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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1187
제목 [Re]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정말ㅠㅠ
글쓴이 은행나무 첨부파일
작성일 2014-07-07 조회수 2162


질문자님

 

답답하고 힘드시다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제껏 마음을 터놓고 남편과 나누었던 이야기가 진솔하지 않고 허위로 가득차있는 것 같고, 게다가 결혼을 후회한다고 하니, 매우 충격을 받으셨을 것 같군요. 

 

지금, 질문자님의 심정은 남편분보다 더 먼저 결혼을 깨자고 앞장서고 싶으실 것 같습니다.

 

자기 주관대로 수행하기 어려운 게 배우자의 역할입니다. 질문자님 말씀처럼 결혼해서 자기주관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 되지 않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자로서 결혼생활을 유지해나가는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그에 뒤따르는 보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질문자님이 섭섭하고 괴로운 

이유도, 남편분이 말만 그렇자고 했지(친정부모님 여행 건) 실천에 옮긴 것이 없거나 다른 사건에 

대해서도 질문자님을 존중하지 않거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않거나 등 등 실망과 유감이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부모님 여행 건 이외에 다른 일에 대해 미해결된 감정이나 사건이 없는지요?      

 

다음, 질문자님이 쓰신 글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좀 더 다양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제시합니다. 

혹시 그 중에 질문자님께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있다면 정말 다행이겠습니다.   

 

예를들어, 제가 그랬어요. "아버님어머님은 아직 두 분이서 잘 놀러다니시기도 하고, 젊으시니까 지금은 우리 부모님 모시고 여행다니고, 나중에 아버님어머님 모시고 여행다니자. 우리 부모님은 여행이라도 가보질 못하셨으니까 해드리고 싶어." "그래 그러자" 이런 대화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근데 저 일을 어제 얘기하더라구요...
 
<우리(시댁) 부모님도 여행가자하면 좋아하실거다, 나중이 오긴 오냐>라고 하더라구요...

 

- - -  위 두 가지 내용을 보면서 시댁, 친정 어느 한 쪽으로만 할 수 있다는 전제가 느껴지는데, 과연

그런가요? 어느 한 쪽을 하면 다른 한 쪽은 반드시 하지 못합니까? 다만, 시차의 문제 아닌가요?
 
 

그래서 아, 얘는 그 동안 내가 한 말들에 겉으로만 알았다 했던 거구나...라고 느꼈어요...

 

- - -  여행기회가 나중에 반드시 올 것인지를 염려한 말로 들을 수도 있는데, 그 부분을 남편분이 

질문자님의 의견을 겉으로만 알았다 로 느끼는 것은 다소 확대된 느낌이 있는 것 같고, 그래서 미해결 감정이나 사건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결혼 전으로 되돌리고 싶고, 그렇게만 된다면 이 결혼을 하지 않겠답니다.. 저건 뭐... 헤어지자는 말인가요?????ㅠㅠ...
 
 저 위에도 적혀있지만, 주관이 없대요... 결혼하고 자기 주관대로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되나요... 친구랑 못 만나는 게, 술도 맘대로 마시지 못하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인가요??? 가족을 위해선데 그것도 그렇게 힘들고 저런 식으로 생각을 해야하는 그런 내용인건가요?????ㅠㅠㅠㅠ

 

- - -  남편의 그런 호소를 들을 때 배신감이 느껴지고 그럼, 나는 편하냐 고 반문하고 싶지요?  남편분의 호소는 자신이 힘들다, 결혼을 후회할 정도로 어렵다 이지, 헤어지자, 남들은 모두 편하게 사는데 자신만 고생한다 는 아닐 것입니다. 특히 나는 고생하는데 너(질문자님)는 편하다 는 건 더욱 아닐 것입니다. 

 

- - -  자기 주관대로 살지 못해 괴롭다 할 때, 그 점을 이해, 수용하고 인정하면서, 며칠 뒤 나중에

실은 나 역시 내 주관대로 살지 못해, 나 역시 지쳤고 괴로워, 우리 모두 힘들다 고 하면서 당신은 무엇을 원해? 무엇이 어떻게 된다면 지금보다 나아질 것 같아? 라고 긍정적으로 접근해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은 ~~~ 이야 라고 표현하면서,,, 

 

- - -  두 분 사이에 위와 같은 진솔한 대화와 소통이 이루어질 때, 내 주관대로 살지 못하더라도

내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기쁘고 보람되고, 그 안에서 보상을 받는 느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보상은 가시적, 물리적, 측정 가능한 것보다 앞서는 느낌 ! 에서부터 이루어집니다. 부디 용기를 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