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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606
제목 누가 제 손 좀 잡아주세요...
글쓴이 brabo 첨부파일
작성일 2007-09-04 조회수 1588

어제도 맞았습니다..왜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말대꾸해서...소리질러서...그런가봅니다..
발로 차이고 머리채를 잡혀 여기저기로 내동댕이 쳐지고..머리채 잡힌채로 나가서 없어지라며 현관까지 질질 끌려갔습니다...
아이들은 방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엄마 부르며 울고...
정말 무섭고 끔찍합니다...
그런데 더욱 끔찍한건 제가 이런 폭력을 반복해서 겪으면서도 그냥 살아간다는겁니다..
이유는 아이들때문에...가정을 깨지 않기 위해...

폭력은 신혼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말다툼하던중 제가 인간아..왜 그렇게 사니..이런말을 한기억이 납니다...청소기를 밀고 있는데 청소기 손잡이를 빼앗아 제 머리를 사정없이 내리쳤습니다...전 머리가 띵해 쓰러져 아...아...하고 있는데,더 놀라운건 제 친정에 전화를 해서 장모한테 "내가 딸을 때렸다..더이상 못살겠으니 와서 데리고 가라"는 것이었습니다..그때 헤어졌어야하는건데...지금 생각하면 너무 후회가 됩니다...그땐 신혼이라 시간이 지나니까 조금씩 잊혀지고 부모님도 이혼은 반대셔서 다신 그런일 없겠지 햇습니다.
평소에는 잘해줬습니다...부탁하는건 대부분 들어주려고 했습니다...첫째 임신했을때도 먹고 싶다는거 사다주고 그랬습니다...그러다 임신 7~8개월때쯤 만삭이었을때 술먹고 집에 전화한통없고 연락도 안되고 임신중 예민해있던 저는 너무 걱정이 돼 새벽에 들어온 남편에게 소리지르며 잔소리를 했습니다...버럭 화를 내며 만삭인 저를 갑자기 확 밀어 침대에 내동댕이 쳐졌습니다 배가 딱딱하게 뭉쳐서 움켜잡고 울어도 욕만하고 나가버립니다..그런식으로 만삭이었을때 밀고 내동댕이 친게 서너번입니다..두번정도는 너무 힘들고 속상해서 겨울새벽에 만삭을 하고 택시를 타고 20분거리에 여동생 자취방을 찾곤 했습니다...
큰딸을 낳고 아파트로 이사를 가 새로운 마음으로 잘살아보려고 했습니다.
저도 다시 직장을 가지게 되어 즐겁게 생활했습니다. 아이가 4살쯤 됐을때부터 다시 폭력이 시작된거 같습니다. 무슨일로 싸웠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늘 싸움의 발단은 사소한 말다툼,시댁일,술...이런걸로 싸웁니다...
그날은 뺨을 세게 맞고 쓰러지고 쓰러진채 머리를 잡혀 방에서 현관까지 끌려가고...그것도 큰딸이 보는 앞에서...겨우 안방으로 도망쳐 문을 잠그고 있으면 문을 발로 차다 창문을 열고 넘어와 또 머리를 잡고 내동댕이...화장대위 물건들을 다 바닥으로 쓸어버리고 손에 잡히는건 던져버리고...그땐 정말 남편이 아니라 악마를 보는거 같았습니다...잠깐 남편이 밖으로 나간사이에 전 파출소에 전화를 했습니다..너무 무서워 누구든 와서 말려달라고 하고 싶어서...
경찰아저씨 두명와서 한명은 남편을 데리고 나가 애길하고 또한명은 나와 아이를 위로하고...
근데 경찰도 큰 도움은 되질 않았습니다..남편이 처벌되기를 바라냐고 하길래 그렇진 않다고 했더니 그럼 그냥 이해하고 서로 화해하고 나중에 혹시 이런 신고가 들어와도 처벌을 피해자가 처벌을 바라지 않으면 또 마찬가지일거라고...그런말을 하고 갔습니다.
경찰이 왔다가고 잠시 냉전기에 들어갔지만 그 다음부터 싸울때마다 또 경찰을 부르라고 왜 처벌안하느냐고 처벌한다 그러라고...더욱 성질을 냈습니다...
아이가 5살되던 봄에 남편이 대전지점으로 발령이 나서 천안에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내려올땐 3년만 있다가 다시 서울로 간다고 약속 했는데 지금 보면 갈마음이 없는거 같습니다...천안와서 처음으로 새아파트를 사서 첨 1년동안 집꾸미는 재미로 큰싸움없이 지냈습니다.
딱 1년이 지나고 다시 시작된 냉전...
남편은 싸울때마다 폭력을 쓰는건 아닙니다..폭력을 썼던안썻던 싸우고 나면 짧으면 한달 길게는 6개월까지도 말을 안하고 삽니다...그저 나를 투명인간 취급하듯이...무시하고...근데 또 애들한테는 잘하려고 합니다..책도 읽어주고 어디가자고하면 가주고..나랑은 말은 안하지만 마트도 가주고 병원도 가줍니다...남편은 저랑 말을 안하는게 싸움을 줄이는길이라고 생각하나봅니다..집에서만 말을 안하고 지내면 모르겠는데 중간중간 명절도 있고 가족모임도 있고 그럴때마다 저 혼자 가족이나 남들이 눈치못채게 사이좋은척합니다...남편은 받아주지도 않는데도 저혼자 그냥 웃어넘기고 괜한 농담하고 그럽니다..속으론 미치죠...

