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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1147
제목 [Re][Re]정말 후회됩니다. 도와주십시오.
글쓴이 한석준 첨부파일
작성일 2008-04-03 조회수 2205
소장님, 말씀 감사하게 잘 들었습니다.
 
저야 지금부터라도 소장님 말씀대로 실천에 옮기고자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그치만 왜이리도 답답함을 떨쳐버리지 못할까요? 제가 치러야할 시험이 이제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시험을 준비하고자 꼭 석달전 이맘때 아내와 자식들의 성원을 받으면서 객지에 와서 좁은 골방에서 공부를 시작했구요. 저는 6월말일에 19년 생활한 군문을 떠나는데... 그래서 그와 관련된 업을 계속하기 위해 공부를 결심해서 보다나은 내일을 위해 최선을 다해 가족들을 행복하게 해주기위해 떠나왔는데... 그 떠나온 순간부터 아내가 이렇게 변하여 너무나도 답답합니다.
선생님 말씀 다 옳습니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 그 순간을 참았어야 하는데...
하지만 아무런 예고도 없이 돌아서버린 아내가 너무 미웠고 배신감을 느꼈으며 무엇보다 억울했습니다. 제 고집으로 여기까지 버텨왔지만 도저히 어느누구도 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무작정 제가 자존심을 접고 들어가기로 마음을 먹었지요. 지금은 악한 감정 없습니다. 오히려 처음 연애할때와 같은 설레임이 제 마음에 가득하기만 한데...
 
저는 매일 네번씩 문자로 인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침문안인사, 점심 그리고 저녁 마지막으로 아내가 퇴근하는 시간 맞춰서 하고 있지요. 좋은얘기 무엇보다 이사람이 애들을 멀리하려는 것을 억제시키기 위해 추억이 담긴 사진도 폰으로 보내주고 있는데... 묵묵부답 입니다. 네. 기다리는 제가 잘못된거지요. 그래서 기대하는 것 없이 그냥 아내를 사랑하고 있다는 제 신념을 보여주기 위해 성의껏 하고 있을뿐입니다.
 
시험이 끝나고 나면 그 날 바로 저는 집으로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날은 목요일이고 그날은 아내가 일을 쉬는 날이어서 집에 있어야 할 것이지만 그 날의 상황이 예감되어 집니다. 분명 저를 피하기 위해 어딘가로 나가 있겠지요. 그래도 애들하고는 어느정도 관계가 회복되어 저로서는 다행입니다. 꼭 저의 변한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주겠습니다. 그때 이후에는 시험도 끝났으니 특별히 할 일도 없어 가사일부터 제가 손을 걷어붙이고 나서서 주부된 마음으로 시작을 하겠습니다. 아내와 당분간 계속 대화가 이루어지지는 않겠지만 따뜻한 말한마디와 격려를 끊임없이 해주도록 하겠습니다. 처가 식구들에게도 소홀했던 마음과 관계들도 잘 개선해서 원만한 가족관계를 유지하고 항상 좋은 모습을 그분들에게 보여주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아이들한테도 윽박지르고 훈계하는 아빠가 아니라 진심으로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따뜻한 아빠로서 그들을 보듬어주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그들의 마음에 자리할 수 있는 아빠로 변하도록 하겠습니다.
 
잘못을 인식하고 그것을 고쳐서 행동화한다는 것은 마음만 먹으면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두렵습니다. 만약 시험에 합격을 하게되면 가족들과 7월부터 떨어져 새로운 임지에서 저 혼자 살아야 하는데 그때는 보여줄 수 있는게 없잖습니까? 그래도 인내하면서 지내야 한다는 것은 저 역시도 알겠는데 자칫 떨어져 지냄으로인해 가족관계가 더 서먹서먹해지고 아내와의 관계회복은 꿈꿔볼 수 없을 것 같아 근심이 차오르기만 합니다. 그반대로 불합격을 하면 어떤 위기가 닥치게 될지 참 끔찍합니다.
 
오늘은 목요일, 아내가 일을 쉬는 날입니다. 일주일에 단 한번 쉬는 날인데..
아이들 학교 보내놓고 외출을 해서 현재시간 저녁 11시인데도 안들어 왔습니다.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하고 주부생활만하다가 사회생활을 하니 집안에 있는 것이 답답하기도 하겠고... 무조건 아내의 입장에서 생각을 함으로써 절대로 화를 내지 않고 이 환난을 극복해보도록 충분히 노력하겠습니다.
 
선생님의 고귀한 조언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최선을 다하고 정성을 다해 저의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아내가 느껴갈 수 있도록 노력해서 
다시 행복한 가정의 한 가장으로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