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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680
제목 [Re]재혼 가정입니다. 제 2의 위기가 왔네요.
글쓴이 은행나무 첨부파일
작성일 2008-02-10 조회수 1670
질문자 님
 
참 고생이 많습니다. 얼마나 힘드십니까?
어려운 환경이지만, 남편의 아이를 내 아이처럼 소중하게 기르겠노라고 애를 쓰셨는데
이런 결과를 맞이하게 될 수 밖에 없는 질문자 님의 심정이 너무 안타깝군요.
 
더 안타까운 것은, 질문자 님에게 도움을 드리자면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해드릴 수 밖에 없는 것이
랍니다. 그렇지 않아도 힘들고 고생스러웠는데 더 고생을 하시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어서
입니다.
 
내성적이고 여러가지가 미흡한 아이를 잘 키워보시려고 좋은 습관, 행동 등을 주입시키고
가르쳤는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아이의 입장을 소홀히 하시지 않았을까 하는 점입니다.
혹시 새엄마를 냉정한 심판자의 모습으로 인식하였다면, 비록 좋은 변화가 있었을지라도 그 
후유증이 남는 것이지요.
 
새엄마를 만나기 이전 그 아이는 이미 상처가 커서 취약한 아이였는데, 아무리 훌륭한 모습일지라도 
도달하기 어려운 목표를 달성하라고 재촉을 하면 겉으로는 그 모습을 보일 수는 있겠지만
마음 속에는 그 상처가 더 커지게 된다는 것을 생각해 보셨는지요?
그 아이도 자신이 다른 아이처럼 타인들로부터 환영을 받는 우수한 아이가 되고 싶은 생각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안하려고 해서가 아니라 하고 싶고 하려고 해도 잘 안되어서 그렇거든요.
1년 도 채 안되는 시기에 겉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 그렇게 많은 변화를 짧은 시간에 해낼 수 
있었던 만큼 그 아이에게는 힘든 부작용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살펴보시면 
어떻겠습니까... 
 
혹시 지금이라도 진정으로 그아이를 위해서 무언가를 하시려고 한다면,
 
@ 상처받고 힘든 네 마음을 알고 이해하고 존중해주겠다, 어렵더라도 천천히 너 하고 싶은대로
되는대로, 열등하고 어설퍼도 좋으니 목표를 달성하라고 가르치지 않겠다. 그냥 너와 함께 
네 옆에 있겠다 라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 아무리 아이를 위해서일지라도 지나치게 엄격하고 강하게 판단하는 모습을 보이시면 그 부분에 
대해 친아들이 아니라서, 계모라서 그렇다 만일 친아들이라면 그렇게 하겠냐 라는 오해를 받기가 십상이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요.       
 
@위의 두가지 모습 모두 비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해도 첫번째 사항에 대한 비판이 아이
입장에서는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답니다.
 
@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 그리고 남편의 아들이니 내 자식이고 소중하다 는 입장으로 아이를 잘 
키우겠다고 훈계를 하시고 때로는 야단을 치겠지만, 혹시 그런 과정안에서 "나는 저아이의 생모
보다 좋은 여자야" 혹은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하니 고마운 줄 알아라" 는 식으로 자신을 미화시키고
잘 나타내 보이려는 욕심은 없는지(질문자님이 그렇다는 말이 아니라 다른 사례의 경우 그런 경향이 많다는 뜻) 살펴보십시요.
 
아이, 남편 모두의 입장에서 볼 때 그들은 진심으로 계모가 혹은 우리 아내가 아이를 어떤 시각으로 대하는 지에 대해 아주 면밀하게 느낌으로 알아차리는 본능적인 감각을 지니고 있답니다.
즉 진정성이 필요하고 질문자님이 얼마나 진정으로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을 대하는가가 가장 중요한 변화요인이라는 점을 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부디 용기를 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