 

그 이후로 이혼을 하실 줄 알았는데 자식 걱정에 이혼을 안 하시고

 

어떻게든 잘 해 보려고 두 분 노력 많이 하셨습니다.

 

그렇게 사춘기를 부모님의 불화를 보면서 보냈죠.

 

고등하교 때 아버지도 돌아오셨고 다시 시작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살 생각이였어요 모두가

 

하지만 아버지의 또 다른 외도로 인해 고등시절 내내

 

학교를 다녀도 딴 생각에 빠져 공부도 등한시 했고요..

 

그렇게 어영부영 흐지부지 사시게 됐습니다.

 

어머니는 술 한잔 못 하셔서 어디 스트레스 푸실만한 것도

 

없으시고 아버지는 굉장히 미남에 호탕하신데 

 

고집도 좀 있으셔서 어머니한테 미안한 마음은 있으시면서

 

그렇다할 사과 한 번 제대로 안 하시고 그렇게 지냈습니다.

 

어머니는 "미안해" 라는 진심어린 한 마디면 되는 것을

 

안 해 주니 아버지가 얄밉게 느껴지시는 것 같아요

 

그러다 형과 저도 대학생이 되서 저희 길 열심히 가고 있었죠

 

그 때 까지만 해도 그나마 아버지가 회사 잘 다니셔서

 

부족함 없이 먹고 싶은 거 먹고 입고 싶은 거 먹고

 

저희도 연애도 하면서 각자 즐겁게 살고 있었죠

 

제가 군 입대를 해서 첫 휴가때 아버지가

 

굉장히 불명예스럽게 퇴직을 하시게 됐습니다.

 

군시절 내내 괴로웠습니다. 잘 나가시던 아버지가

 

직장 잃으시니 여자친구도 떠난 것 같고..

 

그 때부터 가정경제가 무너지니

 

가뜩이나 그렇게 썩 두 분 사이가 좋았던 것도 아닌데...

 

아버지가 어머니와 부부사이에 큰 애정이 없어는 보였지만

 

집에 대한 애정은 엄청납니다. 형과 저 끔찍히 사랑하시고요..

 

퇴직하시고 어떻게든 다른 거 해 보시려 했지만

 

다 잘 안 되고 그러다 빚이 생기게 됐어요.

 

어머니는 그러면서 상의 없이 진행하는 모든 일에 화가 나셨고

 

빚은 점점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그나마 있던 아파트도 전세 내 주고 근처 빌라에 전세로 들어가

 

살고 있고요..

 

그렇게 3년 가까이 되니 아버지는 힘을 잃었다는 상실감에 빠지셔서

 

자신이 돈을 못 버니까 주위의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집이 좀 지저분 하면 직접 치우시면서 

 

애비가 돈 못 버니까 개코로 보인다면서... 퇴직 후 하루도

 

안 빠지고 술을 드시기 시작하셨고..

 

술 기운이 올라오시면 항상 자신이 돈 못 버는 것에 대해

 

한탄하십니다. 다 필요 없다고..

 

살림이 무너지니 어머니는 작은 식당을 하고 계시는데

 

그 마저도 그다지 썩 잘 되지가 않습니다.

 

아버지라도 나가서 도와주시면 좋을텐데

 

한 때 잘 나가셨던 거 생각하니 그런 거는 못 하시겠답니다.

 

어머니는 택시라도 하라고 하시지만

 

아버지는 막장인생이나 하는 거라며 아직 자기 그 정도로

 

인생 끝은 아니시라면서... 저녁엔 술만 드십니다..

 

저절로 대화는 점점 없어지고 집에서 함께 식사하는 일도 없게 됐습니다.

 

어머니 옆에서 그나마 제가 말동무도 되 드리고 위로도 해 드리고

 

합니다. 아버지께도 전화도 자주 드리고 많이 이해해 드리려고

 

노력합니다.

 

한계가 오네요 이제..

 

아버지는 돈을 못 버니까 집안 꼬라지가 이모양이라고 하시지만

 

제 생각엔 오래 전부터 쌓인 두 분의 불화가 우선 해결이 안 된 상태고..

 

가족끼리 부부끼리 평화로우면 함께 뭐라도 할텐데

 

대화도 안 통하고 말만 하면 두분 싸우게 되고 하니...

 

그래서 생각해낸 게 두 분의 사이를 먼저 해결하는 것입니다.

 

두 분이 화목하면 가게를 하더라도 함께 뭐라도 이겨낼텐데

 

그게 안 되니까 점점 상황만 나빠지는 것 같습니다.

 

두 분 다 마음의 병이 곪으실대로 곪으셔서

 

정말 보이지 않는 속이 곪아 나중에 암 같은 병이라도 생기실까

 

걱정입니다. 어디 상담센터나 클리닉 같은 데 가서

 

서로 속 마음 터놓고 애기하면서 함께 치료 해 보자고

 

권유 해봤는데 어머니는 그렇게 해서 좋아질 수 있다면

 

빚이라도 내서 치료하시겠다는데 아버지가 고집불통이라

 

미친사람도 아닌데 그런 데 왜 가냐면서 화를 내십니다.

 

어디서부터 얽히기 시작한 건지 차근차근 풀어나갈 수 있을까요

 

이제 두분의 문제가 아니라 형과 저까지 가족 전체가 병이 난 거 같습니다.

 

아버지를 설득 시키는 것도 문제네요...

 

선생님 저희 부모님의 마음의 병이 나아질 수 있을까요...

 

생각하니 눈물밖에 안 나옵니다..... 10여 년 동안 계속 되는 이 아픔....

 

정말 벼랑 끝에 선 심정이네요....

 

선생님...  그리고 설득해서 센터로 가게되면

 

비용 같은 것도 궁금하네요.

 

이 비용은 제가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어떻게든 내고 싶습니다.

 

부모님이 그래도 잘 키워주셨으니 자식으로서

 

부모님 마음 치유해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