깜짝 놀랐습니다...갑자기 남편이 들어오는바람에...잠시 컴퓨터껐다가 다시 겨우 글올립니다...

얘기가 많이 길어졌네요...
정말 심각한건
남편의 폭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주...그리고 별거 아닌일에도 쉽게...던지고 때린다는겁니다. 처음 시작이 어렵지 그다음부턴 아주 가볍게 당연한듯 미안한 기색이 전혀 찾아볼수 없습니다. 오히려 맞을짓을 했으니 맞아야 한다고 합니다...

시댁의 도움을 청해봐야겠다 싶어 예전에 한번 너무 무섭게 남편이 달려들어 따귀를 때리고 또 머리를 잡고 이리저리 휘둘리다 겨우 시어머니한테 전화한적이 있습니다..
당신아들이 때린다 너무 무섭다...어떡해야 되나...
그랬더니 결국은 다 내탓으로 돌리더군요...시누이들이 들고 일어나 왜 전화해서 알렸냐고 노인네 놀라서 심장질환 생겼다며 오히려 저한테 어쩔거냐는 겁니다...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기가 막힙니다... 시댁식구들 그누구도 남편이 폭력쓴거에 대해 야단은 커녕 왜그랬는지 아예 물어보지도 않는겁니다...
적반하장으로 전 헤어지겠단 말도 꺼내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찾아와서 애는 놓고 나가라고 합니다...  ...  ...  참... 살라는건지 말라는건지....  정말 괜히 알렸다는 후회만 밀려오더군요..


남편의 폭력...그리고 한가지 문제가 더 있습니다!
부부관계를 거부한다는겁니다... 남편 나이가 지금 42세인데 30대중반부터 그런거 깉습니다. 사이가 안좋을때는 물론이고 사이가 좋을때도 전혀 하려고 하질 않습니다.. 항상 제쪽에서 먼저 손을 내밀고 스킨쉽을 유도한다거나 의사표시를 하면 정색을 하고 인상이 확 구겨지면서 짜증을 냅니다...그러면 전 포기하고 한두달이 지나서 다시 의사표시를 해봅니다...또 짜증을 내고 ....그게 계속 몇달씩 반복되다가 제가 자존심같으거 다 버리고 매달려보기도 하고 제가 다가가면 며칠후 한번 봐준다는식으로 한번 아주 짧은시간 해버리고 끝이 납니다...하고나서도 마음이 안좋습니다...이게 뭔가...그러고 또 따로 자고...
한달전쯤 저도 참다참다 남편에게 얘기좀 해보자고 했습니다...
남편직업이 영업이라 스트레스도 많고 접대도 많아서 많이 피곤해하고 술 담배를 너무 많이 하다보면 성욕도 많이 떨어질거란 생각을 하고 저도 이해를 합니다...
그래서 병원을 가보자했더니 싫다고 하고 그럼 보약같은걸 좀 먹자했더니 그것도 싫다고 합니다...그럼 마지막으로 제가 먼저 손을 내밀면 그땐 좀 잡아달라고...했더니 그것마저 냉정히거절하는겁니다...전 너무 답답해서 그럼 도대체 어떡하면 좋겠냐고 했더니 남편은 평생 부부관계 안하고 살고 싶으니까 저도 그렇게 할거면 같이 살고 아니면 이혼하자는 겁니다...
정말 정말 너무 기가막히고 어이가 없어서 눈물만 하염없이 흘렷습니다...
폭력에다가 부부관계거부까지...

아...전 어떻게해야 하나요...
아이들때문에 가정을 깨고 싶지는 않습니다...
큰아이는 공부도 잘하고 재주도 많아 주위에서 늘 칭찬받는 딸...
이제 세살배기 아들은 너무 이쁜짓을 많이 합니다...
아이들의 이런 평화를 정말이지 깨지 않기를 바라는데...

저희 부부는 대화가 없어진지 오래되었습니다...
대화가 길어지면 바로 다툼 싸움 폭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서로 말문을 닫고 사는거 같습니다.
골이 깊게 파이고 곪을대로 곪았습니다...
제가 이 가정에서 살아갈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