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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1013
제목 [Re]결혼한지 1년 3개월.. 이혼을 생각한지 반년도 넘네요..
글쓴이 은행나무 첨부파일
작성일 2009-08-30 조회수 1681

질문자 님

 

참 힘들고 고통스럽겠습니다. 안타깝군요.

 

현재 남편이 보여주는 모습이 너무 실망스럽고 질문자님의 기대와는 차이가 많은 언행에 질려서

애정과 결혼에 대한 애착이 점점 사라지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차이가 있을 뿐 거의 모든 부부들이

결혼초기에 그런 경험을 하게 된답니다.

 

질문자님의 결혼전 동거 경험을 꼼꼼히 살펴보십시요.그 동거 과정을 계속 이어가지 않고 정리한 것은 결국 그 이유가 무엇이더라도, 실망과 좌절이 있었기 때문 아닙니까?

과거에 위기 상황을 넘어가지 못하고 정리했듯이, 이 결혼도 정리를 하려고 하는 건 아닌지 면밀하게 파악해보십시요.  

 

부부관계 안에서는 타인과의 관계에서보다 자신이 받을 것에 대해 더 따지고 저울질을 합니다.

평생동안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이므로 부부들은 더욱 더 예민하게 자신의 몫을 계산하는데 - 비의도적으로, 대체로 자신이 상대에게 주어야할 것에 대해서는 소홀하게 생각을 합니다.

 

'사랑'이라는 명제에 힘입어, 사랑하니까 당연하게 나에게 주어야 한다고 보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입장은 상대에게도 마찬가지 랍니다. 여기에서 부부간 대립과 갈등이 생기고 특히

부부 각자 성장한 가정의 가치, 문화, 사회경제적 여건 등등에 따라 그 대립과 갈등은 더욱 커 지는 

것입니다.

 

시댁의 가치관은 금전에 대해 매우 꼼꼼하게 다루는 편인것 같습니다. 아내에게 일하고 돈 벌어오기를 요구하는 부분이, 그런 언급을 직접적으로 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입장은 당연한 것인데 즉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다 는 것이 아닌데, 

질문자님 입장에서는 그 모습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의 증거로 보시는 모양입니다.

 

요즈음처럼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는 결혼하는 아들에게 집을 장만해주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추측컨대, 시부모님들은 근검절약하고 아주 작은 것들이라도 소홀해질까봐 조심조심하면서

인생에서 실패하는 일이 생길까봐 몹시 걱정을 하는 분들로, 남편분도 그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그런 인생관에 익숙할 것입니다. 그런 분들은 인생살이에서 크게 실패를 하거나 남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는 분들이지요. 기본적으로는 믿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잔소리하고 지나친 걱정을 하는 것이 질문자님의 가치와는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그 분들은 그런 식으로 살아오셨고 그 방식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