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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1138
제목 [Re]자식인생이 남편인생보다 중요한가요?
글쓴이 황임숙 첨부파일
작성일 2009-01-24 조회수 1943

질문자님,

지금 님이 얼마나 번민하고 힘들어 하시는지 느껴지고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가치관이 확연히 다른 아내로 인해 이혼까지 고려하신다니 지금 얼마나 고통스러우실지요...

부인은  아이의 인생을 생각하라고 호통을 치고 떠나셨으니 자식 인생만 생각하고 남편 인생은 생각하지도 않는다는 서운한 마음이 드시겠지요.

4년 반이란 긴 시간을 혼자 생활해 오셨는데 가족이 함께 살 희망을 갖기는 커녕 앞으로 10년 이상 기러기 아빠의 생활을 더 하셔야 한다니 이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아이의 교육에 대한 가치관 차이인 것 같은데요.

부인께서는 초등 4년부터의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면서 아이를 데려가서 캐나다에서 교육시키겠다고 하시고, 남편께서는  몇 년 더 한국에 대해 알 기회를 준 이후에 중학교 정도부터 데려가서 교육시켜도 무방하겠다는 생각을 가지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 분의 의사가 너무 확고해서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상태인 것 같군요.

지금 두 분께서는 상대방이 양보하기 만을 바라시고  내 것은 조금도 내려놓지 않는 상황은 아닌지요?

부인께서  휴가차 잠시 귀국했던 터라서 충분히 대화하실 시간은 많이 부족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입장과 견해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할 시간을 갖기 보다는 내 것을 주장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입힌 채로 헤어지신  것은 아닌지요?

상대방을 변화시키려 하기보다는 내 생각과 내 상황에 대해 잘 이해하도록 얘기하겠다는 마음을 가지시고 먼저 부인의 얘기부터 충분히 잘 들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화 방식에 있어서 내 마음이 급해서 남의 말을 잘 듣지 못하고 중간에 개입하거나 성급하게 내 말을 꺼내게 되는데 일단 한 사람의 말이 끝날 때까지는 다른 사람이 말하지 않고 끝까지 잘 들어주는 규칙을 세워서 대화해 보십시오. 그리고 들으면서도 그 사람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이런 방법으로 대화하시면서 부인이 주장하는 이유와 부인의 바람, 내 주장과 바람에 대해 충분히 애기를 나누고 서로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적당한 지점을 찾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혼 생각을 하신 것도 홧김에 그러신 건 아닌지요?

만일 이혼을 구체적으로 생각하신다면 내가 이혼이란 장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많은지, 이 상황보다 나아지는 점이 더 있을런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아이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무엇을 원하는지 아이의 의사도 확인해 보시구요.

물론 가족이 함께 사는 생활이 가장 행복한 것은 자명한 일이고  남자 아이의 경우 아버지가 아이의 역할 모델로서 성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합니다. 

일단은 부인과 좀 더 구체적으로 충분히 대화를 나눠보시고 무엇이 우리 가족의 행복을 위한 일이고 나를 위한 판단인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명절을 앞두고 더 마음이 복잡하고 어수선하실 것 같은데 힘 내시고 스스로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격려해 주세요. 잘 하실 수 있을 겁니다.