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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860
제목 [Re]너무 힘이 듭니다.. 좀 도와주세요...
글쓴이 은행나무 첨부파일
작성일 2008-12-28 조회수 1929

질문자 님

 

얼마나 힘드십니까? 참 안타깝군요.

 

"- - -남들처럼 정상적인 시작은 아니었지만
저 잘 살 자신 있었어요
정말 저 사람 사랑했구요
제 판단이 옳다는거 증명해 보이고 싶었어요
그치만 오늘 보니.. 제 판단은 다 틀렸고 - - - "

 

질문자님 판단이 틀렸다는 것은 혹시 남편이 동서가 애낳은 곳을 방문하였기 때문입니까?

남편이 그곳에 가지 안기를 바랐는데 자신의 의견과 달리 행동한 것은 남편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시는지요?

 

사랑하는 상대가 자신과 똑같이 생각, 행동 하기를 바라는 것은 현실에서 그런 현상이 이루어지기가

어렵기 때문에 즉,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을 바라는 것이므로 지극히 비현실적인 의견입니다.

 

특히 부부간에는 상대가 나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을 기대-요구 하고 그것을 충족 시킴으로 하여 

부부관계를 순조롭고 원만하게 살아갈 수가 있는데, 왜 하필이면 상대가 해주기 어려운, 해줄 수 

없는 것을 바라고 요구하여 부부관계-결혼생활을 힘들게 만드는지 매우 안타깝습니다.  

 

또한 상대가 하기 쉬운 것을 해주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해주기 어려운 것을 해주어야 만 나를

사랑하는 증거가 된다는 주장을 하는데, 이런 모습은 그 상대배우자의 문제라기 보다는 자신의

문제 임을 알아야 합니다. 

 

" - - - 사고나  쳐서 무작정 결혼해 불행해져 이혼 고민하는 다른 사람들과 
제가 다르지 않다는 걸 알았습니다 - - - "

 

행, 불행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감정이므로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혹시 자신의 결혼이 불행

하다고 느끼고 이혼을 고민한다면 그 원인에 대한 이해는 어렵습니다. 
 
혼전 임신에 대해 냉담했던 시부모님, 계부와 동거하면서 힘들었던 기억들, 시동생의 결혼에는

호의적인 태도를 보여주었고 자신들에게 보다 더 많은 금전적 지원을 해주신 시부모님에 대한

섭섭함, 이런 기억에 대해 자신과는 다른 느낌과 태도, 행동을 보이는 남편에 대한 원망 등등...  은

질문자님의 결혼이 불행하여 이혼을 해야만 하는 이유가 된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상대배우자가 제공한 직접적인 이혼사유가 아니고, 갑자기 자식이 결혼을 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던 부모님들의 당황스런 모습이었고, 계부집에서 남편의 폭행이 잘못된 것이지만 극단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었으므로 좀 더 이해해줄 만한 것 아닐까요?

 

시부모님에 대한 섭섭함이 잊기 어려운 고통이지만 그 역시 그 분들 몫이지 질문자님이 직접 해결

하거나 남편과의 관계 안에서 다루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분리를 해야 합니다.  

 

" - - -제가 생각하는 것..
제가 결론 내리는 것.. 이제 뭐하나 자신이 없네요
지난 일을 잊지 못하고 아직도 서운하다 생각하는 제 자신이 잘못된 건가요?? - - - "

 

남편의 모든 것이 자신의 것과 같아야만 남편이 나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 때문에, 자신의 결론이나 판단이 모두 틀린 것 같고 자신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런 전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과 결혼을 했더라도 행복해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지난 일을 잊지 못하고 서운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그 일에 대하여 자신의 삶이 흔들리고(지나친 고민, 이혼고려) 나아가 자신이 본인의 삶의 주인공이

되지 못하고 결국에는 기능적인 삶을 살지 못한다는 점이 매우 잘못된 일입니다.

 

기운을 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