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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례

번호 365
제목 상담사례6
글쓴이 은행나무 첨부파일
작성일 2012-01-30 조회수 2184
상담사례


상담이용 후기를 쓰고 싶지만 너무 긴 이야기를 쓰게 될 것 같아 번거로우니, 상담내용을  홈페이지에 올려 달라는 남편분의 권고에 따라 상담자가 이를 작성하게 되었고, 이 글을 통하여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원한다는 남편분의 뜻을 전하면서, 그 성의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남편과는 함께 살 수 없다. 별거라도 하고 싶다. 더 이상 못 참겠다. 

- 남편에게는 20여년 간 교도소 생활을 한 전과가 있다. 남편의 말 한마디면 법이고, 정확하고 빈틈없는 성격에 맞추어 사느라 나는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살아왔는데, 이제 살만하니까 남편이 외도를 하다니 너무나 억울하고 분하다 -

상담일시 및 회수 : 200x년 3월 ~ 6월 약 1주 1회(90분 ~ 2시간 30분) 총 8회 중 3회                      부부합동면담. 3회 아내 개별면담, 2회 남편 개별면담
내담자 및 가족 : 아내(49세, 고졸, 회사원, 이번이 두 번째 결혼, 남편을 주인공으로 하여 제작된 라디오 프로그램을 청취하고 알게 된 후, 찾아 가서 만나 15년 전 결혼함, 우울증약 복용 중)
남편(58세, 고졸, 약 20년간 교도소에서 생활함. 자영업) 
초등, 중등학생 자매, 두 딸이 있음. 

<내담자의 호소 및 상담의 경위>
아내 : 나나 자기나 두 사람 모두 실패한 막 간 인생인데, 모든 일을 자기 뜻대로만 해야 산다. 이제껏 순종하며 맞추어 살았지만, 더 이상은 참기 어렵고 다음 주에 방하나 얻어서 나가려고 한다. 남편이 영업장의 경리 여직원을 내보낸다면 다시 생각해보겠다. 
남편 : 나는 전과가 있는 사람. 내 규칙과 양심에 따라 부끄럽지 않게 살아옴. 교도소에서 나와 일용직부터 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아내가 나를 의심한다면 나 역시 살고 싶지 않다. 내 규칙을 침범한다면 아내보다 더 한 사람일지라도 용납 못함. 별거는 있을 수 없고 아내가 나간다면 그냥 이혼을 하는 게 낫다.
이혼결정을 하기 전 성당의 홍보문을 보고 마지막으로 알아보자고 찾아옴.

