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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874

제목	[Re]도움 받고 싶습니다..
글쓴이	은행나무	첨부파일
작성일	2009-01-21	조회수	1288

질문자 님

참 어렵겠습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나쁜 일도 아닌 것을 가지고 고민을 하게 되니 얼마나 답답하고

억울하고 힘들겠습니까? 안타까운 마음으로 위로를 드립니다.

우리 모두는 마치 아킬레스건 처럼 자신 만의 덫을 가지고 삶을 살아간답니다. 그 종류나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이지요.

남편분의 경우에는 자신의 부모님에 대한 열등감, 나아가 그것이 자기자신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부분에 대해 편안하지 못한 감정이 있는데 그런 현상을 알지 못하는 데에다가, 가족관계 안에서

그 부분들이 촉발될 때마다 가장 만만한(자신에게 보복을 하지 않을 것임이 분명한) 아내에게 투사를 하고 불만을 노출시키는 것입니다.

그런 남편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도움을 요청하셨는데, 바꾸기를 원하신다면 그 부분을 받아주셔야 가능해집니다. 상담을 통해서 남편 스스로가 자신의 특징을 알아차리고 자발적으로 노력하시면서

질문자님과 함께 공감을 나누면 더 쉽게 변화되겠지요...

친정부모님께 남편의 약점을 말씀드리고 협조를 요청하는 것은 어렵기는 하지만 나쁜 일은 아닙니다. 부모님께서는 딸 부부가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을 원하실테니까요. 오히려 죄송해서 그런 부탁을 드리지 못하고 갈등과 문제를 더 키워간다면 그것은 부모님이 원하시는 바가 아닐 것입니다.

신체적인 질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도움을 청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까? 그와 같은 일입니다.

부모님께서는 손자, 손녀 그리고 딸을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질문자님의 부탁을 들어주실 것입니다.

용기를 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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