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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802
제목 도움을 받고 싶어요
글쓴이 갈등맘 첨부파일
작성일 2008-10-21 조회수 1571

저희는 남편의 술과 주사문제로 현재 4년째 별거중인 부부입니다.

별거동안 월급은 전액 제가 관리했고(본인이 월급에서 10원도 쓰지 않았어요) 주말마다 와서 그럭저럭 지냈지만. 전화로도 싸우는 일이 많았어요. 전 정말 가만히 있는데 뭐가 그리 불만이 많은지 매사 싸움을 걸었죠. 나중에 알고보니 여자가 있었어요. 딸키우는 이혼녀.

그녀와 동거 비슷한 관계에 있었고(4년째)그녀 딸에게 아빠노릇,장모에겐 사위노릇을 톡톡히 했대요.

제가 이혼을 절대 안 해줘서.. 이혼만 해주면 재혼하자고 했대요. 하지만 남편은 제게 이혼하자고도 안했고, 이혼하고 싶은 사람이 월급 다 주고,주말마다 와서 아빠노릇,남편노릇,사위노릇을 했겠어요?

암튼 그 모든 사실이 밝혀지고 전 정말 헤어지려 했는데 감언이설로 매달려서 다시는 안 만난다는 약속을 받고 용서했죠. 그러고 2년이 흘렀는데.......계속 만나더라구요. 걸릴때마다 사과하고 또 다시는 안 만나겠다고 용서빌고, 그러면서 계속만나요.

자기도 대화가 통하고 자기를 받아주는 그 여자가 좋은가봐요(전 그렇게 못해줬어요)

그녀도 재혼의 희망을 준 울 남편에게 매달리는 모양이예요. 자꾸 매달리니까 맘 약해져서 또 만나고 이런일의 반복....

저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거의 늘 용서하고 이혼은 안한다는 입장이었어요.

항상 그런 입장을 고수하니 남편은 안심하고 더더더 그런 짓을 하는것 같아요.

며칠전에 그 문제로 난리난 사건이 있었어요. 전 화를 내야하는 입장이지만 울면서 내 하소연도 하고 남편을 달랬어요.

내가 변하겠다. 애를 생각해라. 제발 정신 좀 차려라. 그녀를 끊어라. 

이런 말을 들으면서 남편은 사과는 커녕....적반하장.....

전 한참을 얘기하다가 벽에다 얘기하는 기분이 들고, 미안하다고 한마디 안 하는 남편이 넘 끔찍해서  그래 이혼하자. 우리 정말로 이혼하자고 했어요.

남편은 순간 흠찟 놀라더니 자기는 가정을 지키고 싶대요. 황당....

가정을 지키고 싶은 사람이 그러고 다녀요? 그리고 내가 저자세로 나올때 자기는 고자세로 나오다가 제가 이혼얘기를 꺼내니 놀래고.

전 차라리 이혼하자고 생각하니 그간의 눈물과 우울이 사라질 것 같아 개운하더군요.

다음날 남편한테 구체적으로 이혼절차에 대해 얘기했어요. 남편은 꼭 그래야겠냐며 저를 달래대요.

 

앞으로도 계속 남편이 그녀를 만날것 같아(만난 기간이 길어서 쉽게 끊날 것 같지 않아요. 남편은 우유부단한 성격에 그녀를 아직 못잊는것 같아요. 마음의 안식처로 여기는 듯) 이쯤에서 이혼을 하는게 현명할지.

정말로 이혼 할것처럼 강하게 나와 남편을 겁주는 선에서 끝내야 할지. 그 당시만 겁먹고 또 그러겠죠.

정말 갈등이되요. 제 본심은 물론 이혼하지 않고 잘 사는 것이죠. 

이혼해주면 그녀와 재혼할까봐 겁나고,이혼 후의 우울한 생활도 겁나고, 경제적인 것도 겁나고.

아들이 받을 상처도 겁나고 모든것이 겁나요. 

하지만 남편의 뻔뻔함. 배신. 불신. 그녀와의 끓지 못하는 관계를 생각하면 이혼으로 홀가분해지고 싶기도 하고요.

 

일단 지금은 남편한테 조만간 법원에 가자고 제가 말해놓은 상태예요.

남편도 저와 이혼할 마음이 있어 이혼이 현실화 된다면 할 수 없구요.

남편이 저의 단호한 행동에 겁을 먹고 정말 잘못하면 가정이 깨지는구나 라고 느껴 정신을 차리면 제일 좋구요. 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지만 결론은 이혼을 바라지는 않는다는 입장인 것 같아요.

 

경험 많으신 선생님들!!!

저희 부부에게도 희망이 있을까요? 

남편은 그녀를 잊을 수 있을까요? 저는 남편에 대한 배신감과 불신을 극복하고 잘 살 수 있을까요?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