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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1214
제목 [Re]넘 답답해서 죽을것같아요
글쓴이 은행나무 첨부파일
작성일 2008-02-29 조회수 2096

질문자 님

 

너무 답답해서 죽을것 같다는 심정 이해가 됩니다.

얼마나 힘드십니까?

 

그런데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우리 주변을 살펴봅시다. 질문자님과 비슷한 혹은 그보다 더한 사람들도

있을 터인데 그런 사람들은 죽지 않고 어떻게 살아갈까요? 질문자님이 처한 상황이 결코 가볍다거나

혹은 현재의 어려움이 별 것이 아니라거나 그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즉 사람이 한평생 살다가 보면 눈, 비, 바람 물론 햇볕도 있지만 그런 궂은 날이 많은데 그럴 때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해야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편안한 날을 볼 수 있을까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 내가 나의 환경을 좋은 것이 되도록 만드는 노력과 의지를 실천으로 옮겨야 합니다 -  

이렇게 하고싶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만 서도, 잘 되지 않는 것은 그런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구체적인 요령(방법, 테크닉)을 알지 못하고 따라서 이를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질문자 님의 상담글 안에 "술을 먹고 들어올 거냐" 라고 물었다는 대목이 있는데, 정말

남편이 술먹고 들어오는 것이 싫고 그런 일이 안일어나기를 바란다면 그렇게 질문하지 말고,

"언제 들어오냐?..." "집에 ~~~ 반찬 해놓았는데, 일찍 들어올거면 기다렸다가 당신과 함께 식사 하고 싶다..."  "퇴근 후의 스케쥴은 어떻게 되냐?"  는 등으로 질문하셔야 합니다.

 

술을 먹고 들어올 거냐? 라고 묻는 아내에게 몰라 라고 답변하는 남편의 태도는 그래도 아직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를 시사해줍니다. 혹시 더 나쁜 상태에 있다면 안먹을 생각이 있으면서도 '당연히

먹고 들어갈거야' 라고 답변하는 경우가 많지요.

 

즉 자신이 원하는 어떠한 상황이 있다면 마치 그 상황이 이루어진 것 처럼 말하고 행동을 할 때에

그것이 잘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현재 남편은 자신의 부모님과 대단히 밀착된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적 능력 부족, 감정적 미분리 등의 원인이 있으므로 당분간 남편이 독립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어려울 것입니다. 갑자기 남편에게 그 자신도 하기 어려운 일을 실천하라고 주장하면 부부관계는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어렵겠지만 질문자 님이 현재의 좌절스러운 상황에 빠져 헤메는 모습을

보이지 마시고, 한 층 성숙된 모습으로 남편을 대하시고, 시부모님에 대해서도 그분들을 이해하는

식으로 가야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누구나 태어나면서 부모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무리 부모님이라 할지라도 인간적으로 볼

때 어리석고 부족함이 있을 수 있답니다. 입 안에 넣었다가 손자에게 음식을 주시는 것은

위생상 좋지 않으니 불쾌하시지 않도록 잘 말씀드리십시요.

"애가 자꾸 장염에 걸려서 병원에 가니 의사선생님이 혹시 아이가 먹는 음식이 상한 것은 아니냐?"

고 하셔서 걱정이 되니 그렇게 하지 마시라 고 이야기 하셔야 합니다. 다만 그런 이야기를 할 때의

질문자 님의 태도가 겸손하고 아이를 걱정하는 마음이 제대로 전달이 되도록 말이지요.

 

남편이 그런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막는 것은 아직도 부모님께 지원을 받아야 하거나 하는 등

기대가 많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그런 부분을 비난, 공박하시면 더 어려워집니다.

현실적으로도 부모님의 지원이 필요하다면 받아야 할 터이니까, 다만 그런 현실을 인정하시고

적당하게 부모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몸이 불편하면 당연히 마음도 힘들어 집니다. 시부모님께서 이집에 가도, 저집에 가도 불편하다고 

하시면 "제가 몸이 아파 불편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잘하도록 노력할께요" 라고

부드럽게 잘 말씀을 해보세요.

 

우리 인생에서 어느 순간도 머무르지 않고 지나갑니다.

아무리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도 가버리고 말지요.

모든 일은 다 때가 있답니다.

 

용기를 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