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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1008
제목 [Re]책임감만있는 남편
글쓴이 은행나무 첨부파일
작성일 2009-08-25 조회수 1675

질문자 님

 

참 힘드시겠습니다. 

차라리 남편이 늦게 귀가하고, 혼자서 맥주마시고 TV보는 것이 더 좋다고 하시니

걱정이 됩니다.

 

부부들이 바로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거리를 두게 되는 것입니다.

 

남편 분과 연락을 할 수 없으니, 질문자 님에게 이런 조언을 드리는 것이 매우 안타까운 일인데요, 

남편은 잘 하는데 질문자님이 잘못한다는 식으로 이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남편을 이해하고, 그가 처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믿고, 열심히 사느라고 그런 모습을 보이는 사정도 받아들일 수는 있으나 그가 내가 원하는 것을 주는 남편이 아니라는 것이

현재 질문자님을 어렵게 하는 모양입니다.

 

이 현실을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질문자 님 자신의 모습에 대해 살펴보시면 어떨까요?

배우자로 남편을 선택할 때, 남편의 어떤 점이 좋아서 결혼을 결정하셨는지, 예컨대, 나이차이도 

많고 의젓하고 어른스러워서 혹시 아빠나 오빠처럼 의지하고 무조건 나를 받아주고 감싸주는 것을

가장 중요시하여 그 점을 고려해서 남편을 택한 것은 아닌지요?

 

혹시 그렇다면, 다른 것은 몰라도 그 것만 보장이 되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바로 그것이 채워지지 않으니 너무 힘들고 결혼생활의 의미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남편이 어려워하지 않고 질문자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취미, 오락 등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내어보자고 요청해보시고 - 이것은 장기적인 방법에 속하는 것이고,

단기적으로는 먼저 스스로의 마음을 달래시고 - 내가 택한 배우자니까 분명히 좋아질거야, 라는 확신을 가지시고 먼저 접근해보십시요.

 

싫고 짜증나는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여, 남편에게 먼저 이야기를 걸고 그가 궁굼해하고 관심이 있는 생활사건 등에 대해 정보를 전달하는 - 즉 남편이 가려운 곳을 찾아 긁어준다는 심정으로

다가가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과 같이 지내시면 점점 거리가 멀어집니다. 동서 부부의 모습이 부러운 것은 그만큼 질문자님 

마음 속에 그런 부분을 열망하는 욕구가 크기 때문인데, 내 생활의 주인은 나 자신이라는

당당한 생각으로 스스로와 타협해 보십시요.

 

누군가는 질문자님을 부러워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