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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989
제목 [Re]정말힘드네요
글쓴이 은행나무 첨부파일
작성일 2009-04-06 조회수 1562

질문자 님

 

얼마나 고생하셨습니까? 참 안타깝군요. 

 

남편분이 질무자님 에게 - - - 나는 너무 좋은 사람이고 편안하고 잔잔한 호수같고 친구하고 싶은 사람이지만 애틋한 감정이 들지 않는답니다. 처음으로 같이 살고 싶은 여자가 생겼고 그러니 날좀 보내달라고 계속 애원하고 있어요. 나는 빨리 끝내달라고 하고 그쪽여자는 나를 빨리 정리하고 함께살자고 계속 푸쉬해댄답니다. 나랑살면 너무나 평온한 장미빛미래가 보장되고 고속도로같이 평온하지만 그여자랑은 힘들고 어려움이 많을것 같은데 그걸 선택하고 싶대요. 원래 에너지가 넘쳐서 일중독이에요. 쉬운일은 싫고 힘든일을 해내야 성취감과 자신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그런사람이다보니 - - -

 

라고 표현하신 것을 보면 질문자님이 얼마나 많이 노력하고 헌신하며 살아오셨는지 짐작이 됩니다.

 

그런데 궁굼한 점은 그여자랑은 어려움이 많을 것이지만 그걸 선택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아마 이치에 맞지 않는 궁색한 변명일수도 있겠지만, 그 상대와의 일만이 아니라 다른 영역(사업등 직업에 관한) 에서도, 대체로 남편분은 쉽고 편안한 것보다는 어렵고 고통스러운 것을 선택하는 경향으로 보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큰일을 성취하려니까 그에 수반되는 어려움과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지, 먼저 어려움과 고통을 의도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바로 큰 일을 성취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말이지요. 게다가 남편분의 그런 모습에 대해 변함없는 애착을 느끼시는 질문자 님의 마음에 대해서도 궁굼합니다.

 

지속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그 어려움을 바꾸려하기 보다는 아직도 어려움을 선택하고자 하는 남편분의 생각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지만(이 언급을 한다는 것이), 질문자 님도 제공한 몫이 있다는 것을 아시고,

 

질문자님 자신의 감정, 생각 등에 대해 잘 살펴보시고, 

용기를 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