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커뮤니티 이선희의 부부클리닉

이선희의 부부클리닉

번호 1459
제목 [Q&A] 상담받고 싶은데 어디 가서 받을 용기가 안나서 글 적습니다.
글쓴이 은행나무 첨부파일
작성일 2020-02-19 조회수 1286

Q.
상담받고 싶은데 어디 가서 받을 용기가 안나서 글 적습니다.
결혼 5년째 부부고 3.4세 연년생 아이가 있습니다.
맞벌이구요
남편에게 너무 서운한건요.
남편에게 일순위는 아이들, 이순위는 시댁식구들입니다.
사람이 많이 고집세구요 까다롭구요.괭장히 고지식하고 가부장적입니다.
제가 없으면 자기손으로 밥한번 차려먹지 않는 사람이니까요
우리부부가 싸울때는 꼭 아이들이 아프거나 시댁식구들과 관련된 일들때문에 다투게 됩니다.
일예로 남편이 일주일동안 출장을 간사이 아이들이 장염에 걸려 고열 구토 설사를 하며 아팠습니다.
저는 밤새며 눈물로 아이들을 간호하고 거의 녹초가 될정도로 힘들었건만 남편은 돌아와서 혼자 고생했다는 말한마디를 하는것이 아니라 어떻게했길래 애들을 장염에 걸리게했냐면서 화를 냅니다.
또는 기침하는 아이 이불안덮어주고 잔다고...심지어는 장모님이 깨끗한 행주로 아이 입을 닦이는 것을 보고 신랑이 뭐라고 해서 우리 엄마 다시는 우리집 안온다고 가셨습니다.
할말 안할말 가리지를 못하고 아내에게 말한마디 따뜻하게 한적이 없습니다.
저도 직장생활하면서 연년생 두 아이 키우느라 너무 힘듭니다.
제가 남편에게 정말 미안하단말 듣고 싶은 건요.
몇개월전에 남편이 휴가여서 작은애를 보고 있었고 작은애가 열감기가 약간 있었습니다.
갑자기 회사에 일이생겨 직원모두 퇴근하지 못하고 늦게까지 남아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요즘세상이 어디 애있는 엄마사정 봐주나요? 저는 애가 감기가 거의 나을 무렵이었기에 전화로 늦게됨을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애가 아픈데 늦게 오냐고 상사바꾸라고 소리지르는 바람에..
결국 상사가 받아 거의 30분간을 통화했습니다.
전 지금도 상사와 사이가 좋지 못합니다. 아무리 제가 일을 잘해도 비위를 맞춰도 시비를 걸고 전 그럴때마다 남편의 그런 행동이 인간으로서 한 인격체로서 이해가 안되고 억울합니다. 그 사람때문에 제가 사회에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것이..
그 일이 있은 후 다시 관계가 회복되는듯 했지만 계속 남편과 트러블이 생깁니다
제 안에 그일에대해 남편을 용서하지 못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저또한 계속 회사에서 그일로 인해 상사로부터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요번에두 아이들때문에 다투게 되었는데 3주동안 물리치료를 받고도 왼쪽 손으로 무거운것을 들수가 없을정도로 다투었습니다.
그리고 싸울때 저에게 남편이 한 말이 제 가슴에 상처로 남아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남편이 저에게 폭력가정(장모님이 우리세대처럼 그렇게 살지말라고 하신 말듣고)에서 자라서 가정교육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고 말하는데 저 그말듣고 괭장히 충격받았습니다. 마음에 그말이 계속 맴돌아서 속병이 생길 정도입니다.
저도 약간 피해의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거의 한달째 말안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전 지금 직장생활하면서 두아이 키우는 것도 지쳤구요, 남편이 회사에 전화해서 제 자존심을 꺽어논일 , 폭력, 말... 모든 것들이 제게 너무 큰 상처가 되어 병이 될것 같습니다.
항상 제가 먼저 화해를 시도했지만 이번만큼은 남편에게서 정말 미안하다는 말을 들어야 이사람과 관계회복이 될 것 같은데...
남편또한 요동이 없네요.
이런 사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또다시 제가 화해를 시도해야 하나요? 그러긴 너무 싫습니다. 마음에서 용서를 못하고 있으니까요
이혼하고 싶은 맘 굴뚝같지만 앞으로 이런사람과 살 내 인생이 너무 안타깝지만 아이들때문에 그러지도 못하구요. 이혼한다해도 아이들 주지 않을 사람이라서..
자기 잘못을 전혀 인정하지 못하는 남편을 어떻게 변화시킬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주세요
 

------------- 
A
질문자 님
 
고생이 너무 많으시군요. 얼마나 힘드십니까?
두 아이가 연년생이니 한동안 어렵겠습니다. 참 안타깝군요.
 
오늘 창밖을 보니, 햇볕이 전보다 더 따스해진 느낌을 받는데 아마 구정 지나면 새 봄이
오겠지요. 이렇게 날씨가 변화하는 것처럼 우리들의 삶의 순간순간도 때에 따라서 그 느낌에
차이가 있답니다.
 
현실 그 자체는 전과 다름이 없다 하더라도 그 현상을 느끼는 우리들의 생각, 감정 들이
우리들에게 행복 혹은 고통을 가져다 주지요.
 
질문자 님은 한참 힘든 고비에 당면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힘들고 지치고 생활 안에서 기쁨과
위로를 느끼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러한 사정은 남편 역시 같아서 자신도 매우 어렵다고(질문자님은 그렇게 보지 않겠지만) 생각하면서 아내로부터 인정, 존중, 위로 등을 받고 싶은데, 그 부분이
잘 되지 않다고 보이니까 아내가 원망스럽고(사실은 아내는 더욱 남편을 원망스러워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면서) 간혹 짜증이 나니까 '폭력가정에서 자라서 - - - ' 라고 아내를 비난하게 되는 것
이랍니다. 물론 잘못된 일이지요.
 
맞벌이 상황인데 가사분담은 안해주고 자기 욕심만 챙기는 남편이 얼마나 원망스러울 것이며,
점점 지쳐가는 자신의 모습에서 삶의 기쁨은 느끼지 못하는 질문자 님이 정말 안스럽군요.      
 
남편에게 1순위가 되고 싶고 미안하다는 사과를 받고 싶은 심정은 이해되고도 남는데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두 분의 결혼생활이 화목해지는 것 아닐까요?
질문자님은 자신의 순위가 나중이라고 보시는데, 사실은 아내는 자신과 한몸이라고 본다는 점을
아셔야 합니다. 즉 0순위 이지요.
더 중요한 것은 먼저 두 분의 관계가 좋아지면 순위, 사과 등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남편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셨는데, 변화시키려고 하면 할수록 오히려
변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요. 부부끼리는 배우자로부터 받고자하는 그 무엇이
있는데 받고자하는 욕구가 채워지지 않는 상황에서 배우자가 나를 바꾸려고 한다고 느끼면
더 저항을 하게 된답니다.
 
먼저 화해를 시도하는 것은 참으로 성숙된 자세 입니다.
다만 자신이 그렇게 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고 싫으시다면 앞으로 그런 일이 많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보시면 어떻겠습니까?
 
세월이 지나서 힘든 일들이 달라지게되면, 어려운 상황에서 노력하고 견디며 살아온 자신에 대해
매우 자랑스러워 할 날이 반드시 오게될 것입니다.
 
용기를 내십시요!      

 

덧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