<상담의 개요>
이혼을 하는 것이 최선의 결정인가를 확인해보고 가능하다면, 부부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상담의 목표로 합의하였다. 
이 부부들의 갈등이 언제, 무엇으로부터, 어떻게 생기고 지속되었나를 알아보니, 남편이 직원들 MT에서 여직원과 둘이서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사진이 발단이었다. 그 이전에도 남편이 채팅에서 만난 여자와 특별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었던 아내는 그 사진을 예사롭게 넘기지 않고 직장에 찾아가 청소, 사무관리 등의 허점을 지적하며 여직원에게 주의를 주었는데, 남편은 이일에 대해 무척 화를 내면서 직장 일에 개입하는 것은 아내일지라도 용납하지 못한다고 하면서 아내를 질책하였고, 남편의 이러한 모습은 아내의 의심을 더욱 증폭시키게 되었다(특히 영업장을 더 큰 곳으로 이전하고 개장식을 하는 자리에 오지 못하게 한 것은 아내의 의심을 더 키웠으며, 나아가 남편이 자신을 무시하고 사람취급을 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생각이 분명한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 주었다).     
그 두 가지 일 이후로, 결혼 초기부터 심신의 모진 고생을 참아온 아내는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꼈고 마침 결혼 후 처음으로 장만한 아파트를 남편에게 알리지 않고 자신의 명의로 하였다 (혹시 남편이 외도하고 자신을 배반하면 아이들과 살아야 하니 재산을 확보해야 겠다 고 함). 그 이후로 부부갈등이 점점 커지고 남편은 자신에게 알렸더라도 아내명의로 해주었을 텐데 알리지 않은 사실, 아내는 여직원과의 수상한 관계(대출 특혜 등을 다른 직원으로부터 들음)를 가지고 서로 상대를 비난하고 부부관계는 더욱 악화되었다. 
상담의 중반부에서 이들 부부의 갈등이 격렬하게 드러났는데, 남편이 아내에게 이전 남편과의 성관계를 비교하면서 자신과의 관계는 어떻든가 를 물어보는 태도, 아이들에게 훈계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 역겹고 짜증이 난다는 등의 언급은 아내의 열등감을 극도로 자극시켰고, 남편 자신은 아이를 갖지 말자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아이를 낳은 일, 결혼을 초혼이라고 했는데 이미 한 번 결혼하였고 아이까지 낳아서 버리고 온 사실 등을 아내가 직접 이야기 했더라면, 모두 받아들일 수 있었을 텐데 속였던 것에 대한 불평을 호소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상담자는 이 부부들이 상대에 대한 불평불만을 충분히 털어놓고 감정적인 정화경험을 하도록 경청, 공감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서로 상대의 장점과 그동안 함께 고생을 감당하면서 쌓아온 인생의 동지로서의 유대감을 찾을 수 있도록 조력하였다.      
그 결과, 남편은 그 여직원을 내보내려고 하지만(능력부족) 아내가 직장 일에 개입하여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하는 것으로 보일 것 같아 부당하다고 여기며, 특히 앞으로도 그와 유사한 일이 발생될 것을 우려하여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 때 상담자는 아내에게 요구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그 요구사항이 이루어지면, 여직원을 내보내겠다는 조건을 제안해보라고 권유하였고, 남편은 아내가 만일 과거사(치매 시아버지 간병, 시아버지 에게 매 맞은 일, 외도를 확신하고 의심함, 부부간 언쟁 시 폭언, 폭력행사)를 되풀이하여 비난하지 않는다면 여직원을 내보내겠다고 제안하였다. 
이 제안을 들은 아내는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며 채팅했던 여자와의 관계, 특히 가슴을 후벼 파고 칼로 찌르는 듯한 이야기가 무섭고 두려우며, 맞은 것은 병원치료 받으면 낫지만
그렇게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무엇으로도 치유할 수 없다고 하면서 울었다. 이전의 결혼생활을 이야기 하면서, 아빠에게 두고 온 다섯 살짜리 아들아이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는데 그 아빠가 화장하고 오면서 자신의 오빠 집에 들려 그 소식을 전해주었다고 하는 대목에서는 많은 눈물을 흘렸다. 이 때 상담자는 과거력에 대한 아내의 죄책감에 대해 공감하고 그 결혼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인정해주었다. 또한 그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성실하게 살아온 아내의 노력을 칭찬하면서 그 노력이 헛된 일이 되도록 할 수는 없으며, 그리고 앞으로는 전보다는 훨씬 더 편안하게 살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살펴보도록 하였다.  
그와 더불어 “항상 아내가 먼저 과거의 일을 언급하니까 참다못해서 내가 욕을 하거나 난폭한 태도를 보이기도 하지만, 먼저 건들지 않으면 웬만한 일은 다 그냥 넘긴다. 내가 어떻게 살아온 사람이냐, 나는 끝까지 지킬 것은 지키는 사람이다”라는 남편의 주장을 전해주었다. 즉 그동안 조건화되어 익숙하게 자리 잡은 아내의 태도가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중에 남편의 아픈 곳을 건들일 수 있고 그 결과 아내 역시 피해를 본다는 점을 주지시켜주었다. 그리고 외도라고 의심하는 생각 역시 오해일 수 있다고 조언하면서, 사진이 그 일을 입증하는 것은 전혀 아니라고 하였다.   
남편에게는 지나치게 자신의 규칙을 주장하고 그 틀 안에서만 살아가야 한다는 강박감에서 벗어나도록 조력하면서, 그 규칙의 범주 안에 들지 않더라도 편안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살펴보도록 하였다. 또한 그동안 어렵고 힘든 생활을 함께 감당해온 아내가 소중하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특히 아이들을 위해서는 화목한 부부관계가 필수적임을 깨닫게 하였다(자신의 과거력에 비추어보면서 이런 점을 받아들이도록 하였다). 특히 아내의 가슴을 아프게하는 말 한마디는, 자신에게 몇 배의 고통을 주는 식으로 악순환 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부부의 갈등이 점점 약화되었고 상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정도가 높아졌는데, “미리 내게 의논했더라면 아내 명의로 하는 것을 허락했을 것이다” “떳떳하니까 그 사진을 집에 가져온 것이고(사진이 책갈피에 끼어있었던 사실을 몰랐다고 함), 사업하느라 골머리를 썩이고 사는데 웬 외도냐” “계속 그렇게 의심하고 들볶으면 내가 먼저 이혼을 주장하고 싶다”라는 남편의 생각을 알게 되면서 아내의 태도도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상담의 성과>
상담이 진행된 3개월 동안 아내는 집을 나가지 않았다. 그리고 아내가 호소하는 남편의 언급, 태도 등 그의 부정적 모습을 면밀하게 파악해보면서, 그것이 의도적으로 아내를 무시하거나 폄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였다, 오히려 아내가 사소한 불평을 과거사를 언급하면서 남편을 공격하는 식으로 부풀릴 때, 그에 대항하여 남편이 자기 방어 및 보호수단으로 행사하는 역기능이라는 점을 깨닫게 된 것이 상담의 성과를 얻도록 하였다.
특히 아내에게는 자신이 늘 우울하고 약을 복용하여 피곤하다는 점을 고려해서, 일하고 쉬는 시간을 구분하여 절도 있게 생활할 것을 조언하였다. 
이미 환자 수준의 아내라는 남편에게, 그래도 아내가 소중하며 아이들을 위해서는 절대적 존재이니, 아내의 불편함은 가족 모두에게 그 몇 배의 불편함을 초래하게 한다는 사실을 알도록 한 것은 남편의 생각, 태도 등의 변화를 가져온 계기가 되었다.                   

<상담자의 소견>
이 아내가 자주 하던 호소, “사람이 정말 그럴 수는 없잖아요?” “사람이 사람에게 - - -라는 말을 하면 안 되잖아요?”라고 남편을 빗대어서 했던 그 말은 바로 자신에게도 해당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내의 심리내면에 잠재된 복잡한 생각들이 스스로의 열등감을 불러일으키는 나머지 가장 가까운 타인인 남편에게 이런 부분을 투사하면서, 남편 자신의 열등감(아내보다 덜하지 않은)을 부추키면 아내는 다시 상처를 받게 되는 식으로 이 부부들의 갈등이 증폭되고 지속되어 온 것이다.  
남편의 제안을 아내가 실천하면 여직원을 내보내겠다는 이야기를 전했을 때 “사실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예요” 라는 아내의 반응은, 문제의 본질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여실히 말해준다.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은(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아내 자신의 불안과 두려움이 허점이 있어 보이는 현실의 한 구석을 파고들어, 무의식적으로 그와 더불어, 그것을 핑계 삼아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해소해보려고 시도하는 것은 아닐까...   
상담 후반부에 아내는 그 여직원의 거취에 대하여는 과심을 보이지 않았고 그에 대한 언급도 없었으나, 남편은 이미 그 직원을 내보내었고 이를 아내에게 알리지 않았으며 상담자에게도 알리지 않기를 부탁하였다(부부들은 서로 먼저 양보하는 것을 이토록 두려워한다). 
이 과정에서 남편은 박봉의 직원이 미리 일할 곳을 구한 후에 내보내어야 한다는 자신의 신념을 강조하면서 자신도 어려울 때가 많았으며,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들의 처지를 특별히 고려해야 한다는, 타인에게 베풀어야 한다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를 미루어볼 때 이 부부의 밝은 앞날이 예상되었으며, 이들의 모습이 다른 어느 부부들의 경우보다 매우 귀하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심리검사 결과 남편의 상태는 정상범위에 속하였으며, 아내는 그 답안지를 오랫동안 제출하지 않아 상담자가 재촉하여 채점을 한 결과 해석을 할 수 없는 수치를 기록하였다. 
상담 종료 시 추수상담을 요청하였고, 다시 어려움이 생기면 찾아오겠다고 약속하였다.   이 부부들과 아이들의 장래가 행복하기를 빌면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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